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성스러운 초콜릿이여! 사람들은 무릎 꿇고 갈고 있고, 두 손 모아 당신을 부수고 있구나. 그러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마시네.”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시인은 초콜릿을 이렇게 찬양한 바 있다.

▲ 김선희 ‘엘리의 초콜릿’ 대표

동서양을 막론하고 초콜릿은 남녀 간 사랑의 징표로 여겨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최근에는 값이 비싸도 특별한 맛을 원하는 ‘수제 초콜릿 마니아`가 증가하고 있다.

소량으로 생산되는 수제 초콜릿은 독특한 맛을 원하는 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하는 매장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수입산 수제 초콜릿도 많이 팔리는 추세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쇼콜라티에
김선희 ‘엘리의 초콜릿’ 대표는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쇼콜라티에다.
쇼콜라티에(Chocolatier)란 초콜릿 공예가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여러 종류의 초콜릿을 가지고 블렌딩(blending)과 부재료 첨가 등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내고 예술 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며. 초콜릿과 어울리는 음료 및 음식과 함께 포장하는 최종 단계를 디자인하는 작업도 포함한다.

패션디자이너이자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해외를 오가다 초콜릿의 매력에 빠지게 된 김선희 대표는 초콜릿의 명가인 스위스에서 해외 활동 중인 초콜릿 전문가들에게 수학하며 교류해왔다. 그리고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한국의 대중에게도 아름답고 맛있는 초콜릿을 소개하고자 한국에 ‘엘리의 초콜릿’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카카오 52~80%의 스위스 펠클린 초콜릿으로 만든 60~70여 종의 수제 초콜릿과 음료 및 17종의 다양한 초콜릿 디저트 메뉴가 갖추어져 있어 미식가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든다.

▲ 벨기에 쇼콜라띠에 피에르 마로코르니와 함께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패션 디자이너 시절의 경험과 감각을 살려 단순한 기호식품으로서의 초콜릿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예술품으로서의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연구에도 매진해왔다.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살롱 뒤 쇼콜라 파리’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국 대표 쇼콜라티에로 참가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샬롱 뒤 쇼콜라는 1995년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후 11개국 20개 도시에서 매년 열리는 초콜릿 쇼다. 김 대표는 초콜릿 보드에 초콜릿 색소와 카카오 버터를 섞어 그림을 그려 유채화 느낌이 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작품과 초콜릿 장식으로 만든 꽃병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살롱 뒤 쇼콜라 파리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김 대표는 2014년 살롱 뒤 쇼콜라 서울 패션쇼에 초청을 받아 어우동과 뮤지션 등 카카오 패션쇼를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에서 진행된 20주년 살롱 뒤 쇼콜라 컨퍼런스에 참가하여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초콜릿 애호가 : 한국의 초콜릿 소비 경험과 초콜릿 시장에 대한 연구 (Chocolate lover in the Land of Mornig Clam : consuming habits and chocolate market specifics in Korea)로 현재 한국의 초콜릿 시장과 현황, 초콜릿 소비 경험을 남녀로 분석하여 유의한 소비 차이를 분석하여 그 원인을 검증하고 초콜릿 구매 목적과 재구매, 만족도까지 측정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초콜릿 소비 경험을 한국과 프랑스와 비교하기 위해 프랑스 초콜릿 소비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제 초콜릿의 대중화 선도한다
그동안 고급 수제 초콜릿은 주로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선희 대표는 과감하게 스트릿 카페를 선택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초콜릿의 진정한 매력을 전해주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수제 초콜릿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하게 맛있는 초콜릿을 ‘판다’는 의미를 넘어 각양각색의 초콜릿이 주는 감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감성과 꽃을 선물하는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플로리스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엘리의 초콜릿’을 100년 이상 가는 초콜릿 가게로 만들겠다는 그는 외식경영 전문가로서 초콜릿의 제대로 된 가치를 알려 초콜릿 문화가 국내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초콜릿과 관련된 소비경험, 소비패턴, 심리적, 사회적, 마케팅 다양한 연구와 초콜릿 작품 전시가로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

  “제가 만든 초콜릿으로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며 “사람들이 초콜릿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나누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