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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
김고은X정해인 로맨스 이뤄질까 “설레는 첫사랑 멜로, 추억과 감성 모두 담았다”
2019년 09월 04일 (수) 17:09:05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 1일 시작해 2007년 4월 15일까지 라디오 전파를 탔다. KBS Cool FM(수도권 89.1MHz)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13년간 청취자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했던 ‘유열의 음악앨범’은 영화에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아직까지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신세영 기자 syshin@

특유의 섬세하고 디테일이 돋보이는 연출로 사랑받아 온 정지우 감독이 레트로 감성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관객들과 8월 28일 만난다. 그만의 표현이 극대화된 이번 영화는 두 남녀 주인공 미수와 현우의 애틋한 사랑의 교감에 관객들도 깊이 매료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1994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매개체로 만나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사연을 좇는다.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고은과 정해인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으로 만났던 사이다. 고등학생이던 김고은이 짝사랑한 야구부 선배로 잠깐 등장했던 정해인. 첫 만남부터 케미스트리가 폭발했던 두 ㅅ람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재회했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 촬영 내내 이 둘은 원래부터 ‘미수’와 ‘현우’였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시나리오 속 ‘미수’와 ‘현우’의 기적 같은 순간과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숨겨진 명곡부터 유명 뮤지션까지 앨범에 담고 싶은 음악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곡과 대중가요를 영화 속 플레이리스트로 소환한다. 단일 앨범 판매량만 200만 장을 돌파하던 1990년대부터 스트리밍이 아직 크게 활성화 되지는 않았던 2000년대 초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당시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명곡들이다.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청곡으로 들었던 것만 같은 명곡들이 영화 내내 함께 흘러나온다.  <유열의 음악앨범> OST에 담겨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영화가 상영되는 122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다채로운 음악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뉴에이지 아티스트 야니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 최초로 콜드플레이의 명곡을 OST로 사용하는 등 근래 만나보기 힘들었던 영화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황홀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등 당대를 풍미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핑클, 모자이크 등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이목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제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가수 유열의 명곡 ‘처음 사랑’이 이보다 더 공감될 수 없는 타이밍에 등장해 빛나는 가사로 심금을 울리는가 하면,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안테나뮤직의 프로듀서 윤석철이 새롭게 재해석한 ‘음악앨범 스페셜 시그널송’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리목 음악 감독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의 음악들이 라디오 신청곡 앨범 같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라디오를 들으면 여러 가지 사연들도 나오고, 음악도 계속 나오고, 여러 가지 장르가 나오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런 영화인 것 같다. 라디오 듣는 것처럼 감동적인 사연도 있고, 굉장히 공감 가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또 음악이 좋아서 듣게 될 수도 있다. 라디오를 듣는 기분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레트로 비주얼과 웰메이드 프로덕션 만남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레트로 감성멜로 장르인 만큼 시대적인 상황과 배경을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정지우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은 영화 속 ‘과거 속 현재’를 구현하기 위해 의상, 공간, 미술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땀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정지우 감독은 이와 관련해 “과거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지금 현재를 기점으로 보며 옛날 것, 오래된 것으로 그 시대를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실 내일 보면 오늘이 과거였던 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는 그 순간은 ‘현재’다. 그래서 영화의 과거가 낡고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했다. 때문에 미술적인 것, 공간적인 것, 나아가 그들의 감성적인 문제조차도 ‘현재’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단지 우리가 그것을 부를 때에 1994년, 1997년이라고 부를 뿐이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조형래 촬영 감독 역시 “시대가 주는 불안감과 세대가 주는 불완전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IMF 전후의 세상과 밀레니엄 시대 전후의 세상이 모두에게는 격변의 시대였을 것 같다.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을 핸드헬드 카메라를 써서 구현해내거나 앵글을 잡을 때, 촬영 장소를 정할 때 모두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시대의 공기를 포착하려 했던 노력의 순간을 전했다. 배준수 미술 감독은 “최근 일명 뉴트로 세대들도 궁금하고 관심 있어 하는 소품과 공간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했다. 일단 촬영 세팅을 할 때는 힘들었는데, 촬영할 때는 공간이 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인 미수의 집은 남다른 애정이 가는데, 그 이유는 미수의 따뜻한 성격이 공간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골목, 동네 곳곳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레트로 감성을 주기 위해 장소 선정 및 미술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Q.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제목과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라디오란 매체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유열 선배님이 해주신 얘기가 있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Q. <유열의 음악앨범>만의 앨범에 담고 싶은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찬란한 반짝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하면서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것을 카메라에 오롯이 담을 수 있었고, 그들의 눈부신 케미스트리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저에겐 굉장한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Q. 굉장히 좋은 OST들이 많이 나오는데 선곡하게 된 배경은?
-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94년부터 2005년도까지의 가요 팝송 등의 300여곡 정도의 플레이리스트를 최초에 작성했다. 스태프들부터 배우들까지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더 마음이 가는 음악들이 골라지는 과정 중에 이 영화 전체가 신청곡과 사연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 영화의 내러티브가 흐르는 중가중간에 이야기를 도와주거나 이야기의 속마음을 표현해줄 수 있는 음악들을 시대에 맞춰서 선곡하게 됐다.

Q. 영화 속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 다시 들어서 지속적으로 좋았던 것은 핑클의 노래였다. 제가 “핑클의 노래가 영화에 나와”라고 하니깐 사람들이 “진짜?” 그러더니 핑클의 율동을 따라하더라. 그것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우리한테 깊게 인식된 음악이었다. 영화에 너무 잘 어울린다. 저는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추천하고 싶다.

Q. 김고은 배우의 경우에는 <은교>에서 굉장히 소녀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20대에서 30대까지 성숙한 매력을 화면에 담은 것 같다.
- 김고은 씨가 20대에 삶이라는 게 여러 가지 희로애락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놓치지 않고 잡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다. 특별히 요구하거나 크게 시도하려고 했다기보다 불편하지 않게 화면에 담기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Q.  <사랑니> 이후 14년 만에 첫사랑 멜로를 선보이게 됐다. 감독의 눈으로 작가의 눈으로 글을 쓰거나 연출할 때 감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영감을 이어갔는지?
- 저에게 너무 소중한 영화 <사랑니>를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는 저는 정해인과 김고은 배우한테 더 많이 기댔던 것 같다. <사랑니>를 할 때에는 어떻게 보면 얼마에 내 이야기, 얼마에 내 감성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면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는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기분, 여러 가지 표현들을 잃지 않고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이 해낸 게 정말 그 여느 때보다 컸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Q. 극중 현우가 “안 뺏기려고 찍었어”라는 대사를 통해 두 청춘의 사랑을 왜 찍었는가를 설명하는 듯 했다. 해당 장면에서 어떤 의도를 담았나?
- 회고적이고 복고적인 것을 제가 잘 못하는 면도 있고,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현재이듯이 1994년 10월 1일의 오전이 그들에게는 현재였기 때문에 과거에 여러 가지 모습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에게는 모두 현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현우 대사 중에 연이어서 하나만 보태면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은 한 두 개만 중요한 게 있더라도 충분하다”라고 얘기하는 대사가 있다. 그것을 정말 믿음직스럽게 만들어 준 것은 정해인 배우의 연기였다. 그가 뺏기고 싶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몇 가지들을 갖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이라는 것이 여러 군데 나오고 마지막 장면에 미수의 얼굴도 사진으로 끝나는 장면으로 마무리 했다.

Q. <유열의 음악앨범>만의 강점이 있다면?
- 올 여름 유일한 멜로 영화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세끼를 매일 먹으면 조금 물린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이렇게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저희 일상이 그렇듯이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조금 다른 템포의 저녁을 맞이하는 것도 한 번 권해드리고 싶다.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나만의 <유열의 음악앨범>이란?
-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 집안의 남자를, 혹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얘기는 너무 재미있지만 내 얘기 같지 않다. 우리 영화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경험했을 법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맞닥뜨리는 인생의 결정적 순,! 그때 귓가에 흐르던 음악,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장면들, 그걸 모아 보니 ‘유열의 음악앨범’이 됐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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