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과 직장인 또 앉을 새 없이 일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매일 피로를 달고 살고 있다. 몸 이곳저곳이 뻐근하고, 움직일 때 느껴지는 어색함, 통증 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휴식의 순위는 계속 밀린다.

윤담 기자 hyd@

인체에 누적되는 피로감을 오래 방치하면 우리의 건강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현대인에겐 종종 피로가 ‘짐’처럼 느껴지지만, 바쁠수록 필요한 것은 건강을 위한 관리다. 마사지는 피부와 근육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혈액 등 우리 몸에 흐르고 있는 물질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피로 물질을 제거한다.

마사지업의 제도화에 총력 기울여
인체에 누적된 피로감을 풀고 심신을 단련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마사지숍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하는 대다수의 마사지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영업 중인 각종 마사지숍의 수는 1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여 년 전에 비해 대략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대부분이 불법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 김상규 회장

이에 대해 김상규 한국마사지사총연합회장은 “현행 의료법은 시각장애인만 안마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원이나 안마시술소가 아니면 모두 불법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안마사 자격을 취득하고 싶더라도 비장애인이라면 자격 취득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고 지적한다. ‘의료법 제82조 제1항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라는 조항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비장애인의 안마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안마를 불법화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공급과 수요가 있으며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지 못한다. 이에 김상규 회장은 불법으로 분류된 마사지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마사지업의 제도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에게 현재 우리나라의 마사지산업의 현 실태에 대한 공문을 수차례 발송하는가 하면 여당과 야당 대표를 방문해 현 안마사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토로하고, “소수의 맹인 안마사의 생계를 위한 대책이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00만여 명의 범법자를 양성하는 현 제도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100년이 넘은 안마사제도로서 이제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06년에는 과천청사 전국 집회를 통해 한차례 합헌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시각장애인의 생존권 문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 것. 김 회장은 “죄 아닌 죄명 의료법 82조의 규칙 위반으로 단속되어 한 집 걸러  고액의 벌금과 형사처벌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100만 명이 넘는 스포츠마사지업 종사자가 사업장을 닫고 일을 그만 둔다면 당사자뿐 아니라 수백만 명의 가족과 국가경제,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은 어찌될 것인가? 정부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산업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마사지업 합법화해야
현재 김상규 회장과 한국마사지사총연합회가 요구하는 것은 현행 의료법 제82조의 삭제다. 김상규 회장은 “시각장애인만이 마사지사가 될 수 있다는 의료법 82조가 고령화, 웰빙, 녹색성장, 자연건강 등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독일 등 외국의 경우 마사지 관련 정책이 합법적으로 진행되면 고용과 경제, 관광, 건강 등의 산업이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건전하게 시설을 운영하는 마사지사는 건강전도사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현행 안마사 제도의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며 “우리는 마사지업계의 다양성과 건전함을 발전시키고자 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직업의 선택의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마사지사총연합회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정책 참여와 의무고용, 생계를 위한 지원기금 등의 준비를 앞장서서 하는 것은 물론 누구도 차별을 겪지 않을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제 전국의 마사지사들은 물론이고 교수, 전문가, 수요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정부의 현 제도의 모순과 여러 문제점을 연구 및 토의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정부 각 기관의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여야 할 때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