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5 금 17:38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2019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세계의 위대한 인물들
2019년 11월 06일 (수) 17:11:04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2019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지난 10월7~14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과 솔나, 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진행됐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종서 기자 jslee@

6개 부문의 노벨상 중 올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부문은 단연 노벨평화상이었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책촉구 시위를 이끌어내고, 지난 10월 유엔총회에도 참석해 세계 정상들에게 “당신들이 빈말로 내 꿈과 어린시절을 빼앗았다”고 일갈한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의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은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로 결정됐다.

세포의 산소 이용방식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포의 산소 이용 방식을 연구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윌리엄 케일린(62) 교수와 영국의 의사이자 세포 및 분자 생물학자 피터 랫클리프 경(65), 미국 존스홉킨스대 그랙 세멘자(63)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반응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이들 3명을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세포가 저(低)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HIF-1’이란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포가 산소농도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하는 ‘스위치’(molecular switch)가 무엇인지 규명했다고 노벨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어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이 세포가 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을 밝혀내 빈혈과 암 등 혈중 산소농도와 관련된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발견은 암 등 다른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종양(암덩어리)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들의 연구에 따라 저산소 상태에서 암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제갈동욱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HIF-1a 유전자는 빈혈, 감염, 상처치료, 심근경색, 종양 뇌졸중과 연관돼 있어 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역시 “이들의 연구는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큰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며 “이는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어떻게 치료효과를 향상할지에 대한 큰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케일린 등은 2016년 ‘미국의 노벨상’ 또는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노벨 생리의학상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돼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900만크로나(약 10억 9,000만원)가 주어진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는 면역항암제 원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은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의 제임스 P. 앨리슨(71) 교수와 일본 혼조 다스쿠(77) 교토대 특별교수가 수상했다. 한편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 만들어졌으며 지난해까지 총 109차례, 216명이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1901년 첫 수상자는 디프테리아의 백신 개발 및 혈청 치료를 연구한 독일의 생리학자 에밀 폰 베링(1854~1917)이었다.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104명으로 가장 많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구 밖 생명체의 가능성 제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인류의 궁극적인 호기심인 ‘우주’의 비밀을 밝힌 캐나다계 미국인 물리학자 1명, 스위스인 천문학자 2명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주 진화의 비밀을 설명한 이론 물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물리학자와 태양계 외 행성을 은하계에서 찾아 지구 밖 생명체의 가능성을 제시한 천문학자들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8일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스위스인 미셀 마요르(77)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 켈로(53) 캠브리지대·제네바대 교수 등 3인을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빅뱅을 우주복사이론으로 설명하면서 물리 우주론을 이론적으로 확립했고, 마이어와 켈로즈는 지난 1995년 태양계 별 궤도를 도는 별 궤도를 도는 외계행성인 ‘페가수스자리 51’ 주위를 도는 목성 절반 질량의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블스 교수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 기여도가 절반이며, 마요르와 켈로 교수가 각각 4분의 1의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피블스 교수는 1970년 이후 ‘물리 우주론’(physical cosmology)의 대가로 불리는 연구자다. 물리 우주론은 우리가 속한 우주에 대해 가장 큰 규모의 구조와 움직임을 연구하고 그 형성과 발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탐구하는 천문학의 한 분야다. 사실 물리 우주론이 확립되기 전 인간의 역사상 대부분은 천체의 움직임이나 지구 밖에서 일어나는 것은 형이상학과 종교의 일부로 인식되기도 했다. 피블스가 이를 정량적인 물리학으로 설명해 낸 것이다. 피블스 교수는 일명 빅뱅의 잔광으로 불리는 우주배경복사의 존재를 예측하기도 했다. 피블스가 제시한 이론은 지난 50년에 걸쳐 천체학 분야의 연구의 연구 분야 전체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1960년부터 발전한 그의 이론적 체계는 우주에 관한 우리의 현대적 아이디어들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마요르와 켈로 교수는 1995년 우리 태양계 밖에서 태양과 비슷한 항성 주변을 도는 외계행성 ‘페가수스자리 51-b’를 발견했다. 페가수스자리 51-b는 페가수스자리 방향으로 약 50.45 광년 떨어져 있는 G형 주계열성 또는 G형 준거성이다. 이러한 외계행성의 발견은 우리 은하에 더 많은 외계 행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후 수많은 연구진들이 우리 은하 안에서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다양한 크기와 궤도를 가진 새로운 우주가 여전히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조동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론 이론의 대가로 불릴 정도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마이어와 켈로즈 교수는 새로운 외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병원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리학 교과서 3개를 집필하기도 했으며 현재 은하 거대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한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충전하는 세상’ 만들어내 노벨화학상 수상
리튬 이온 배터리(전지)를 개발해 ‘충전하는 세상’을 연 과학자 3명에게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첫 개념을 제시하고 배터리의 용량을 폭발적으로 늘린 미국인과 영국인 과학자 2명과 리튬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데 기여한 일본인 과학자 1명이 주인공이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9일 2019년 노벨 화학학상 수상자로 미국인 존 굿이너프(97) 오스틴 텍사스대 교수, 영국인 스탠리 위팅엄(77) 빙엄턴 뉴욕주립대 교수,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71) 일본 메이조대 교수 겸 아사히 카세이 연구원을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충전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낸 연구자 3명에게 돌아갔다”면서 “현재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 차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태양열·풍력 발전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화석 연료가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는 세상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이차전지의 일종으로 방전 과정에서 리튬 이온이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며, 충전시에는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다시 이동해 제자리를 찾게 되는 전지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위팅엄 교수가 1970년대 처음 제안했다. 위팅엄 교수는 황화타이타늄(TIS₂)을 양극으로, 금속 리튬을 음극으로 사용했다. 여러 층으로 나누어진 티타늄 소재 층상물질로 전류가 흐르는 길을 만든 전지 구조를 개발한 것. 그러나 배터리의 용량은 단지 2V(볼트) 수준이었다. 그때 굿이너프 교수가 배터리 용량을 두 배로 증가시켜 훨씬 더 강하고 유용한 배터리로 만들었다. 굿이너프 교수는 음극이 황화 금속 대신 산화 금속으로 대체될 경우 더 높은 전압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1980년 코발트(Co) 산화물이 최대 4V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획기적으로 배터리의 용량을 늘린 성과다. 이러한 배터리는 여전히 위험성이 있었다. 배터리는 음극이 금속 리튬으로 이뤄져 있어 양극과 음극을 단절시켜주는 분리막이 파손되거나 틈이 생기면 내부에 높은 전류가 흘러 발열되어 폭발의 위험이 높았다. 이에 요시노 교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폭발성이 없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순수 리튬을 제거했다. 요시노 교수는 1985년 최초로 음극에 반응성 리튬이온이 아닌 코발트 탄소 재료인 석유코크스(탄소소재)를 사용했다. 노벨위원회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1991년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래 우리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다”면서 “1970년 석유 파동 때 화석 연료가 없는 무선 사회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인류에게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과학공학부 교수는 “상용화된 리튬 이온 배터리의 거장들”이라며 “그들의 혁신적인 발견이 지금의 리튬 이온 전지가 일상 상활에서 사용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8-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함께 발표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가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가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투 운동 논란에 휩싸인 한림원은 지난 10월10일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함께 공개했다. 수상자 두 명이 한꺼번에 선정된 건 45년 만이다. 한림원은 이날 한트케를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인간 체험의 뻗어 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카르추크를 두고선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페터 한트케(77)는 매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됐던 작가다. 파격적인 문학관과 독창성으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독일 문단에서는 이단아와 같은 존재다. 언어는 단순한 의미 전달 도구 이상이라는 것이 그의 작품 속 주장이다. 윤용호 고려대 독문과 교수는 한트케에 대해 “이미 1980년 후반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작가로 평가받았다”고 논평했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의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73)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다”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한트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오스트리아 그리펜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문화적으로 척박한 벽촌에서 보내며 일찍부터 전쟁과 궁핍을 경험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건강 악화와 불행한 결혼생활을 비관하여 자살했다. 그라츠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1966년 첫 소설 <말벌들>이 출간되자 학업을 중단했다. 그해 전후 독일 문학계를 주도하던 ‘47 그룹’ 모임에서 파격적인 문학관으로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극 형식에 대항하는 첫 희곡 <관객 모독>을 발표, 연극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매번 새로운 형식을 고안해내는 그의 독창성은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소망 없는 불행>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희곡 <카스파>, 예술 에세이 <어느 작가의 오후> 등을 발표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대본도 썼다. 그의 작품들은 유명한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자신이 직접 연출을 하기도 했다. 독일어권의 주요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역대 최연소(31세)로 수상했다. 프란츠 카프카상, 실러상 등을 받았다. 15번째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토카르추크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여류 작가다. 그는 1962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한동안 심리 치료사로도 일했다. 토카르추크는 1989년 시집 <거울 속의 도시들>로 등단했다. 그는 2018년 맨부커상을 받은 <방랑자들>을 비롯해 <E.E> <태고의 시간들>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 <야고보서> 등 다양한 장편소설을 펴냈다. 특히 <E.E>는 폴란드에서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다수다. 토카르추크는 신화와 전설,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과 소통의 부재, 욕망을 섬세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그는 맨부커상을 비롯해 코시치엘스키 문학상, 니케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이후 국내 독자들이 이들과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11일(한국시간) 예스24에 따르면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77)의 책은 수상 직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288권이 판매됐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저서는 <관객모독>으로, 총 100권이 팔렸다. 국내에 출간된 페터 한트케의 저서는 총 8종으로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관객모독> <소망 없는 불행>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어느 작가의 오후> <왼손잡이 여인> <반복> <돈 후안> 등이 있다. 2018년 수상자로 뽑힌 토카르추크의 작품도 222권이 팔리며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그의 저서 중에는 <태고의 시간들>이 152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국내 출간된 올가 토카르추크의 저서는 총 3종으로 <잃어버린 영혼> <태고의 시간들> <방랑자들>이 있다. 수상 발표 직전 1주일(10월3~9일) 두 작가의 작품 판매량은 <관객모독> 1권, <태고의 시간들> 1권이었다.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노벨평화상 수상
지난 10월11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를 선정했다. 베릿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 평화와 민주주의 발전도 그렇게 빨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인정받을 만하고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사상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됐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아흐메드 총리는 같은해 7월 에티오피아와 접한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이로써 수십년에 걸친 유혈 국경분쟁을 끝내고 외교 정상화를 이뤄냈다. 양국 간 영토 분쟁은 1993년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뒤 불분명한 국경으로 인해 촉발됐다. 1998년 시작된 전면전은 8만 명 이상이 희생된 뒤 2년 만에 휴전에 들어갔으나 긴장은 계속됐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2018년 7월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양국 간 종전을 선언했다. 이로써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국경 전쟁이 끝을 맺었다. 아흐메드 총리는 에리트레아뿐 아니라 동아프리카 전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8월 소말리아와도 관계 개선에 합의하고 41년 만에 양국 간 민항기 운행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지난 8월 수단 군부의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 데도 기여했다. 이밖에도 아흐메드 총리는 취임 이후 국가비상사태 해제, 수천명의 정치범 사면, 언론 검열 중단, 불법 야당 합법화, 부패 혐의가 있는 군 지도자 해임, 에티오피아 여성 인권 신장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임기 초반부터 진보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혔다. 정치범과 구속 언론인을 석방한데 이어 야권,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 사법, 안보 분야의 제도적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내각 절반을 여성으로 채워 양성평등을 구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기후 변화 예방을 위해 에티오피아 전역에 나무 수백만 그루를 심는 등 다양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 합의에 이어 수단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중재 등 아프리카 내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킬대학의 아울 알로 부교수는 CNN방송에 “그는 에리트레아 문제를 매우 용기있고 뛰어나게 다뤘다”며 “가족들이 다시 만나고 양국 간 항공편도 복구됐다. 지난 20년간의 관계가 재설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빈곤 해소 위해 실험적인 접근한 경제학자들 수상
지난 10월14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벨 경제학상의 수상자로 빈곤문제 연구에 헌신해온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47), 아비지트 바네르지(58), 마이클 크레이머(55)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뒤플로와 바네르지는 미국 MIT, 크레이머는 하버드대 교수이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은 세계의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실험적인 접근을 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뒤플로는 2009년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이후 10년만에 탄생된 여성 수상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50년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수상자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 위원회는 3명의 수상자가 여전히 세계 곳곳을 잠식하고 있는 빈곤이라는 위협적인 문제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최근의 극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여전히 모든 형태의 빈곤”이라며 “매년 5세 미만의 아동 500만명이 저렴한 가격으로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수상자는 세계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답을 얻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한 이들에게 돌아갔다”고 부연했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은 빈곤이라는 거시적인 문제를 더 작고 다루기 쉬운, 예를 들어 교육, 영유아의 건강 등의 정책으로 접근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해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수상자들이 만들어낸 더 작고, 더 정확하고, 더 세밀하게 설계된 사회적 실험들은 빈곤의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는 1990년 중반 아프리카 케냐에서 ‘기생충 치료가 어떻게 케냐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일 수 있을까’하는 실험은 아동들의 건강이 교육의 질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 결과 기생충 구제를 실시한 뒤 케냐 학생들의 결석률은 25%가 줄어들었다. 뒤플로와 바네르지는 공동저서인 <가난한 자의 경제학>(Poor Economics·국내 출판제목은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책을 통해 빈곤한 이들의 행동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뒤플로는 수상소식을 들은 후 “우리 셋의 공통점은 상호 연결된 빈곤의 뿌리를 연결하는 데 초점은 맞춘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빈곤한 이들이 완전히 절망적이거나,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난한 이들을 일반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접근법은 문제를 하나씩 풀고 가능한 한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수상은 전 세계의 빈곤을 연구하는 수백 명의 연구원들을 인정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NM

 

이종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