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7.17 수 14:1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예측불허의 전개, 강렬한 비주얼의 범죄 스릴러 탄생
“두 인물의 감정 변화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2019년 07월 04일 (목) 00:45:03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이정호 감독은 2010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베스트셀러>로 데뷔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방황하는 칼날>(2014)을 통해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와 사회적 메시지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로 담아내며 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 챈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묵직한 직구 같은 범죄 스릴러 <비스트>로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신세영 기자 syshin@

범죄 스릴러 영화 <비스트>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와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극과 극의 두 형사가 걷잡을 수 없는 곳까지 치닫게 되며 오직 <비스트>에서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와 ‘한수’의 패기 넘치는 강력반 후배 ‘종찬’(최다니엘)이 등장해 두 형사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이끌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예측불허한 스토리 전개의 범죄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베스트셀러>, <방황하는 칼날>에 이어 이정호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폐부 깊숙이 숨어있는 것을 이끌어내는 이정호 감독님이 던지는 묵직한 직구 같은 영화다. 보기 드문 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며 소감을 말했다. <비스트>는 다채로운 미장센의 향연으로 장르의 개성을 한층 더 살렸다. 각 캐릭터들이 극적인 순간에 처했을 때 발산되는 강렬한 레드부터 서늘한 느낌을 주는 블루까지 다양한 색채의 조명을 활용했다. <비스트>, <범죄도시>, <비밀은 없다> 등 범죄 스릴러 작품들의 조명을 담당해 온 최종하 감독은 “이번 영화의 조명은 과감하다. 채도가 높은 강렬한 컬러의 조명은 ‘한수’와 ‘춘배'에게, 채도가 빠진 차가운 컬러의 조명은 ‘민태’에게 설정해 캐릭터들의 입체감을 돋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몽환적이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는 연무를 적극 활용해 컬러감의 조명들이 비추고 있는 캐릭터들의 분위기를 한층 독보적으로 구현해냈다.

프랑스 최고 제작진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비스트>는 지난해 544만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을 제작한 스튜디오앤뉴와 <레옹>, <제 5원소> 등으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 대표 제작사 고몽이 힘을 합친 작품이다. 고몽은 <비스트>의 원작이자 2005년 프랑스 자국영화 최고 관객수를 동원한 <오르페브르 36번가>의 제작사다. 원작이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흥행과 평단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은 프랑스 명작이라는 점은 <비스트>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고몽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비스트>의 글로벌 세일즈를 맡아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프로젝트를 세계적으로 알리며 국제 영화제 마켓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몽은 “<비스트>는 강렬하고 스릴 넘치며 깊은 여운까지 있다. 라이벌 형사들의 강렬한 격돌로 최고의 스릴을 선사한다. 원작에 대한 최고의 경의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비스트>는 프로덕션 준비 과정에 있어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인천, 안산, 횡성, 대구,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적절한 장소를 섭외, 인물과 상황에 맞는 공간 세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장소를 선택함에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물론 캐릭터의 욕망과 특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영화 초반의 살인사건 피해자 사체가 처음 발견되는 곳은 인천 갯벌이다. 이곳은 영화 속 인물들이 가진 욕망의 시발점이 되는 장소로, 갯벌의 질퍽질퍽한 특성을 통해 범인을 잡고자 하는 본능을 일깨우고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한수’와 그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은 ‘민태’의 욕망을 부각하는 데 일조한다. 주성림 촬영감독은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 갯벌만의 특성과 분위기를 잘 포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비스트> 특유의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리얼리티 액션은 장르적 쾌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주 촬영감독은 인위적이지 않은 날것의 느낌을 찾는데 주력했다. 좁은 아파트 골목에서 형사들과 대규모 범죄 조직이 아파트에서 격돌하는 장면은 날 것의 리얼리티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흔들리는 무빙샷으로 완성했으며, 규모감이 돋보이는 떼 싸움 장면에선 부감샷을 활용해 긴장감을 더했다.

Q.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하는 <비스트>의 연출을 맡은 소감은?
- 원작의 정서는 유지하되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고자 했다. <비스트>는 라이벌 형사들의 강렬한 격돌로 최고의 스릴을 선사한다. 프랑스 원작에 대한 최고의 경의다.

Q. 어떻게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네 배우를 캐스팅했나?
- 이성민 배우는 저랑 세 번째 영화를 같이하고 있는 제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영화적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많이 의지가 되는 그런 관계다. 이제는 현장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선배님이 알아서 알았다고 할 정도로 통하는 게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며 쓰는 그 정도의 관계다. 유재명 배우는 제가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우연히 ‘비밀의 숲’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굉장히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데, ‘이렇게 연기하는 배우가 한국에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이번 ‘민태’도 섬세하고 예민한 면이 있는 역할이라 가장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말씀 드렸다. 전혜진 씨는 영화에서 봤을 때는 점잖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여성적인 면도 있으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상한 에너지 같은 걸 느꼈다. 이 역할에 제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제안했다. 그때 ‘손잡고 춘배가 죽으면 우리 다 죽는다. 한 번 멋지게 도전해보자’고 손잡고 말했다. 다니엘 씨는 개인적으로 영화하기 전에 몇 번 만났던 적이 있는데,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흔쾌히 출연해 줘 감사드린다.

Q. 범죄 장면, 폭행 장면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것들이 반복되는 연출 의도는 무엇이고, ‘춘배’ 캐릭터의 비중이 원래 이 정도였는지?
- 직접적으로 보이는 폭력은 지양하려고 했고, 실제로도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했던 장면은 거의 없다. ‘춘배’ 캐릭터는 드라마가 좀 더 있었는데 전체적 분량 조절 과정 중 일부 찍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두 명의 형사가 메인 주인공이고, ‘춘배’는 그 사이에서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Q. ‘춘배’ 캐릭터를 위해 전혜진 배우에게 특별히 요청한 부분이 있나?
- 외적인 면에서 좀 더 차별화를 두기 위해 파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전혜진 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처음에는 눈썹 밀고 머리 삭발하고 얼굴 반을 문신하는 것까지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너무 부담스러운 면이 있더라. 또 극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해서 인위적 장치가 될 여지가 컸다. 그래서 혜진 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얼굴과 목에 들어가는 것 다 빠지고 손과 특징적인 부분만 개성을 살리는 걸로 했고 촬영 첫날까지 고민했다. 외적인 것은 현실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개성이 강한 묘한 느낌의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

Q. 플롯이 넓게 퍼지는 듯한 느낌의 스토리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는가?
- 원래 시나리오 쓸 때 계속 궁금해지는 영화여야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플롯을 계속 꼬는 것을 좋아하고, 다음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 지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엔 스토리를 신경 썼다면 이번엔 캐릭터가 가진 입장들과 그 관계의 역전에서 오는 서스펜스들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스토리가 복잡하다기 보단 인물이 각자의 정확한 욕망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계속 엇갈리니 이야기가 많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야기가 많은 것이 아닌 인물의 욕망이 부딪히는 것이라 설명하고 싶다.

Q. 대구의 창신 아파트와 같은 오래되고 허름한 아파트 로케이션을 찾는 일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 장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 범인을 잡고자 하는 인물들의 욕망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곳인 만큼 오래된 아파트가 필요했는데 찾기 쉽지 않았다. 제작부가 고생해서 찾다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대구의 아파트고, 처음 의도했던 바들을 구현해내게 됐다. 이 장면은 영화 초 중반의 중요한 장면이면서 긴장도 있어야 하고 특히 ‘한수’와 ‘민태'의 관계가 어긋나게 되는 결정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서 굉장히 복잡한 신이었다. 그냥 차근차근 배우들이랑 얘기해가면서 하루하루 노력했다.

Q. 공간의 연출을 위해 촬영팀이나 미술팀 등과 많은 논의와 요청을 거치셨을 것 같다. 이렇게 공을 들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기존에 제가 찍은 영화들이나 시나리오 쓸 때 보면 항상 이야기가 무겁고 사람 속을 파고드는 어두운 방향으로 자꾸 쓰게 된다. 이번 영화도 무거운 이야기인데 상대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밝게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다. 순수한 장르 영화로서 접근이 필요했고 조명, 미술, 촬영 등 더욱 과감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레드바 같은 경우도도 색감을 많이 쓰면서 조금 더 극을 밝게 에너지를 드러낼 수 있는 미술과 조명을 계속 고민하고 얘기를 나눴다.

Q.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 형사가 나오고 그들이 발로 뛰면서 땀을 흘리고 범인을 잡는 영화가 일반적이라면, <비스트>는 다른 방향으로 기획한 영화다. 그런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가졌다. 각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 각자의 입장, 선택,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고루 다루면서 장르적이면서 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부분이 우리 영화가 가진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스릴러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르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른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주목해 달라.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