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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책임 총리’ 구현되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
2015년 02월 05일 (목) 00:16:48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부와 청와대 개편을 단행하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새 총리 후보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3선 의원으로 충남도지사를 지냈고 2014년 5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됐다.

   
▲ 국무총리후보 내정자 이완구 의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비교적 인맥도 좋은 편이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해 여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 총리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그는 “대통령께 쓴소리를 직언하고 마지막 공직이란 각오로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 되겠다” 강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의 3년차 내각을 이끌 수장으로 등장하면서 ‘책임총리’ 구현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책임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헌법이 총리에 보장하고 있는 장관 제청·해임권 행사를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었다. 현 정부 초대 총리인 정홍원 총리는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세간에서 회자되는 ‘만기친람’, ‘수첩인사’ 등 국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다 보니 총리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 총리는 지난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제청, 윤진숙 해수부 장관 해임 건의 과정에서 ‘형식적’으론 권한을 행사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결론에 맞춘 임면제청권 행사였다는 분석이 많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런 제약 요인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다. 국회의원과 도지사, 집권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국정에 밝은 데다 박 대통령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지난 1월23일 총리 지명 직후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한 것도 책임총리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관가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후보자라면 정 총리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래도 총리의 보폭이 크게 넓어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완구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 주재의 여당 지도부 회동에서 ‘각하’ 호칭을 써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몸에 익힌 보수적 체질과 친박(친 박근혜) 성향은 그가 책임총리에 걸맞는 권한을 행사하고 발언을 하도록 만드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책임총리제 실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권력을 나눠주겠다는 의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역대 총리 중 가장 책임총리에 근접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가장 힘 있는 총리 중 한 명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도 김대중 정부 시절 연립정권의 지분을 토대로 각종 현안에서 힘을 발휘했다.

야당과 소통하는 새로운 총리상 보여줄 듯
이완구 후보자는 지역구(충남 부여·청양) 3선 의원이다. 1974년 행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지방경찰청장, 충남지사를 거쳐 지난해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2009년 충남지사 재임시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던지면서 박 대통령과 급속히 가까워졌다. 원안을 고수했던 박 대통령과 공동보조를 취한 것이 돈독한 관계로 이어졌다.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2012년 19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등 고난을 겪었다. 사석에서 지인들에게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토로하곤 했다.

완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우려에도 병마를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2013년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원내대표를 맡아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이끌어냈고 예산안을 야당과 합의로 법정시한 내 처리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2PM’(이완구 Prime Minister)이란 별명을 얻으며 일찌감치 후보 물망에 올랐다. 그가 총리직을 무난히 수행한다면 JP에 버금가는 충청권 대권후보로 도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새로운 총리상을 보여준다면 약점으로 지적받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여권 내 다른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 동반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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