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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영화 같은 미장센의 숨은 공신
“톤 다운된 색감과 넓은 공간감으로 궁궐에 위엄 부여했다”
2019년 03월 04일 (월) 23:19:38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웰메이드 사극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풍부한 미장센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시각 만족’의 주역인 한지선 미술감독이 ‘왕이 된 남자’ 미술 작업의 A to Z를 공개했다.

신세영 기자 syshin@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가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원작을 재창조한 파격적인 스토리와 여진구(하선/이헌 1인 2역)-이세영(유소운 역)-김상경(이규 역)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매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거인’ 김희원 감독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영상미는 ‘웰메이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한지선 미술감독은 김희원 감독이 선보이는 영상미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전문가다. 김희원 감독의 전작인 ‘돈꽃’에 이어 연속으로 호흡을 맞추는 그는 “김희원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을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 저도 저희 팀원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왕이 된 남자’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왕이 된 남자’가 풍부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사실 미장센이 중요한 사극이라서 저 역시 부담이 많았다. 소도구팀, 촬영팀, 조명팀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의 시너지인 것 같다”며 소감을 드러냈다.

 

“김희원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덕분에 힘 나”
한지선 감독은 김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그는 “김희원 감독님께서 워낙 현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신다. 특히 이번 작업이 너무 좋았던 이유가 저를 신뢰해주시는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었다. 작업 상황이 편하고 힘들고 하는 것을 떠나 감독님의 전폭적인 신뢰가 느껴져서 힘이 난다”고 밝힌 뒤 “감독님의 마음에 부응하려고 한다”면서 활기 넘치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지선 미술감독은 ‘왕이 된 남자’의 미술 컨셉을 공개해 흥미를 자극했다. “김희원 감독님, 촬영 감독님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지금의 형태가 잡혔다”는 한지선 미술감독은 ‘왕이 된 남자’ 세트 디자인의 큰 특징을 두 가지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바로 톤 다운된 색감과 넓은 공간감. 그는 “사실 드라마 사극의 톤이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영화에 비해 드라마 사극은 좀 더 밝은 편인데 ‘왕이 된 남자’는 영화처럼 톤 다운을 했다”고 밝혔다.

“편전 세트, 사실 더 크게 만들고 싶었다”
실제로 ‘왕이 된 남자’에 등장하는 많은 세트들 중 편전, 침전 등은 시청자들로부터 “왕좌의 무게, 왕의 위압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ha****)”는 평가 속에 인기를 얻고 있는 공간. 한지선 미술감독은 이 같은 세트들의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한 감독은 “원래 스튜디오 공간의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세트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편전과 궁에 집중해 가능한 한 크게 만들었다. 세트의 개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야외 촬영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주셔서 지금과 같은 미장센이 나왔다”면서 “사실 더 크게 만들고 싶었다. 스튜디오가 컸다면 더 크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Q. ‘왕이 된 남자’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소감은?
-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 저도 저희 팀원들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감독님의 전작인 ‘돈꽃’ 이후 연속으로 작업을 하게 됐는데, 당시 감독님께서 생각하셨던 미장센과 제가 생각했던 톤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돈꽃’이 통상적인 주말 드라마와는 달리 어두운 편이라서 다들 걱정이 많으셨다고 하더라. 드라마가 잘 돼서 다행이다.(웃음) 사실 미장센이 중요한 사극이라서 저 역시 부담이 많았다. 미술팀뿐만 아니라 소도구팀도 ‘돈꽃’을 함께 했던 팀인데, 소도구 팀장님도 잘 맞춰 주신 덕분에 이번 작업이 잘 나온 것 같다. 촬영 감독님께서 잘 찍어주신 것도 있다. 촬영팀, 조명팀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시너지 있게 촬영을 해나가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드라마에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

Q. 김희원 감독과 재회. 호흡은?
- 워낙 현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신다. 특히 이번 작업이 너무 좋았던 이유가 저를 신뢰해주시는 게 눈에 보인다는 점이었다. 김희원 감독님은 ‘저는 이런 톤을 원해요’라고 큰 컨셉만 주시고 나머지는 스태프들에게 맡겨 주시는 스타일이다. 작업이 편하고 힘들고를 떠나서 감독님의 전폭적인 신뢰가 느껴져서 힘이 난다. 또 감독님께서 스태프 안전, 처우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신다. 감독님의 마음에 부응하려고 한다.

Q. ‘왕이 된 남자’의 전체적인 미술 콘셉트는?
- 처음부터 콘셉트를 명확히 정해놓고 시작한 건 아니고 김희원 감독님, 촬영 감독님 등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지금의 형태가 잡힌 것이다. 사실 드라마 사극의 톤이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영화에 비해서 드라마 사극은 좀 더 밝은 편인데 ‘왕이 된 남자’는 영화처럼 톤 다운을 했다. 또 감독님께서 공간감을 굉장히 중시 하신다. 장식적인 부분보다 공간과 색감이 주는 이미지들을 통한 ‘큰 힘’을 얻고자 하셨다. 그래서 편전이나 침전 등의 궁궐 세트를 유독 넓게 디자인해 공간에 위엄을 부여했다. 원래 감독님께서 다양한 세트를 제작해서 촬영하고 싶어하셨는데 스튜디오 공간의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세트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편전과 궁에 집중해 가능한 한 크게 만들었다. 사실 세트의 개수가 줄어들면 야외 촬영이 많아지다 보니 촬영 스케줄에 영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과감하게 결단을내려 주셔서 지금과 같은 미장센이 나왔다. 사실 더 크게 만들고 싶었다. 스튜디오가 컸다면 더 크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웃음). 그리고 미술파트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은 CG로 많이 보완 해주셨다. 덕분에 요구하신 공간감이나 색감이 잘 나온 것 같다.

Q.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 사실 생각만큼 오래 준비하지는 못했다. 가을부터 시작한 것 같다. 저희가 미술 작업을 하는 동안 촬영팀은 야외촬영을 소화했다. 감독님과 “눈이 오기 전에 (세트를) 다 짓자”고 약속했는데 다행이 눈 내리기 전에 다 지었다. 올해 눈이 별로 안 내려서 하늘도 도와주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Q. 편전에 ‘꽃 화분’ 등 화려한 오브제 활용이 눈에 띄는데?
- 아무리 넓은 공간감을 중시한다고 하더라도 포인트는 필요하다. 또한 영상의 퀄리티를 위해서는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중첩되는 오브제들이 있어야한다. 그래서 꽃 화분 같은 소품들을 준비했다. 또 감독님과 ‘돈꽃’을 함께하면서 전체적으로 채도가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베이스는 어둡게 가되 오브제들로 생기를 더했다.

Q. 서고 세트를 비롯해 당시 서책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 자세히 보여야 하는 서책들은 소도구팀에서 직접 제작을 한다. 회사에 있는 재고를 활용하기도 하고, 대여를 하기도 한다.

Q. 가장 공들인 곳과 애착 가는 부분이 있다면?
- 애착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촬영 시작하고 나면 여태껏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아쉬운 부분들이 더 많다. 아직까지도 본 방송을 볼 때 ‘저건 저렇게 했었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더 많아서. 그래도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은 편전이나 침전이고, 제일 아쉬운 부분은 서고다. 더 넓게 만들고 싶었는데 스튜디오 사이즈 때문에 더 넓게 못 만들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
-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칭찬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다. 끝까지 본방사수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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