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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미학은 나의 예술세계 추구하는 의식”
2019년 03월 03일 (일) 19:52:27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미술은 시대의 양식을 포괄하고 문화와 역사를 작품 안으로 옮겨 놓는다. 예술 중에서도 눈을 통해 받는 감동은 시간예술에서 얻어지는 감동과도 다르다. 예술작품에 대한 감동은 사람마다 편차가 심한데 여러 가지 취향에 따라 감동의 범위, 내용이 달라진다.

장정미 기자 haiyap@

사람들이 예술작품 감상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크게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예술교육이 부재하고, 예술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예술작품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으로부터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이 지닌 힘이다.

▲ 손정숙 화백

작품 속에 다양한 양면성 지닌 모습 담아내
“불꽃의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 우당 손정숙 화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여류 작가다.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손 화백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우주의 자연법치과 같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는 그는 그림을 통해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의 파장을 기록한다. 특히 우주의 신비한 원초적 생명체의 율동력, 생명력의 순환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손 화백은 보편적이고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한다.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이에 대해 우당 손정숙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저의 작품은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생성과 소멸, 질서와 파괴, 아름다움과 추함, 구조적인 것과 해체적인 것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손 화백의 작품들은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하고 있으며,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손 화백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곡선이다. 모든 작품은 곡선으로 그 형상을 이루어낸다. 이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부드럽고 유장한 곡선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에서 비롯된 결과다.

관객과의 소통 통해 작품활동의 원동력 얻어
“모든 중심은 나(我)이다”면서 “나만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한다.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 것이 나의 화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손정숙 화백에게 있어 작품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이다. 정기적인 작품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지향하는 것은 손 화백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손정숙 화백은 “시간과 정열을 다해 작품을 완성해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개인전을 함으로써 그림에 비전도 있다”며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다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 불꽃의 미학 시리즈를 통해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손 화백은 “예술가는 늘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하며,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저 역시 앞으로 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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