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10명중 6명꼴로 50대 이상 장·노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가 70대 이상이 22.2%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 장·노년층 우울증 환자가 60.7%였다.

▲ 김세종 스타 색소폰 연구회장

지난 10일(9월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국 성인 우울 증상 경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고령이 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9%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15.1%, 50대가 15%, 40대가 12.9%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50대 이상에서 증가하는 고령자들의 우울증 일명 ‘노인 우울증’은 인구 고령화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색소폰으로 대중에 행복 전파하다
바야흐로 실버 전성시대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환갑을 맞으면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지만 요즘엔 환갑노인이란 단어는 생소한 말이 돼버렸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요즘, 인생 2막을 맞은 노년층에겐 특별한 여가활동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이제는 조금만 눈을 돌려도 쫓기듯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아 줄 기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에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의 기반을 다져줄 자신만의 취미를 만드는 실버세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스타 색소폰 연구회’의 김세종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 색소폰 연구회는 65세 이상 색소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색소포니스트인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이정식 교수의 스승이기도 한 김세종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3년간 ‘잊지 못할 은사’로 방송에 소개되었으며, 이정식 교수가 함평농고에서 밴드부를 지도했던 인연을 잊지 않고 그를 찾아 회포를 풀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김 회장이 지난 2012년 단일악기로는 최초로 제1회 대한민국 아마추어 색소폰 콩쿠르 전국대회를 개최했을 때 이정식 교수가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당시 김 회장은 이 교수를 대회에 초청, 이정식 교수가 흔쾌히 응해 초청공연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후 색소폰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빛고을건강타운 색소폰 동아리 회장, 광주공원 색소폰 동아리 지도강사 등으로 활동 중인 김세종 회장은 현재 광주공원에서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간씩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

▲ 재능기부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전파하고 있는 김세종 회장

김 회장은 색소폰 지도를 한 지 4~5년 사이, 벌써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특히 스타 색소폰 연구회의 실력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수시로 요양병원이나 교회, 요양원, 복지관 등은 물론, 단체나 조직 등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무대에 서고 있다.

 김세종 회장은 “말년에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즐기니 정말 좋다”며 “무대에 서면 청중들이 칭찬해주고 박수를 쳐주니 대가가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 공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
현재 (사)서울시 효행 청소년단 이사, (사)아시아문화 학술원 고문, ㈜용역회사 기린산업 고문, 퇴직공무원 상록 기우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평소 사회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왔다. 몇 년 전 연금공단 쉼터가 비좁아 조금만 확장해달라는 요청을 거부당해 퇴직공무원들이 마땅히 지낼 공간이 없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김 회장은 서류를 갖추고 청와대 담당자를 만나러 갔다가 마침 제자가 있어 딱한 사정을 말하고 해결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의 ‘연금사랑방’이다. 이 외에도 김세종 회장은 퇴직공무원 상록 기우회 임원들이 돌아가며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에 동참하여 1년 결산한 금액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서구노인회에서는 동아리를 결성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공연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재능기부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전파하고 있는 김세종 회장. 청춘보다 더 젊게, 더 아름답게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더욱 빛나길 바라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