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아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딱 하나만 낳아 정성껏 잘 키우려는 마음과 자기의 아이를 무조건 최고로 키우려는 마음은 지나친 사교육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연무여자중학교(교장 김기현)는 학교장이 추구하는 사랑과 정성을 다한 신뢰받는 교육풍토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경영의지에 따라 전 교사가 자발적으로 성심성의를 다하는 열정과 노력이 엿보이는 학교로 사교육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전형적인 학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 오는 2010년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교과교실 전용수업을 실시할 예정인 연무여자중학교는 김기현 교장 이하 전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하고 있는 연무여자중학교는 지난 1970년 개교 이래 37회 87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 인재를 양성해 왔다. 특히 1996년에 신축한 교사에 현대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운동장에 천연잔디 및 조깅트랙을 마련하는 등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학교들이 학생 수가 줄고 교사들의 지역으로 발령받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문을 닫는 학교가 있는 반면, 이곳은 지역사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교과과정 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정서를 순화하고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매일 아침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기본 생활 습관 지도의 일환으로 매주 주생활목표,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교실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사물함 정리하기 등을 각 반에 게시해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셋째, 일반 학생들의 지속적인 상담활동 뿐만 아니라 소녀 가장, 편부ㆍ편모 자녀, 학교부적응학생 등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학생들의 가정을 담임교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부모 및 보호자와의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넷째, 계기교육(유인물 배포, 방송 등)을 통해 명절, 기념일의 의미, 마음가짐, 실천해야 할 사항 등을 인지하고 배워 나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는 ‘사교육 없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학부모들로부터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7,8교시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특기적성관련 방과후학교를 실시함으로써 아이들의 숨은 끼와 소질을 계발하고 공부에 찌든 아이들의 인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시간에 실시하는 교육으로는 화장품ㆍ비누ㆍ양초공예반, 예쁜손글씨반, 풍선아트반, 요가반, 종이접기반, 재즈댄스반, 바둑반, 골프반, 워드프로세스자격증반, 그룹사운드반, 중국어회화반, 일본어회화반 등이 있으며 매학기 다른 부서를 선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개인적인 소질이 발견되거나 자격증 획득을 위해 계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지속적으로 같은 반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특기적성 15개 부서 중 12개 반 강사를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는 보다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생협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곳의 재즈댄스반 학생들이 논산시 청소년문화제에 출전해 3위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초빙해 3개월간 리본공예반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하고 있는 연무여자중학교는 지난 1970년 개교 이래 37회 87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 인재를 양성해 왔다.

교과과정의 심화학습 실시, 사교육 감소추세
한편 15개 특기적성반 외에도 월요일과 수요일 7,8교시와 금요일 8교시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과목의 교과 중심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녁 급식 후 18시부터 21시까지 이루어지는 야간 방과후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학년별로 집중 지도하고 있다. 희망자 위주로 학년 별 1개 학급을 선발해 1학년과 2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를 중심으로 집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17시 이후 실시하는 방과후학교 강사는 외부강사를 채용해 실시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나, 그렇게 하면 학생 개개인의 학습력의 분석, 정규수업과의 연관성, 생활지도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선생님들이 직접 야간 방과후학교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쌓고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1시까지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함으로써 학교 방과후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최소화하도록 실질적인 방과후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초에 학원 수강생이 전교생 274명 중 105명이었으나 9월 1일 현재 학원 수강생은 전교생 267명 중 85명으로 38.3%에서 31.3%로 감소했다. 수치상의 감소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학원에서 거의 전 과목을 수강하는 추세였지만 이곳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후 학생들이 자신이 부족한 것만 수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어 사교육비 경감의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연무여자중학교의 이러한 활동은 논산교육청에서 방과후학교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야간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고 학원보다도 훨씬 질 높은 방과후학교가 되어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누구나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교과교실 전용수업을 실시할 예정인 연무여자중학교는 김기현 교장 이하 전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연무여자중학교를 벤치마킹하는 학교가 늘면서 전국의 학교가 탈사교육 열풍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