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널뛰기 뛰듯 오락가락 하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다각도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역시 우리나라의 민주적 평화통일 달성에 필요한 제반 정책수립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그 자문에 응하기 위해 발족한 기관으로 헌법 제92조를 근거로 한 헌법상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다. 이곳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대표 박병우 회장)는 자문위원 인원수로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조직으로서 자문 위원들의 경력이나 종사 분야는 대학교수, 전직 시장, 군장성, 중앙정부 고위 관료 출신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대표, 종교지도자 등 그야말로 화려하다.

 “북핵문제로 온 세계가 시끄러웠습니다.”며 첫 말문을 여는 박병우 회장은 “그 당시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튼튼한 담보를 마련했다고 선전했습니다.”면서 “우리의 일부 젊은 세대들과 감성적 통일론자들은 북한의 주장에 ‘통 큰 통일론’으로 공감하는 듯하다”고 이야기한다. 참으로 위험한 논리가 아닐 수 없을 터. 결코 ‘살상과 파괴의 민심’이 ‘생명과 인권 존중의 민심’을 대체할 수 없으며 북한이 주장하는 핵무기는 대량 살상과 파괴력을 지닌 매우 위험한 무기이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통일 문제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오늘의 과제입니다.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하고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통일민심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 키워야
이를 위해 박병우 회장은 앞으로 두 가지 방향으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연과 조직의 확대. 강연 제목은 ‘사랑합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으로서 주요 내용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또한 우리 기성세대에게도 오늘날 우리가 여기에 있기까지를 한 번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조직 확대는 용인시협의회만의 업무계획이 아니다. 사무처에서 추진하는 전국적 조직 확대 운동으로서 통일무지개운동을 전개하는 것. 이 운동은 민주평통 자문위원 1인이 지역주민 6인을 참여시켜 화합과 신뢰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범국민적 통일운동인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전후 세대들이 나라의 주역이 됨에 따라 통일에 대한 의지와 통일을 위한 방법 모색 노력 또한 약해지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워하는 박 회장은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사정이 악화돼 북한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반도의 통일 문제는 ‘민족의 생존 문제’이며 ‘민족의 평화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 정략적으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 과거 군사정권시절, 우리 남한에서도 통일문제가 잘못 다루어진 사례도 있었던 점을 그는 지적하며 지금의 이명박 정부가 경계하는 무분별한 대북지원에 대해 북한과의 정상적 관계설정을 위한 새로운 노력으로 평가하면서 북한동포가 처한 경제적 피폐함 또한 염려하고 있다. 통일정책 만큼은 여론에 편승한 인기위주의 통일정책을 지양하고 대한민국과 북한의 정상적 관계정립을 유지하게 하는 긴 안목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박 회장은 다시금 강조한다. 그는 통일독일의 사례를 설명하며 “세계 3위 안에 꼽혔던 경제대국 서독이 통일 후 곧바로 17위로 추락한 것이 기억해야 합니다. 통일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제부국으로 도약하는 데 준비된 통일을 이루었던 독일마저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국민들의 경제적, 정신적 고충을 겪은 독일의 사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좀 더 나은 경제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원적 지원을 모색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통일에 대한 종국적 문제는 경제며, 우리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는 통일이 성공적 통일이라는 설명이다.

환경 문제에도 깊은 관심
박병우 회장은 용인시협의회 회장직을 맡기 전 오랜 기간 동안 금융전문가로 활동해 왔으며  몇 년 전부터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지난해에는 최근 대전에서 개최됐던 유넵 툰자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회의 행사 추진을 위해 유엔환경계획 본부가 있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를 방문했었고 지난달에는 유넵 툰자행사에 참여해 한국위원회 임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해 수행했다. 특히 이 행사는 유엔환경계획 주최로 지난 1985년부터 매년 개최국을 달리하며 열리는 세계어린이ㆍ청소년환경국제회의로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세계 110개국 80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각국 어린이 및 청소년 대표들은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 전달할 메시지를 이끌어냈다. 주요 내용으로는 “우리는 말보다는 행동을 더 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협력하고 강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과 일자리, 안보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각국의 이해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갑론을박하지 말고 우리 지구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통일! 통일!”을 외치곤 한다. 이에 박병우 회장은 “개인적으로 순조롭고 안정된 통일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종국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굳건한 경제안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북한의 대남전략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환경 문제까지 깊이 관여하며 우리나라, 나아가 전 세계를 걱정하는 박 회장의 모습에서 세계 평화의 참모습이 비춰지는 듯 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