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는 어디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있기 마련이다. 담양의 죽세공품, 나주의 배, 울릉도 호박엿 등은 단순한 지역을 알리는 특산물에서 벗어나 지역의 이미지마케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특산물로 천안의 호두과자를 꼽을 수 있다. 휴게소에서 길가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으며 맛도 있고 몸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간식 호두과자. 오늘 본지는 호두과자 판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웰빙브랜드 호선당의 박훈서 대표를 만나 판매 선봉의 비결을 물었다.

1년 만에 판매율 상위권에 진입하기까지

▲ 박훈서 대표

천안시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천안에 있는 호두과자 판매업체는 70여 곳에 달한다. 올해만 해도 20여 곳이 새로 생겼으니 그 수가 많기도 많다. 하지만 모든 호두과자 업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호선당의 박훈서 대표 역시 소자본 창업을 위해 호두과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랜 시간 시장조사를 거쳐 창업 이후 6개월 동안 매일같이 각 지역의 호두과자를 먹어가며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았기에 지금에 이르렀다는 그의 사업은 현재 업계 매출액 2,3위에 들어가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창업 1년 만에 직원 수를 10명으로 늘렸으니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좀 더 맛있게, 좀 더 품질이 좋게 하기 위해서 많은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비스를 통한 고객유치 노하우를 밝혔다.

알이 굵고 정직한 호선당만의 비법
호선당의 호두과자에는 호선당을 대표하는 마크가 찍혀 있어 다른 호두과자 쉽게 구별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모든 호두과자에는 앙금과 호두과자가 들어가고 모든 기계가 자동화되어 있어 모양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호두과자 속에 들어가는 호두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박 대표와 인터뷰에 함께한 김철민 관리부장은 “일반적으로 업체에서 들어가는 호두 알맹이의 크기는 1/8 정도지만 본점은 1/4에서 2/1 정도를 넣는다. 그러니 당연히 맛이나 씹히는 질감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며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니 만큼 재료는 틀림없이 쓰고 마진은 적지만 박리다매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결과적으론 더 많은 고객이 찾게 되는 비결”이라고 힘주어 강조하는 그는 지금의 호선당이 있기까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 명품천안호두과자 호선당

2009천안 웰빙식품엑스포 공식지정업체
호선당은 ‘2009 천안 웰빙식품엑스포 공식지정업체’로 선정되었다. 이밖에도 천안시청과 협약을 맺어 시식행사도 하고 있으며, 시에서 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천안의 대표 명물인 호두과자를 알리기 위해 열길 제쳐놓고 달려온다. 호선당의 소문이 퍼지면서 연수원과 같은 단체에 납품 의뢰와 체인을 하기 위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과 중국에서까지 체인점 문의가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것이 박 대표의 입장이다. “현재의 판매액에 만족하니까 큰 욕심이 없다”고 밝힌 그는 “우리 지역이 아니다 보니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없고, 무엇보다 내 마음처럼 판매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오히려 호선당의 이름에 누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며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으로 아침일찍부터 고객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는 호선당 직원

당일생산, 당일판매의 원칙과 뚝심으로
호선당은 당일생산과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 없이 정해진 호두과자가 다 팔리는 시간에 폐점을 한다. 남는 호두과자는 되파는 일 없이 지역의 양로원이나 노인정에 보내고, 매주 목요일에는 각원사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 무료급식에 호두과자를 기증하고 있다. 박 대표의 소망은 ‘일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다. 그런 그의 소신 때문인지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으레 단골이 된다.

만약 천안에 갈 일 있다면 그것도 해도 채 뜨지 않은 이른 시간에 천안을 가게 된다면 천안톨게이트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호선당에 들려보자. 그 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과 마음 푸근한 박 대표가 막 구운 따뜻한 호두과자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