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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간호사, 아픔과 절망을 기쁨과 희망으로 바꾸겠다.”
2019년 08월 06일 (화) 21:45:5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간호사들 사이에서 ‘태움’이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 사이의 문제’보다는 인력난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신규 간호사들이 입사해 병동에 배치되면, 교육 전담 간호사들이 아닌 각 병동의 3~4년 연차의 간호사가 ‘프리셉터(Preceptor·지도 교사)’로 지정돼 신규 간호사들을 교육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경력 간호사는 본인의 기존 업무를 하면서 신규 간호사의 교육까지 떠맡는다. 그러다 보니 업무가 가중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신규 간호사들을 괴롭히는 악습이 반복된다. 문제는 피해가 환자에게로 향한다는 점이다. 경력 간호사들이 고의로 혹은 피치 못하게 신규 간호사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일을 습득하지 못한 신규 간호사들이 실무에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일에 부담을 느끼는 신규 간호사들의 이직과 퇴사가 잦아져 업무에 공백이 생긴다.

간호사들만을 위한 플랫폼 ‘널스노트’ 개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오성훈 대표는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인스타그램 웹툰을 연재했었다. ‘리딩널스’라는 이름으로 간호사 인스타그램 공감툰을 연재하며 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인물로, 최근 간호사의 태움 문제를 병원의 교육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간호사들만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 오성훈 대표

오성훈 대표는 “태움 문화의 근본적 원인은 인력구조에 있다.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간호사 1명당 환자수가 10명을 넘기기도 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고 업무 범위도 많아진다”며 “이는 신규 간호사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널스노트의 목적은 간호사들이 잘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향상시켜 10번 죄송할 업무를 5번 죄송하게 만들며 업무실수를 낮추므로 이직률을 줄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규 간호사가 적응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8-12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평균 2개월 정도의 짧은 교육기간을 거친 후 업무에 투입된다. 때문에 통일된 업무 자료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및 부서별로 획일화된 업무자료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널스노트는 업무 자료 공유 및 검색, 소통,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간호사들이 입사 후 인력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널스노트는 중소벤처기업벤처부에서 주관하는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2018년 청년예비창업가 발굴 육성사업에 선정되고 2019년에는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스마트컨텐츠 지원사업,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자살예방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에 지난 2월에는 조선간호대학교, 6월에는 난치병 아동의 소원 성취를 도와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와 사업 진행에 따른 협력, 교육시설 등에 협력하게 됐다. 오 대표는 “널스노트는 간호사들을 위한 표준화된 업무 매뉴얼이나 교육 자료를 제공하며 각 병동별 혹은 부서별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간호사들의 듀티도 관리하고 서로간의 소통과 특성화된 업무 지침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며 “구축되는 자료들이 빅데이터화 되면 짧은 교육기간 후 현장실무에 투입되는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 정확도와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역시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스타그램 리딩널스

간호사에 대한 인식 개선 위해 크라우드 펀딩 진행
최근 오성훈 대표는 ‘간호사,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주제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오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간호사의 업무 및 현실을 알리며 간호사이기 전에 먼저 소중한 사람인 간호사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캠페인으로, 나아가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 및 인식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국민들이 울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줄 때이다”라며 희망을 언급했다. 또한 “모든 수익금은 간호사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과 어플리케이션 제작 및 협력하고 있는 협회와 단체 후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지금까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인식개선 등에 대해 국민청원, 병원 내 인식개선 캠페인, 기관 내 인식개선 포스터 공모전 등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간호사에 대한 문제들은 간호사들 사이에서만 공유되었다. 결국 국민들에게는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널스노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간호사를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옳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캠페인의 목적과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알 수 있도록 감성적 컨텐츠와 유쾌한 컨텐츠를 병행하여 제작했다. 또한 간호사 인식개선 배지 및 자존감 향상 다이어리 등의 굿즈도 제작하여 널스토어라는 쇼핑몰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캠페인으로 알려진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SNS에서 간호사와 일반인을 태그(Tag)하여 홍보영상이나 캠페인 참여 컨텐츠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식개선 캠페인을 위해 서울, 부산, 대구, 천안, 광주 등 간호학 취업 및 진로에 대한 멘토링 강연회를 비롯해 온라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 대표는 “‘간호사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의 캠페인송인 ‘두 번째 걸음’으로 간호사를 위로하는 노래 및 영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간호계에 관심이 있는 연예인이나 의료계 인물들과 손을 잡고 간호사 인식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간호사들의 아픔과 절망을 기쁨과 희망으로 바꾸고, 대한민국 간호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쩌면 어느 한 청년의 작은 움직임이 절망에 빠져있는 간호사들의 마음을 움직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간호계의 시장을 뒤흔들 한 청년의 도전이 대한민국 간호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해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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