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정선군 남면 유평 1리 마을에서 ‘2019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윤균철 기자(사진=정선군)

(뉴스메이커=윤균철 기자) 강원 정선 남면 유평 1리 마을에서는 삼베 만드는 과정과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2019 전통삼굿(삼찌기) 축제’가 열렸다.

정선문화원(원장 윤형중)에서는 정선 지역의 전통 '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보전 육성을 위해 남면 유평1리 노인회(회장 이용성)와 함께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유평1리 새농촌 체험장에서 2019 전통문화 삼굿(삼찌기) 축제를 개최했다.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는 삼베를 활용해 옷을 만드는 과정중의 하나인 삼굿(삼찌기)을 재현해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전승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제일 먼저 삼베로 만든 옷으로 갈아입는다. 삼베로 만든 옷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통풍성과 습윤성이 뛰어나고 몸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기능 덕분에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선조들의 여름나기에 대한 생활 속 지혜와 슬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삼베기·삼굿나무 쌓기·점화제례·삼 쌓기·화집 다지기·풀 덮기·흙 덮기·짐물주기·삼굿 파헤치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신명나고 즐거운 정선아리랑 및 낙동 농악 공연을 비롯해 삼굿 소개, 삼대 벗기기 체험, 삼굿 과정 사진 전시, 삼베짜기 도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을 자랑하는 삼베생산지로 알려졌다. 봄에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수확해 삼굿(삼찌기) 과정을 거쳐 한 겨울 긴긴 밤 가족과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길쌈을 삼았고, 봄이면 베를 짜 옷감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다. 이 과정은 사계절 동안 이어지는 삶의 수단이요 우리 선조들의 삼베 생활의 문화였다.

정선문화원에서는 남면 유평 1리 마을주민들과 함께 매년 삼굿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삼굿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