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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 들어 있다”
2020년 01월 06일 (월) 00:54:24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보물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수집품을 사고 팔 때 원래 그만한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물건을 알아보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야 보물이 되는 것이다.

윤담 기자 hyd@

고서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옛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이해할 때, 비로소 보물의 가치가 생겨난다. 이에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종기 원장을 찾아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지역문화 연구 위해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고문서 기탁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했다. 민 원장이 고문헌을 기탁한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집성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호남권 인문한국학의 진흥과 차세대 전문 인력을 배양하기 위해 상생 협력, 공동 출연하는 학술기관이다. 37년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 중인 민종기 한국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뒤늦게나마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설립되어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좋은 고문서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연구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에 수집한 자료를 기탁하기에 이르렀다”고 기탁 배경을 밝혔다.

▲ 민종기 원장

민종기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종기 원장의 이번 기탁에 대해 김대현 호남지방문헌연구소장(전남대 교수)은 “지역 문화 연구의 가장 일차적인 핵심자료인 고문서를 열과 성을 다하여 수집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지역의 고문서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이때에 어렵게 수집된 고문서가 연구기관에 기증되었다는 것은 지역 문화 연구의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고 평가했다.

독립운동 기념하는 전시회에 소장작품 다수 출품
광주광역시는 지난 12월13일~20일까지 8일간 광주학생 교육문화회관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소장한 항일 독립운동 서예작품 66점을 모아 ‘항일독립운동 서예작품 시민참여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독립 운동가들의 유산을 발굴하고 발굴된 유산을 통해 선열들의 항일 독립정신과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작가와 소장 작품을 기준으로 3부로 나눠 전시됐다. 1부에서는 선열들의 곧은 마음과 불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도산 안창호의 애기애타(愛己愛他)등 휘호 34점이 전시됐다. 2부에서는 기우만(奇宇萬) 상소문 등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서간문인 간찰류 28점이 전시됐다. 3부에서는 목탄(木炭) 데생으로 그려진 만해 한용운의 초상화를 비롯한 기록화 4점과 희귀자료인 지장인(指掌印) 대신 낙관이 찍힌 안중근 의사의 유묵, 중국인 유춘림의 서화작품 등이 전시됨으로써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4월 시민들이 소장한 작품을 공개 모집해 91점을 접수하고, 한국고미술협회 등 전문가 4명의 심의를 거쳐 66점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유물들을 발굴하고 이것이 국민들 앞에 공개됨으로써 그 당시 독립에 대한 열망과 치열함이 어떠했던가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민종기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소장 작품을 다수 출품하여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했다. 한편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다는 민 원장은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5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다. 민종기 원장은 “고문서는 당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은 내용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장 신빙성이 높은 자료다”면서 “고문서에 의하여 문헌사료의 왜곡과 오류를 바로 잡을 수도 있고, 역사연구에 생동감과 설득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문서를 사료로 이용하려면 일련의 고문서가 정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일회적, 단편적인 고문서 가운데에도 역사적인 사실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나, 단편적이고 흩어져있는 고문서를 수집하여 체계적인 자료로 정리하면 사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민 원장이 고문서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온 이유다. ‘집안 일괄 문서’들이 상인들의 손에서 유랑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민 원장은 특히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소중한 고문서들이 타 지역으로 무더기로 빠져 나가는 현실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직접 수집에 나선 이후 힘이 닿는 대로 지역문서를 15년 여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민 원장은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면서 “이제라도 호남지역의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타 지역처럼 예산을 할애하여 ‘유물구입공고’를 통해 향토자료, 지역고문서를 수집·확보하고 이렇게 수집된 자료들이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지역자산화를 해나감으로써 진정한 온고지신의 보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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