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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보석의 만남, 옻칠로의 여행
2019년 01월 17일 (목) 14:35:45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지난 12월 인사동 갤러리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채림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 제목은 ‘Journey to the Light, Journey to the Forest(빛으로의 여행, 숲으로의 여행)’였다. 옻칠회화에 자개와 보석을 결합한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빛의 은유와 숲의 비밀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신선영 기자 ssy@
 
메이드 인 채림
   
▲ 채림 작가
채림 작가는 자신의 이름이 수풀 림(林)인 것을 감사했다. 부친께서 지어주신 이 이름이 그를 자연의 숲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이 자연을 연결하며 자연과 같은 품성으로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그 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개인전은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로, 이번 개인전은 ‘Journey to the Light, Journey to the Forest’로 선보였다. ‘만남과 여정’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주제로 자연으로부터의 친밀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자연(Nature)으로부터 얻어지는 재료인 옻칠(Nature)과 주얼리 디자인(Art)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전통 보석(Art)이 채림 작가의 감성 에너지를 만난 것으로서, 이것이 자연의 빛(Light)을 발화하며 우리를 다양한 풍경(Forest)의 여정(Journey)으로 안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옻칠과 전통 보석의 만남은 실로 영화로웠다. 자개, 순은, 호박, 산호, 비취 등의 오묘한 앙상블도 그렇지만 특히, 자개가 발산하는 다채로운 빛깔과 오묘한 광택은 주얼리 디자인을 오래 한 그도 “가장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보석”이라고 할 만큼의 깊이가 있었다.
 
2000년부터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가 전통 장신구로 눈길을 돌린 것은 2012년이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렸던 주얼리 문화전에 참여했을 때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자기 안에 내재된 본질적인 미를 발현할 수 있는 예술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얼리 디자인을 하며 연마한 그만의 감각과 전통 재료가 가지고 있는 그만의 아취로 메이드 인 채림을 완성해 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어디에 둘 것인가’였다.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금고 속에 갇히는 보석들을 보며 이것을 다른 식으로 도출시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그였다. 그래서 강구한 것이 옻칠이었다.
 
옻칠회화 위에 자개를 매치하면 더 이상 서랍장에 넣어 두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나전칠기처럼 엄청난 협업이 일어날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채림 작가를 있게 한 조형적인 회화(Sculpture Painting)다.
 
   
▲ 채림, Sky in the orchard, Mother-of-pearl, 2018, Pearl, Brass, 48x48cm
 
조형적인 회화
조형적인 회화는 미술 평론가 질 코너(Jill Conner)가 채림의 작품을 평하면서 언급한 표현이다. 주얼리의 조형적 디자인인 브로치와 한국의 전통 기법인 옻칠회화가 만나 독특하고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음을 정의한 것이다. 그의 평론은 이렇다.
 
“회화적 조형성이 드러나는 그녀의 작품에는 금속 잎사귀가 이루는 덤불 속에서 전통 문양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반복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전통 문양을 익히게 할 뿐만 아니라 명상을 통하여 느끼게 한다.”
 
   
▲ 채림, Dancing willows, Mother-of-pearl, 2017, 22K gold-plated silver, Natural lacquer on wood, 122×162cm
 
여기서 ‘금속 잎사귀가 이루는 덤불 속에서 전통 문양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반복한다’는 랜드스케이프를 의미한다. 랜드스케이프는 한 번의 조망으로 이해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뜻하는 것으로서, 매끈한 옻칠화에 얼비치는 브로치의 그림자가 또 하나의 조형성으로 움직인다는 걸 일컫는다.
 
특히 브로치가 ‘자연을 모티브로 한 조형’이라는 점에서 가변성과 항상성이 동시에 적용되는 자연성과 일치한다. 또 다른 미술 평론가 로버트 모르간(Robert C. Morgan)이 그녀의 작품을 “숲을 가로지르는 빛”이라고 평한 것도 ‘빛을 보기 위해서는 숲을 가로질러야 하는 것’으로 의역되기 때문에 그 맥락이 같다.
 
   
▲ 채림, Windy landscape, Mother-of-pearl, 2018, Pearl, Silver 925, Natural lacquer on wood, 122x162cm
 
사실 채림 작가는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다. 활동 반경이 넓은 그녀의 스펙트럼을 높이 평가하며 일찍이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2014년 파리 살롱 데 앙데팡당을 시작으로 뉴욕 아트 엑스포, 런던 사치 갤러리, 아트 타이베이, 콘텍스트 뉴욕, 베네치아 아트 엑스포, 칸 비엔날레 등 25여개의 해외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런던 사치 갤러리가 심사하는 <스타트 아트페어>에 통과해 전시를 했고 2017 뉴욕 아트 엑스포에서 한국인 최초로 Solo Award Winner를 수상하고 파리 루브르 국제 문화유산 페어에서 국제 앙드레말로 협회로부터 Eugéne Fontenay를 수상했다.
 
   
▲ 채림, Talking with trees (Detail), 2018, Mother-of-pearl, Pearl, Gemstone 22K gold-plated silver, Silver 925, Natural lacquer on wood, 48x48cm, 20ps
 
세계 시장에서 활동할수록 김환기 선생이 많이 생각난다는 그는 “그의 평생 화두였던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나의 화두인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시킬 것인가’로 확장시켜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인 옻칠과 자개를 새롭게 융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옻칠 문화를 자료화 하고 보존할 수 있는 옻칠박물관을 만드는 게 꿈이다. 우리도 우리만의 옻칠 문화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후대로부터 계승되고 존속될 수 있는 옻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채림, At twilight, Mother-of-pearl, 2018, 22K gold-plated silver, Natural lacquer on wood, 60x180cm, 2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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