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후된 농촌 지역의 발전과 성장을 위하여 6차 산업이 강조되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임·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일컫는다.

황태일 기자 hti@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수입 농산물의 개방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같은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를 결합하여 도시 지역에는 적정한 가격에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농촌 지역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증대시켜 결국에는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영양소가 살아 있는 100% 천연 과즙 생산
김규백 우송영농조합법인 전무이사의 행보가 화제다. 충북 보은군에 자리한 우송영농조합법인은 보은군에 6차산업 영농붐을 일으키고 있는 마을기업이다. 지난 2015년 16명의 주주가 1억5350만원을 모아 설립한 우송영농조합법인은 대추즙, 사과즙, 아로니아즙, 풋사과즙, 도라지배즙, 배즙등을 주로 가공해왔다. 특히 은행지점장 출신 귀농인 김규백 전무이사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며 성장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곳은 2016년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에 선정됐으며 품질관리인증 ISO9001 획득에 이어 6차 산업을 이끌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인증과 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인 HACCP자격을 획득했다.

▲ 김규백 전무

특히 지난해 9월 김규백 전무이사가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이후에는 월 8000만원의 고정매출이 보장되는 판매처를 확보해 올해에만 2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김규백 우송영농조합법인 전무이사는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향에 재능을 기부하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까지 판매망을 확대,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우송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속리산황토사과즙’, ‘흙과 물과 공기가 만나는 아로니아’, ‘내가 반한 그대로 풋사과’, ‘내몸N도라지배즙’, ‘보은황토대추즙’ 등 8종. 이중 액상차로 생산되는 대추즙을 제외한 모든 과일즙은 설탕이나 방부제·향신료를 전혀 넣지 않고 과일을 자연 그대로 착즙시키는 NFC 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NFC(Not From Concentrate)는 말 그대로 농축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즉 비농축 과즙으로 물과 첨가물 등을 섞은 농축 공법이 아닌, 생과일을 그대로 분쇄 후 착즙해 원액주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김규백 전무는 “물 없이 압착 착즙해 저온살균 처리한 100% 과즙 원액을 파우치 또는 스파우트파우치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음용할 수 있다”면서 “실온에서도 1년 보관이 가능한 것은 물론 과일 본연의 맛과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어 디톡스, 피부미용, 다이어트 효과가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지속적인 성장 거듭하며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
설립 첫해 매출액이 5400만원에 불과했던 우송영농조합법인. 이후 2017년부터 2억5500만 원으로 조금씩 성장해온 이곳은 2018년에는 3억4500만 원, 김규백 전무를 영입한 지난해에는 5억45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급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도 지난 3월, 우송영농조합법인은 SK하이닉스 본사를 비롯한 이천공장 등 구내 소비조합 매점과 계약을 맺고 납품을 시작했다. 우송이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제품은 스파우트파우치 제품으로 황토사과즙, 푸른배도라지즙 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수출 계약도 체결함에 따라 본격 해외시장 진출의 막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우송영농조합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재료 99%는 청정지역인 보은에서 생산되는 과일로, 즉 과일 생산에서부터-가공 판매까지 보은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특히 사과 원재료를 시장서 콘티당 4000원대 판매되는 규격 상품을 7000~8000원대에 매입하는 것은 물론 취약 계층이나 경력단절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농촌소득증대는 물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김규백 전무는 “우송영농조합법인에서는 회원 과수 농가들의 상품을 수매·가공·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과일 부산물을 이용한 업사이클 제품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