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15년 ‘찾아가는 문화가 있는 날’ 확대

2014년 갑오년이 저물고 을미년이 다가왔다. 2014년 정부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통일시대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어떻게 정책으로 구체화할 것인지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경제 불확실성을 포함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2015년에도 성과 중심의 정책실행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4대 국정기조 가운데 ‘문화융성’과 관련된 주요 정책의 추진 현황과 성과 등을 살펴봤다.

신세영 기자 ssy@

우리나라는 경제강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 이상을 의미하는 ‘20-50 클럽’에 가입했고, 무역 1조 달러 시대도 열었다. 이처럼 국가는 잘살게 됐지만 삶의 질은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6개국 가운데 24위에 그쳤다. 이에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로 문화융성을 택했다. 문화는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만드는 문화, 경제를 살리는 문화, 마음을 여는 문화, 국격(國格)을 높이는 문화가 바로 문화융성이다.

▲ ‘문화가 있는 날’에는 생활속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경복궁 등 조선 4대 궁궐과 종묘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국내 어디든 떠나볼까? ‘관광주간’도입
여가문화는 우리 삶에서 늘 공존해야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올해 휴가문화를 장려해 국내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내수경제 활성화도 꾀하는 ‘관광주간’을 도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주간’ 기간에 정부부처, 전국 시도 및 기초지자체, 공공기관, 기업과 함께 전국에서 다양한 국내관광 할인과 맞춤형 프로그램·코스 제공을 추진했다. 관광주간 실시로 5월 휴가 사용이 장려돼 7, 8월 하계 성수기에 집중된 여행수요가 분산되고 다양한 할인 및 프로그램을 이용해 저렴하고 실속 있게 국내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봄과 가을 각 11일간의 관광주간은 주요 관광업소의 할인혜택 부여 등으로 공공·민간의 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주간’은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지난 2월 3일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처음 도입된 관광정책이다.

▲ ‘문화가 있는 날’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봄 관광주간 이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가을 관광주간이 이어졌다. 온 국민이 가족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주간 내 휴가 사용 장려, 해의 관광도시인 통영, 무주, 제천을 포함해 전국 초·중·고교 자율휴업 유도,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등이 추진됐다. 국민 국내여행 지출액 분석을 통해 1인 평균 여행 지출액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25%), 숙박(13.7%), 식·음료비(35.7%) 할인에 중점을 두되, 유통·금융, 영화, 아웃도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4 문화융성·경제혁신 정책성과 결산’에 따르면 봄·가을철 관광주간 1인당 1회 평균 지출액은 13만7000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11만원보다 24.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주간 시행으로 국민여행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내수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 올해 정부가 처음 시행한 봄·가을 관광주간에 국내여행 씀씀이가 커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주간 평균 여행기간은 3.1일로 작년 평균 2.79일보다 길어졌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내수관광시장이 성장할 수 있고 휴가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광주간’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에 벚꽃들이 만개해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가족 나들이 날’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금액에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2014년 1월 2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문화융성의 주요 실천과제는 ‘문화참여의 기회 확대와 문화격차 해소’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나 연령, 소득, 거주지역 등에 따른 문화향유의 불평등이나 박탈감을 없애고 모든 국민이 문화예술에 자유롭게 접근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생애주기별 문화향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여가모델 개발 보급을 추진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직장문화예술동호회에 문화예술교육사 파견, 학교 문화예술교육 및 토요 방학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꿈의 오케스트라’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등이 주요 사업이다. 베네수엘라 불우 청소년들을 마약과 범죄의 수렁에서 건진 ‘엘 시스테마’의 한국형 모델인 ‘꿈의 오케스트라’ 지역거점기관은 2013년 30개, 2014년 32개에서 2017년에는 50개로 확대된다. 또,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복지관 예술강사 파견 사업범위를 전국의 모든 복지관으로 확대하고 어르신이 기획·운영하는 문화예술축제인 ‘청춘제’는 2013년과 2014년 19개 기관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2017년까지 참여기관을 40개로 늘리는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예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 전국 1574개로 행사를 시작한 1월 883개 시설이 참여한 것과 비교할 때 78% 늘었다.

▲ 도심에서 벗어나 숲에서 휴식과 여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국민들은 더욱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역 특별공연 개최 등에 따라 문화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의 참여 시설은 2배 이상 늘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국 도서관이 야간 개방되며 강좌 및 영화상영이 무료 혹은 할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스포츠관람 할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축구, 프로야구 관람료가 50%로 할인된다. 한편,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누리카드’ 사업을 2014년 초 개시했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존에 따로 운영되던 3개 이용권(문화 여행 스포츠 관람)을 통합한 이용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발급되며, 전체 대상자 249만명 대비 60퍼센트에 이르는 약 144만명의 저소득층 대상자에게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한류소비층, 아시아를 넘어 이젠 세계로
박근혜 대통령은 12월 3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화는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하고 세계인들의 마음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온다는 확신 때문”이라며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이 대중음악 시상식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K팝을 토대로 시작된 ‘MAMA’는 이제 세계 24억 인구가 함께 시청하는 세계인들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했다. 문화를 통해 창조산업을 발전시킨 글로벌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문화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 깊고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한류의 소비는 아시아권에서 점점 유럽, 남미, 중동, 러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한국문화의 힘을 자연스럽게 알려나가기 위한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다.

▲ 유채꽃이 핀 제주시 함덕 서우봉

한국문화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은 ‘한류’는 현재 지역 장르 세대의 다변화를 꾀하는 ‘한류3.0’으로 발전했다. ‘한류3.0’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시작된 ‘한류1.0’, 대중음악 K팝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된 ‘한류2.0’을 잇는 것으로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확산이 목표다.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발굴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 전통문화와 생활양식에서 의미 있는 한류아이템을 계발·확산하려는 것이다. 한류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글의 확산이다. 한글의 역사성과 전통성, 문화적인 가치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시켜 글로벌화하는 것이 정부의 목적이다. 세종학당은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한국어교육을 대표브랜드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다. 세종학당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출발해 2013년 기준 52개국 120개소로 늘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을 방문, 생활 탁구 동호인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있다.

한·중 FTA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방 호재
올해 11월 10일 한·중 FTA의 실질적 타결도 문화콘텐츠 한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 수확 중 하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개방이다. 한국기업이 중국 내 기업 지분의 49퍼센트까지 보유하는 것이 가능해져 앞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후 ‘콘텐츠 활용도 제고’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인기 드라마 ‘미생’처럼 만화 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단막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활용하는 콘텐츠 다각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간접광고(PPL)나 신디케이션 공급을 활용하여 콘텐츠기업의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한류콘텐츠를 상품화해 소비재 수출을 확대한다. 뛰어난 IT 기술과의 융복합 추진으로 문화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에도 힘을 모았다. 한류의 빅데이터가 그 일환이다. 11월 21일 열린 ‘한류3.0위원회 5차 포럼’에서는 한류콘텐츠를 통한 문화와 유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한류3.0 구현을 위한 한류의 빅데이터 구축’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최광식 위원장은 “방대한 양의 한류 현상을 검색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고 정부 및 유관기관, 업계 및 언론의 유기적 협력을 도모하여 한류의 변화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법칙을 발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악소녀’ 송소희 양이 세종시 지역주민·공무원 등을 위해 국립세종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참석해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찾아가는 스포츠 프로그램, 국민체력 100세 시대 견인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생활 속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국민체력 100세 시대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국민들이 체력을 증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2014년 한 해 동안 스포츠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스포츠프로그램 지원, 스포츠산업 육성 등에 힘써왔다. 함께하는 ‘스포츠, 행복의 조건’ 캠페인도 활발히 추진했다.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모든 국민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열고자 지난 2011년부터 시작했다. ‘국민체력100’은 국민의 체력과 건강증진을 위해 전문가들이 개인의 체력상태를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 평가해 운동에 대한 상담과 처방을 해 주는 체육복지 서비스다. 개개인의 체력 수준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여기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국민체력인증은 지난 5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법적 기반을 갖춰 대국민 서비스 접점인 체력인증센터를 작년 14개소에서 올해 21개소로 확대해 체력인증 서비스를 받은 국민들도 작년 5만 6000여 명에서 올해 8만 4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 21곳에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가 마련돼 2015년에는 체력인증센터 10곳이 더 문을 열 예정이다.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운영도 본격화했다. 문체부는 지난 9월에 중앙센터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에 설치했고 경희대, 조선대, 계명대 등 3개 대학을 지역센터로 선정했다. 스포츠기업과 구직자를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스포츠산업분야 일자리지원 시스템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생활스포츠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등 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한 100세 시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