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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F는 21세기 가치에 가장 적합한 소재다”
2020년 05월 06일 (수) 03:06:29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에서 핵심은 늘 새로운 시스템과 이를 구축하기 위한 장치가 우선이 됐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아무리 뛰어난 구조와 디자인 그리고 다기능성을 낼 수 있도록 설계가 되더라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소재의 선택이 절대적이다.

황인상 기자 his@

신소재가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국가에서 소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재 연구 역사만 100년이 넘는 강국들 역시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 계획을 세우며 R&D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국내 유일의 CNF 응용한 상업화 추진 기업
이중훈 ㈜아시아나노텍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노텍은 꿈의 천연 소재 셀룰로오스 나노 파이버(CNF)를 응용해 상업화를 추진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CNF는 목재펄프를 나노 수준으로 풀어낸 극세 섬유로, 무게는 강철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이상 강하다. 차세대 차량용 주요 소재 등 고강도 경량 수지 복합제로 활용될 전망이다. 생분해성, 투명성, 기체·수분차단 특성으로 잉크 도료용 증점제, 분산제, 화장품용 천연 증점제, 유화제, 보습제를 비롯해 식품용 포장재 외부공기를 차단하는 투명 베리어 재료 등에 활용 가능하다. 미세필터, 배터리 분리막에 필요한 다공성 시트 등 산업계 전반에 활용 가능한 친환경 미래 신소재다.

▲ 이중훈 회장

특히 CNF는 열을 가해도 변형되지 않는 높은 열적 안정성 특성을 갖추고 있어 5G 통신용 PCB 기판이나 자율주행차 라이다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노텍은 독자적인 CNF소재인 O-CNF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친환경 바이오소재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중훈 ㈜아시아나노텍 회장은 “O-CNF는 세계 최초로 발견한 ‘초소형 CNF’로 말레이시아 특정 원료에서 생산된 당사만의 독특한 CNF소재이다”면서 “선진국이 생산하는 기존의 선형(막대형) CNF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 수준인 5~50나노미터(nm)로 선형보다 정제된 CNF 소재”라고 설명했다. O-CNF는 피부 침투력과 보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생체에 적합한 친환경 천연 물질이다.

실제로 충북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O-CNF와 콜라겐 및 히알루론산을 비교한 결과 두 물질보다 O-CNF에서 물질 중량감소율이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O-CNF가 피부 깊숙이 스며들기에 최적화된 초소형 물질전달체이고, 피부 내 수분 유지에서 장시간의 지속성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노텍이 가장 먼저 독자 개발한 제품은 O-CNF를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인 ‘내추럴프렌드(Natural-Friend)’. 수분의 피부침투력이 우수하고, 보습력이 기존의 보습제보다 3배 정도 강하며, 화장품 외에도 생리대/기저귀의 핵심소재인 고흡수성소재(SAC) 등을 생산해 시판 중이다.

국내 CNF 산업 육성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절실
아시아나노텍의 창업자인 이중훈 회장은 에쓰오일(전 쌍용정유)에서 마케팅 임원(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나노텍의 전신인 ㈜아시아모빌을 설립해 무역 사업을 영위하던 중 꿈의 소재인 CNF의 사업 가능성을 보고 말레이시아 특정 수목을 원료로 하는 독자적인 CNF 개발에 성공한 이중훈 회장은 이제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며 CNF를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CNF는 21세기 가치에 가장 적합한 소재다”면서 “CNF는 천연 소재로 지속 가능성이 높은 소재다. 특유의 물성 때문에 섬유, 제지, 시멘트, 화장품, 의약품, 전기, 전자, 바이오, 자동차, 항공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회장에 의하면 CNF 시장은 그 성장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상당히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노텍이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시장 예측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34%, 그 이후 연평균 25~30% 성장으로 추정된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도 CNF에 주목하며 20여 년 전부터 관련 산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정부가 2014년 ‘일본재흥전략’을 통해 탄소섬유를 대체하는 산업으로 CNF 소재 섬유를 육성하는 것을 중점 사업으로 지정해 매년 수천억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국회, 산업계 전반에서 CNF에 대한 관심이 미미해 일부 연구소와 대학이 학문적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고, 소수의 중소기업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전후방 산업이 취약하다 보니 생산을 해도 수요가 없다. 자력으로 응용 산업에 도전해도 판매 능력이 없고 오히려 대기업에는 기존 시장을 위협하는 자로 몰려 공격당하기 쉽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중훈 회장은 “이대로 간다면 CNF 소재 섬유 분야에서 대일본 소재 종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이종훈 회장은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노텍을 제조업자개발생산전문(ODM) 전문 기업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이미 지난해 초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외부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 기술 개발을 위한 굴지의 연구 인력을 확보했으며 7월 초에는 IBK기업은행의 투자를 유치하고, 본사를 확장 이전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중견기업들과 협업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ODM 전문 기업으로 특화되면 소재의 부가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제품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돼 향후 매출 신장은 물론 기술 유출의 방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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