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을 대상으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 한 가지는 무엇인가’를 물어본 설문조사에서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행복의 기준을 물질적인 가치에 맞추는 경향이 나타났다.

▲ 기원서 송도중학교장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공동 1위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다만 초등학생의 경우 화목한 가정을 선택한 학생이 43.6%인데 반해 중학생이 되면 비율이 23.5%로 뚝 떨어졌다. 중학생이 되면 2위에 ‘성적’이 등장하고(15.4%), 비슷한 비율로 ‘자유(15.2%)’와 ‘돈(12.8)’이 순위를 채우고 있었다. 고등학생은 17.5%만이 ‘화목한 가정’을 택했으며 1위는 ‘돈(19.2%)’이었고 2위 ‘성적’의 비중이 중학생보다 늘어난 18.7%를 차지했다

‘행복한 학교’ 만들고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기원서 인천송도중학교장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13년 부임한 기원서 교장은 ‘진로교육이 모든 교육의 으뜸이다’라는 소신 하에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진로프로그램이다. 자유학기제 희망학교인 송도중학교는 지난해 2학년 8개 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3차례의 진로캠프와 고교 설명회, 지역사회 직업 체험, 내 꿈에 날개 달기,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직업 체험뿐만 아니라 자기 탐색과 자기 이해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학생 자신의 희망 직업과 진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자기 이해의 기회와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고 체험함으로써 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정립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빵 굽는 도서관’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기원서 교장의 제안으로 구체화된 프로그램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매일 빵을 구워 음료수와 함께 제공함으로써 성장기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신체 발육을 촉진시켜 안정된 학교 생활을 유도함은 물론 일찍 등교한 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읽힘으로써 책읽기를 생활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빵 굽는 도서관 프로그램은 교육청과 학교, 중구청의 자투리 예산을 모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였으며, 학교 학부모회 봉사팀이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원활히 운영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철 18량을 임대하여 전교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힐링 기차여행’은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간의 불통의 벽을 허무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부모님들은 가족애와 애교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편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송도중학교는 매년 전교생과 전 교사가 참여하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전일제 봉사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실시하여 지난해 12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전 학급이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각종 지역사회 단체와 연계한 하루 일정으로 진행하는 봉사활동 행사다. 특히 지난해는 인천청소년수련관, 중구자원봉사센터, 서부공원사업소, 인천향교 도호부청사, 미추홀학교, 연안부도와 수봉공원 일대 등 사업소 내지 기관 등과 사전협의를 통해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우와 함께 활동하기 캠페인 활동, 일손 돕기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인문학적 교육에 예체능을 더한 교과과정 운영
송도중학교는 제10회 대한민국 독도예술제에서 미술부문 대상인 경북교육감상을, 제2연평해전 용사 추모 문예글짓기 공모전에서는 중학생 부문에서 대상과 은상, 동상을 휩쓰는 쾌거를 거두었다. 인문학적 교육에 예체능을 더한 교과과정을 운영해온 결과다.

현재 송도중학교는 1인 1악기 다루기, 1인 1스포츠 하기, 자격증 따기 등의 송도삼품제를 운영, 졸업할 때까지 세 가지를 이루면 푸짐한 선물도 준다. 창의체험활동 시간에는 사물놀이, 은율탈춤, 국악, 시조창 등을 가르친다. 최근에는 인천예총과 전통문화예술협동협정서를 체결, 송동중학교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가르치게 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예총은 송도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인천예총의 문화예술공연 관람 기회를 주며 시설도 자유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송도중학교는 지난해 12월에는 제1회 전규삼배 초등학교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기원서 교장이 기획한 이번 대회는 전규삼옹이 평생 불살라온 치열한 농구정신의 계승과 재능 있는 농구선수의 조기발굴을 위해 송도중학교가 주관하고 인천중구청이 후원한 대회다. 기원서 교장은 “전규삼옹은 1996년 농구코치를 그만둘 때까지 36년간 대한민국 농구의 한 축을 이루는 유희영, 김동광, 이충희,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등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며 “본 대회가 단순히 농구계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승패에 얽매기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지도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는 전규삼옹의 정신은 우리 교육현장과 사회 전체에 확산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