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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알츠하이머 예방, 꿈이 아니다
2019년 04월 02일 (화) 03:59:45 최선영 기자 csy@newsmaker.or.kr

예측해서 예방하는 것이 최고인 질환이 있다.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다. 당뇨병은 평생 약을 복용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며 알츠하이머는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것 외에는 현대의학으로 뾰족한 완치법은 전무한 상태다. 두 질병의 공통점은 나이가 들어 걸리기 쉽다는 점이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현대의학은 당뇨병과 알츠하이머에 노출된 환자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더는 난공불락이 아니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조호찬 교수의 연구가 현대의학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최선영 기자 csy@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의 대표적 증세는 인지기능 저하다. 흥미로운 점은 당뇨병에 걸린 환자가 특정한 혈당강하제(GLP-1 유사체 주사제)로 치료하면 인지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면서 조호찬 교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경구용 당뇨병약을 복용해 인지기능이 개선되고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단계를 밟으며 연구를 펼치고 있다.

▲ 조호찬 교수

당뇨병의 조기진단과 예방 치료를 위한 노력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조호찬 교수의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단기간 고지방식이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와 타우 인산화 증가의 가속화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알츠하이머 환자와의 비교분석을 통한 새로운 진단 marker 발굴연구‘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 당뇨병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이를 하게 되면 당뇨병을 유발하지 않은 마우스 모델보다 인지기능 저하가 더 가속된다는 가설에 근거해 진행했다. 후속 연구로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 어떤 당뇨병 약제가 인지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동물실험을 하면서 당뇨병 환자와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상에서 MRI 또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추가해 검증 절차의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오랫동안 검증된 당뇨병의 합병증 혹은 당뇨병 유병기간이 오래되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더 커지거나 인지기능이 더 저하된다는 가설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를 잘 받으면서 알츠하이머병에 덜 영향을 받는 것. 당뇨병이나 만성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가 진행될 때 조기에 발견하는 진단 마커를 개발하는 것. 이는 조 교수 연구의 최종 목표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을 다루는 내분비내과 분야를 전공한 그는 지난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본 병원팀의 수장이 되었다. 그가 근무하는 동산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연구중심병원 육성(R&D) 신규과제인 개방형 모듈 기반 대사성질환 진단과 치료 실용화 시스템 개발 연구 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가 8년 6개월 동안 18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동산의료원의 책임연구자가 됐다. 본 프로젝트는 당뇨병 및 당뇨합병증으로의 악화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표식자 발굴을 통해 다양한 대사질환들을 유병율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당뇨병의 망막합병증을 다루는 ‘망막 및 맥락막 변화와 유전체 및 바이오마커와의 연관성 확인을 통한 당뇨병성 안병증의 조기진단 방법 구축 및 예측지표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환자에게 위험성을 미리 알리는 것과 당뇨병 환자에게 합병증을 미리 알려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제가 여러 연구를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조기 진단 마커와 합병증 진단 마커 개발에 중점을 둬 향후 치료 약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처럼 한길을 걸으며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이나 합병증의 치료제 발굴이나 개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후진 양성 통해 모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다 
지금 조호찬 교수가 몸담고 있는 계명대학교는 그의 모교이다. 조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은 제자이면서 후배가 된다. 과거와 달리 의사의 권위가 떨어지고 여건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그는 가르침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며 내분비 영역을 바르고 제대로 가르치고자 경주하고 있다. 의료 윤리를 바로 세우고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의료진을 육성하겠다는 그의 자긍심은 계명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가 임용된 후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계명대학교 내분비내과는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그는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하며 뜻한 바를 이뤄왔다. 당뇨병과 합병증, 알츠하이머, 망막병증 등 다른 분야의 질환이 밀접한 연결고리를 찾으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그의 곁에는 열정이 넘치는 40대 의료진이 포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계명대학교 내분비내과는 활력이 넘치고 뜨겁게 움직이고 있다. 한 노교수는 그에게 “연구를 하는 목적은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평생 연구하며 업적을 쌓은 노교수의 깊은 뜻을 조금 헤아리는 위치에 있다. 내분비-대사 영역에서 연구에 뜻을 두거나 임상의가 되고 싶은 후배 또는 제자들에게 넉넉히 뒷받침하고 있다. 그들이 드넓은 들판으로 달릴 수 있도록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다달이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가 강성해질 수 있도록 그는 선봉에 서서 묵묵히 걸어 나가고 있다.
“의학을 다루면서 제대로 된 철학과 개념으로 환자를 대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치료하는 의료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제가 오늘도 교단에 서는 이유입니다.”
그가 수많은 연구에 매달리며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 사자성어인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떠오른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사진을 품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진취적인 모습을 쏙 빼닮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그와 함께 협력하며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공헌자로 성장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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