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7.17 수 14:1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20년 가까이 재능나눔 교육을 해온 황혼이 아름다운 정재홍씨를 만나다
2019년 07월 04일 (목) 00:40:19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어떤 사람이 세상무대에서 내려가면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그는 참 잘 살다 갔다‘ 혹은 ’그 사람 참 못되게 살다 갔다‘ 라고.
정재홍 씨,  그가 떠난 후 사람들은 그를  ‘따뜻하게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할 것 같다.

정재홍 씨를 찾아 대선 서구 흑석동 안물안 마을을 찾았다. 나즈막한 산 아래 자리 잡은 자택은 온통 밤꽃 향기에 쌓여 있었고 집 앞 연못에는 연잎이 가득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어 머지않아 연꽃이 고운 자태를 들어 낼 참이었다.
정재홍 선생의 행복의 비결 말씀을 들었다.

윤담 기자 hyd@

선생님의 삶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행복은 엄청난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매일 매일 작은 성취에 만족할 줄 알면 행복합니다. 매사에 감사할 줄 알면 또한 행복 합니다. 남이 가진 것에 부러워 말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 할 줄 알면 행복은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한번만 들어 보았으면... 어머니 얼굴을 한번만 이라도 보아 봤으면...  한번만 일어서서 걸어 보았으면...   그러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같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니 조금은 삶이 엄숙해 집니다. 사후의 세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지고요.
요즈음은 나무나 풀들에게도 영혼을 부여하고 대화를 합니다. 지난겨울 밖에 있던 화분들을 방안에 들여 놓았는데 난방을 제대로 못해주어 얼어 죽은 것들도 있고 겨우 생명을 지탱한 것도 있어요. 봄이 되어 밖으로 내어 놓았는데 그 중에 선인장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몇 달간 따뜻한 햇빛을 받고 비를 맞더니 어제 꽃을 피웠어요. 정말 예뿌고 빨간, 우아한 꽃을요. 미안했어요. 그 추운 겨울 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난방도 제대로 못해준 나를 얼마나 원망했을까. 그런데도 이렇게 예뿐 꽃을 피워 주다니...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옛 사람들은 나무에게도 신이 있다고 해서 큰 나무에게 기도를 하기도 했지요. 사실 창조주가 만물을 창조 할 때는 모두에게 영혼을 넣어 주었을 지도 모르지요. 심지어 무생물에게 까지도 말입니다. 단지 인간들이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을 뿐일지도 몰라요. 아무튼 모든 자연물에 감사하고 겸손 해야겠어요.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넘어 풀 한포기도 공연히 꺾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풀들이 아파할 테니까요. 요즈음은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름 없는 들풀들도 작은 꽃을 피워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모든 창조물들의 소리와 몸짓을 듣고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삶이 엄숙해 집니다.

근래에 아름다운 책을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책 소개 좀 해 주세요.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씩 삶의 무대를 떠나는 것을 봅니다. 나에게도 종착역이 가까워 오는 것 같아 그 간 살아온 흔적들을 정리해 두고 싶었어요. 몇 년전에도 “정재홍은 늘 선생님”이라는 책을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방향을 좀 바꾸어 만들었습니다.
 “나누면 행복하더이다”라는 책입니다. 20년 가까이의 재능나눔이 정말 저에게 행복을 주었거든요. ‘오늘 해가 지는 것은 내일 다시 새벽을 밝히기 위함입니다’라고 부제도 달았어요. 표지 사진은 해가 막 떨어지고 있는 제가 찍은 황혼 사진으로 했고요.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이  이 무대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3부로 만들었어요. 1부는 그동안 뉴스메이커誌를 비롯한 여러 언론매체에서  내주신 제 인터뷰기사들을 모아 정리 했어요. 2부에선 제가 몇편의 글을 썼고 또 저의 제자분들이 써주신 글도 실었어요. 3부에는 그동안 저의 삶을 정리한 사진들을 실었지요. 시판용은 아니고 저와 인연을 짓고 저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증정하여 함께 추억을 반추하고 싶었어요.

뵙기에  매우 건강해 보이세요. 비결은요?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봐요.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습니다. 분에 넘치는 욕심은 모두 내러 놓았지요.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 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돈이 크게 들지 않아서 좋아요. 다행히도 아직은 큰 병이 없습니다.  비를 가려주는 잠잘 곳이 있고 추위를 이겨줄 걸칠 옷이 있고 터밭에서 자라는 남새를 뜯어 먹으니 의식주 생활비는 거의 들지 않아요.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얼마 전부터 국선도를 시작했어요. 과격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나이든 사람에겐 좋은 운동입니다. 운동이라기 보다도 수련이란 말이 적당할 것 같네요.

오래동안 해 오신 재능나눔에 대해 말씀좀 해 주세요.

 후반기 삶을 살려고 고향 대전으로 내려와 이곳 안물안 동네에 둥지를 틀었어요. 2000년부터 우연한 생각으로 대전시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 했어요. 이를 계기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재능나눔> 봉사를 했어요. 일본어 눈을 띠워주는 일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러다가 더욱 재미가 들려 지금은 중국어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와의 학습으로 인연을 지은 분들이 몇 천 분은 되실 겁니다. 이 모든 분들 가슴 한 귀퉁이에라도 제가 좋은 기억으로 끼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 소문이 새나가  일본 사누끼市 오야마 시장님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고 대전시장님으로부터 표창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마련한  개인교실에서 재능나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정재홍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