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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은 오직 나만의 옷으로 재탄생하는 가치가 있다”
2019년 02월 06일 (수) 01:37:15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여자들 사이에서 가장 공감 가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옷장 문을 열 때마다 하는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다. 옷장을 꽉 채운 것은 분명 옷인데, 이런 한탄은 새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매번 반복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버리긴 아깝지만, 입고 나가기엔 딱히 마음이 생기지 않는 옷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이가 있어 화제다. 강남에 자리한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훌륭한 리폼, 1mm의 차이로 결정된다
▲ 이나연 대표
“리폼은 아날로그 같지만 오직 나만의 옷으로 재탄생하는 가치가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는 ‘명품 리폼’의 장인으로 꼽힌다. 지난 1990년대 초 ‘리폼’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시절, 의류 분야에 최초로 리폼이라는 신조어를 접목시켰던 이나연 대표는 오래 전 유행하던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예 맞춤형으로 개조함으로써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이나연 대표는 “새옷은 오랜 시간 고민하여 디자인한 후 이를 토대하여 대량생산하면 되지만 리폼은 개인의 취향과 체형, 체격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기존의 헌 옷을 손상 없이 분해해야 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디자인, 재단한 후 새 옷처럼 완벽하게 다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리폼은 새 옷보다 3배나 어렵다”고 말한다.

이나연 대표가 리폼을 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1mm의 차이다. 기성복의 서양 패턴이 들어온 후 어깨선, 허리부분 등은 국내에 맞게 많이 변화되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이를테면 ‘구심점’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대표는 “제가 굉장히 섬세하게 여기는 각도와 선, 그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면서 “체형에 딱 맞는 1mm의 정확성, 1mm의 오차로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고 또 그 차이로 매우 훌륭한 ‘안성맞춤’의 옷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폼하우스는 전문적인 노하우와 뛰어난 감각으로 명품의류, 밍크수선, 모피수선, 그리고 정장리폼 수선 등 캐주얼까지 의류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거나 주어진 부분의 재생, 짜깁기·늘리기·줄이기·부분 수선 등의 수선부문 ▲모양 또는 외형, 디자인 변경이나 개성 중시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 디자인, 유행이 지난 의류, 명품의류 위주의 리폼부문 ▲본래의 의류에 부분 디자인을 가미, 특정한 부위의 형태를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사이드 리폼부문 ▲새로운 의류의 신규 디자인, 특수의상 디자인/ 가공 등의 신규 디자인 부문을 아우른다. 특히 고객의 마음에 드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A/S를 제공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처음 방문했던 고객이 단골이 되어 꾸준히 찾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거주하는 이들도 매년 택배로 리폼 의뢰를 해서 수선을 맡길 정도로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나연 대표는 “리폼하는 것보다 기성복을 사 입는 것이 더 저렴할 때가 있다. 하지만 굳이 리폼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옷이라는 철학이 깊다”면서 “이런 고객들은 기성품을 사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먼저 리폼해서 입는다. 기성복은 내 몸과 옷이 타협해야 하지만, 리폼은 옷이 내 몸과 정확하게 하나가 된다. 이것이 리폼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이다”며 부연했다.

옷의 본질 유지하며 리폼 포인트 찾아
20여 년간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하며 ‘자신이 만드는 옷은 10년 이상 입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지켜왔던 이나연 대표. 그런 그가 의복 리폼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입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좋은 옷들이 장롱에만 있는 것이 안타까워 리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 옷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고, 리폼할 옷의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 트렌드에 맞게 100% 바꾸었다. 고객도 좋아하고 나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의복리폼의 고유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이나연 대표는 30여 년을 훌쩍 넘긴 오랜 시간 동안 리폼 외길을 걸어오며 옷에 대한 가치와 철학도 더욱 깊어졌다.

이 대표는 “옷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 옷을 구식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옷의 본질을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처음에는 옷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고객들의 경우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저의 리폼방식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기존 리폼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1%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끌어내겠다는 이나연 대표.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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