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주말 특별기획 <열혈 장사꾼>이 방송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열혈 장사꾼>의 주된 소재는 자동차 세일즈맨들의 이야기다. 특히 박인권 화백의 유명 만화 ‘열혈 장사꾼’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기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박인권 화백의 ‘열혈 장사꾼’에서는 전설의 판매왕 ‘매왕’이 등장한다. 나이가 70이 훨씬 넘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월 70대 이상을 거뜬히 판매한다는 ‘판매왕’에서 ‘판’을 뺀 매왕은 실제 모 기업의 영업 이사를 모델로 해 화제를 나은 바 있다. 최근 퍼시픽모터스(주)의 김상엽 주임이 제2의 ‘매왕’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 최근 퍼시픽모터스(주)의 김상엽 주임이 제2의 ‘매왕’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찍 맛본 사업 실패가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 카매니저란 단어는 낯설다. 일반적으로 차량구입 시 차량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수많은 차종 중에서 과연 내게 맞는 차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부산ㆍ경남지역이 닛산자동차 공식 딜러사인 퍼시픽모터스(주)의 김상엽 주임은 “고가의 차량을 구입시 경제성, 차량가격, 옵션과 기본사양, 할부조건, 차량용도, 차종의 장단점, 편의사양, 디자인, 컬러 등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며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들의 조립품이므로 차량 운행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차량 구매시에는 차에 관한 여러 정보와 도움이 필요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는 카매니저다”라고 설명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영업직으로 취업을 하게 된 그는 학업의 부족함을 느끼고 경영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University of Central Oklahoma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전공을 살려 사업을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로 인해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김상엽 주임은 “사업실패를 일찍 맛보긴 했지만 그 실패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개인 사업을 하려면 시설비, 임대료 등 고정자산이 많이 들고, 또 판매 물건에 대한 재고 구매비용이 많이 든다”며 “영업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 있기 마련이라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분야의 영업도 마찬가지지만 억울한 이유로 야망을 접어야 하는 순간은 무수히 많다. 김상엽 주임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그러한 고비의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영업활동과 자기관리에 대한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엄격한 자기관리에 대한 철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실패는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 그는 카매니저의 길을 걷고 난 후 길에서 일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작은 접촉사고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억울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 주임은 “자동차에 관련된 뉴스들을 스크랩하면서 무한히 넓어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산업과 자동차의 블루 오션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대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행동들은 이제 그가 자동차와 생활에 관한 ‘무릎팍 도사’가 되게 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카매니저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
퍼시픽모터스(주)의 창립멤버로 입사한 김상엽 주임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지켜야 할 신념은 있다. 김상엽 주임은 재물만을 쫒아 무작정 시작하는 자동차 딜러들을 지켜본 결과 작은 것을 얻기 위한 욕심으로 인해 결국 몰락해 가는 모습들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때문에 김 주임은 카매니저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고객의 입장에서 다가간다면 고객 역시 같은 마음으로 다가와 줄 것”이라며 “미국의 유명한 영업사원들은 가장 팔리지 않는 브랜드에서 탄생되었는데, 그들 대부분은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심어주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자동차라는 큰 재화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지식과 함께 고객의 선택에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든든한 도우미가 되어야 한다는 것. 제2의 ‘매왕’이라 불리는 김상엽 주임은 고객대응 또한 차별화되어 있다. 고객이 사투리를 쓰면 사투리로, 표준어를 쓰면 표준어로, 영어를 쓰면 영어로 응답한다. 이 같은 고객 대응법은 첫 만남에서도 김 주임을 여러 해 알고 지낸 지인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만의 무기다. 김 주임은 “신뢰와 정직은 너무나 흔하고 쉬운 말이지만 무엇보다 강조되어야 할 덕목이 되어버렸다”며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덕목들이니만큼 철저하게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앞으로 고객에게 닛산이라 하면 김상엽을 떠올릴 수 있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