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자폐 경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작품전시회 ‘소리없는 울림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단순히 자폐증을 앓고 있는게 아니라 경이로울 정도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서번트’라 불리는 아이들이었다.

▲ 지난 4월 ‘소리없는 울림전’을 기획한 (주)아이앤 미래 대표이자 손소영 Brain Art 미술교육원(www.sonsoyoung.com)의 손소영 원장

영화 <레인맨>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던 더스틴 호프만의 천재적 재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과 찬사를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발달장애나 자폐증 등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 장애와 대조되는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이 나타나는 현상, 그것을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이라 한다. 서번트 신드롬 환자로 알려진 사람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자폐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다른 발달 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폐증에서 이런 석학적 능력을 가진 경우는 약 10%로 추정되며, 학습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을 포함하는 비자폐증 집단에선 1% 미만에서 이런 능력이 나타난다.

자유로운 표현과 존중의 교육 구현
지난 4월 ‘소리없는 울림전’을 기획한 (주)아이앤 미래 대표이자 손소영 Brain Art 미술교육원(www.sonsoyoung.com)의 손소영 원장은 “뇌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장애인 정도로만 생각해 오는 것을 장애인 측면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닌, 우리가 본받고 칭송해야 할 그들의 재능을 소개함으로써 인식전환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지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소리없는 울림전에 참여한 김범진군은 이미 언론에 여러 번 출연했을 정도로 유명인사. 4세 때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기 시작한 김 군은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3~4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을 정도로 집중한다. 자기 세계에 빠져 살던 김군은 그림과 만나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박세준 군은 어눌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언어로 의사 전달에 어려움이 있는 박 군은 아프다는 말도 못한 채 슬픈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손에 변형이 올 정도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박군은 깔끔한 것에 병적으로 집착해 지우개는 물론 크레파스도 쓰지 않는다. 오로지 깔끔한 표현이 가능한 색연필만 사용한다. 박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그림인 셈이다. 하지만 예술에 재능이 있는 자폐증 아이를 둔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막막해할 수 밖에 없다. 손소영 Brain Art 미술교육원은 일반아동이나 자폐 증상이 있는 특수아동이나 예술적 재능이 탁월한 아이들이 전문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하나의 대안이다. 홍익대학교 출신의 유능한 강사진의 지도 아래 테크닉 위주가 아닌 브레인 창작활동을 바탕으로 학교 교과 과정에도 보조를 맞추는 교육을 진행한다. 실제 사생을 바탕으로 자연을 관찰하며 인체를 크로키하고 주변 복합매체를 미술자료로 활용하여 창의력을 계발하고 자연을 즐기며 행복하게 창작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자유로운 표현과 존중의 교육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 만드는 브레인 창작 발전소
지난 4월 ‘소리없는 울림전’을 자비로 진행해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 손소영 Brain Art 미술교육원의 손소영 원장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세종문화회관 및 뉴욕, 동경, 프랑스, 베이징 등지에서 전시회를 가진 실력파 작가다.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의 활발하고 발전적인 미술활동을 위해 손소영 Brain Art 교육원을 설립한 손 원장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묻혀있는 발달장애 아이들이 장애물을 뛰어 넘어 전문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손소영 Bain Art 미술교육원은 다른 학원과 달리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작품 활동을 해, 억지로 무엇을 그리라고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대신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최대 5~6명의 소수정예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섬세한 지도가 가능하고 유아과정 외에도 초·중등과정, 입시반, 성인반이 있으며 취미미술, 종이접기, 클레이아트, 닥종이 공예,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학교,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을 한다. 2007년 국제현대미술제, 상명조각전, 2008년 동경 국제현대미술제,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2009년 홍콩 아트쇼, 동경 100인 초대전, 2009뉴욕 아트 엑스포, 프랑스 국립 살롱전 등의 그룹전 활동과 함께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손 원장은 현대인의 삶과 관련이 있는 메시지를 끈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전달한다. 손 원장은 “그림을 그리고 공예작품을 만드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떨 땐 그 순수함에 눈물이 난다. 아이들은 아무런 욕심 없이 그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만들고 그것으로 세상과 소통을 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우리 어른들과 다를 뿐”이라며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을 키워줌과 더불어 두뇌를 개발하는 브레인 창작 발전소를 만들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