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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뚫고 올라오는 빛으로 세계를 채우다
2019년 06월 05일 (수) 23:58:07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주목받는 작가 이정아의 행보가 화제다. 성남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미국 뉴욕 및 벨기에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 프랑스 칸 아트페어, 싱가포르 아트페어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이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성남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일본과 중국 아트페어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 열린 아트엑스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 이정아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제종합예술대전, 도쿄국제공모전 등에서 특선, 대상을 받았고 15회 개인전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몽환적 분위기 속 신비한 분위기 뿜어내
최근 작가 이정아는 캔버스를 동판으로 바꾸고 새로운 미술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추상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우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일상의 편린과 내면 풍경들을 고차원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는 <코스모스>, <유니버스>, <퍼시픽> 등의 그라인드 드로잉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독특한 질감이 매력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비스러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캔버스천의 이미지들이 그 자체의 공간 내부로만 축소될 뿐임에 반하여 금속판 위의 그림은 베이스로 사용된 재료의 이질적인 마티에르가 쏘아내는 이러한 다성적(polyphony) 효과에 의해 그림 밖의 잠재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이 효과는 그림을 지상에 존재하는 풍경을 뛰어넘어 곧바로 우주나 심연 또는 꿈과 같은 무의식의 풍경과도 접속시킨다.

▲ 이정아 작가

작가 이정아의 그림을 이루는 기저는 기본적으로 세 개의 층위로 되어 있다. 우선 평면의 금속판 재료가 지탱하는 실재적인 층위와 그 위에 얹히는 두 번째 안료의 층위, 그리고 안료에 뒤덮여 매몰된 바닥을 뚫고 솟아나는 질료의 숨겨진 속성이 빛을 말하는 잠재적 층위이다. 각각의 층위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으면서 서로 함께 맞물려 총체적인 풍경을 조성한다. 특히 완성된 풍경을 떠도는 빛은 혼돈을 찢어내고 그 틈으로 열리는 새로운 차원의 출구다. 이러한 몽환적인 풍경 위에 그라인더가 번개처럼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 표면을 통해 금속판은 자신의 물성을 아주 잠깐 드러내어 보인다. 대개의 작품에서처럼 금속판 자체는 캔버스천과 같이 바닥에 묻혀서 풍경을 떠받쳐주는 보이지 않는 토대의 역할을 하지만 작가 이정아의 작품에서 이 철판은 이러한 기반으로서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감으로 덮여있는 표면을 뚫고 잠시 노출된 금속판은 극히 일부로서 전체를 지배하리만치 충분하게 그 강한 물성을 드러낸다. 그러기에 작가는 최소한의 자국만으로 그 빛의 효과가 전면에 이르도록 그 영역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때의 금속이 내는 빛은 직선으로 이행하는 시간의 지루한 몸통을 단칼에 잘라내는 시간의 예리한 단면이다. 이러한 작가 이정아의 그림에서 색면(色面)은 그대로 풍경의 기층이 되기도 하고 비어있는 공간적 여백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공간은 바닥을 이루는 금속판으로부터 나타나는 빛의 효과를 과감하게 차용함으로써 화면의 바닥과 표면을 하나의 평면에 아우르고 확장함으로써 물질성이 비물질성으로 이행하는 자리가 된다. 즉 새로이 생성되는 살아있는 시간인 셈이다.

작업 통해 살고자 애쓰는 살아있는 빛의 시간
작가 이정아의 화면에서 빛들은 색채의 풍경으로 가득 채워진 세계를 비집고 여기저기서 새어 나와 광채를 발한다. 그것은 어둠이나 혼돈을 헤치고 밖으로 향하는 내적인 힘이다. 이는 아마도 작가의 내면이자 동시에 질료가 간직하고 있는 숨겨지고 잊혀진 힘일 것이다. 그 빛을 준비하기 위해 작가는 우선 천지창조와도 같은 혼돈의 카오스를 그려낸다. 하지만 그의 혼돈은 더 높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창조적인 카오스이다. 이따금씩 그러한 혼돈을 뚫고 올라오는 빛, 또는 광휘(光輝, ?clat)는 앙리 말디네(Henri Maldiney)의 표현처럼 응고된 빛이 아니라 방사(放射)하는 빛이다. 그러한 빛은 안으로부터 새어 나와 밖으로 점점 환하게 퍼져가는 그 무엇이다. 그것은 바로 작업을 통해 작가가 살고자 애쓰는 살아있는 빛의 시간이다. 일본과 중국 아트페어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 열린 아트엑스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 이정아는 지난 5월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퀄리아(Art Space Qualia)가 기획한 초대전에서 개성 있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데 이어 현재 프랑스 파리 아트페어,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 2020년 봄 벨기에에서 개최될 개인전에 대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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