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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과 응축의 두 가지 떨림, 그 울림의 회화
2019년 03월 18일 (월) 12:25:27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이형곤 작가의 <떨림과 울림> 展이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 3월 27일(수)부터 4월 1일(월)까지 열린다. 2015년 <시간의 기억> 展과 2017년 <공간의 상> 展에서 보여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를 ‘떨림과 울림’이라는 상징적 에너지로 치환한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의 떨림이 어떻게 감정의 울림을 넘어 기(氣)의 차원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 그 일체불이(一切不二)의 경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신선영 기자 ssy@

떨림과 울림
이번 <떨림과 울림> 展은 <시간의 기억> 展과 <공간의 상> 展의 연장선상이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분할하기 보다는 그것을 ‘떨림과 울림’으로 총합한 하나의 이미지로 봐야 무방하다. 작품에 사용된 공간과 색채와 형태도 ‘하나의 영속적인 순간’으로서 상징이라는 특수한 은유를 거친 것이다. 이에 대해 류철하 비평가는 “‘떨림과 울림’이라는 회화적 주제가 ‘우주에 깃든 마음’이라는 다소 현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전개된다”며 “색채의 어둠을 지워버린 절대적 명료성이 하나의 정신적 중심을 완연하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물러나서 바라보게 하는 공간적 환상으로 전개된다”고 평론했다.

 

   
▲ 떨림과 울림_18, 2019, 장지, 분채, 아크릴 물감, 옻칠, 70*70

이는 “태양과도 같은 노랗고 밝은 색채 이미지가 감각적인 빛의 중심세계로부터 쏟아져 나올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둥근 선과 면을 통합시키는 에너지의 환영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들이 이끄는 세계는 바로, 우주를 근간으로 한다. 이형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박동하는 우주의 생명력이 시공을 초월하여 삼라만상에 깃들어 장구히 진동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떨림을 장중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이것의 지혜와 진리를 구하는 선(禪)의 과정에 진입한 것이다.

 

   
▲ 떨림과 울림_30, 2019, 장지, 분채, 옻칠, 189.5*251.5

“우주의 본질과 현상은 바다와 파도와도 같습니다. 바다가 본질이라면 바람 따라 일어나는 파도는 현상입니다. 미혹시키는 파도가 사그라진 자리에는 본질을 흩트린 적 없는 바다가 고요히 존재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본질을 보지 않고 일어나는 현상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현상적인 상만이 실제라고 여기며 그 안에 깃든 지혜와 변하지 않는 진리를 놓치게 됩니다. 본질을 보았을 때 이르게 되는 고요한 마음에는 찰나의 시선과 한 번의 호흡이 있습니다. 그 시선과 호흡이 현상의 세계를 본질의 세계로 이르게 하는 울림을 가능케 합니다.”

 

   
▲ 떨림과 울림_29, 2019, 장지, 분채, 옻칠, 189.5*251.5

여기서 ‘찰나의 시선과 한 번의 호흡’은 두 가지 떨림으로 심화된다. 바로 확산과 응축이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박종천 교수의 평론을 빌리면, 확산이 우주가 생성되고 전개되는 양상의 ‘현상적 떨림’이라면 응축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존재의 시원으로 돌아가는 ‘반본(返本)적 떨림’이다. 일테면, 바다에 파도가 물방울로 나타나는 것이 현상적 떨림이라면 떨어져 나온 물방울이 다시 바다로 되돌아가는 것은 반본적 떨림이다. 이 두 떨림에 대한 공명을 하나의 체계로 울림한 것이 바로 그가 그린 비이원적(non-dualistic) 세계다.

 

   
▲ 떨림과 울림_33, 2019, 장지, 분채, 아크릴 물감, 옻칠, 100*100

떨림이 시공으로 확산되었다가 다시 근원으로 응축되는 우주의 현상이라면, 울림은 그 떨림을 느끼고 그에 맞게 공명하는 작가 자신이다. 이것을 기(氣)의 차원으로 도약시킨 것이 고무적인 성과이자 새로운 국면이다. 단순하고 광활한 추상으로의 도래다. 이제 그가 그린 구체는 우주의 모든 생명을 낳는 창조신 브라흐마 혹은 화이트홀이기도 하고, 모든 생명을 삼키는 파괴신 쉬바 또는 블랙홀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그 떨림 그대로 울림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NM

 

   
▲ 떨림과 울림_36, 2019, 장지, 분채, 아크릴 물감, 옻칠, 206*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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