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제제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가운데 사람에 유용한 광합성세균, 효모균, 유산균, 방선균 등 80여종의 유용미생물(EM, Effective microorganisms)에 근간을 두고 있다.친환경농업이 확산되면서 미생물제제는 친환경농업의 필수자재로 토양개량과 작물의 성장 촉진 및 품질향상, 병해충 감소, 저장성 향상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축산업에서는 사료나 물 등에 섞어 가축에 먹이거나 악취제거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 함평축협 임희구 조합장

최근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사체분해 촉진과 유해가스, 병원균 발생 억제 방안으로 미생물제제를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2조원 대에 이르는 국내 비료와 농약시장에서 미생물제제 제품이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100분에 1인 200억원 대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적으로도 미생물제제의 시장은 성장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응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국내 여건 속에서 전라남도 함평축협이 미생물제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있다.

효능 우수한 고체발효공법으로 일본 바이어 마음 사로잡아
전남 함평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임희구)은 2010년 함평군의 보조를 받아 친환경생물자원연구소를 설립, 친환경 기능성 미생물제제 '이코엠'을 개발했다. 이코엠은 효소활성이 매우 우수한 균주를 함유할 뿐만 아니라 고체발효공법(SSF)으로 생산해 미생물의 2차 대사산물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력을 증진시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다.

'이코엠’을 일본에 전격 수입하고 있는 일본 축산전문회사 ㈜유나이세스 관계자는 “엄격한 심사와 미국 제품과의 비교검토를 마친 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임희구 함평축협조합장은 "전 세계적인 무한경쟁에서 축산업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친환경 축산이라는 생각으로 친환경생물자원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일본진출을 계기로 이코엠이 매출신장과 인지도 제고 도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근영 친환경생물자원연구소장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면서도 효능이 우수한 고체발효공법이 일본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일본 수출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이코엠’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코임’의 산실 친환경생물자원연구소를 보유한 함평축협은 1995년 함평가축시장을 재건축하여 서남해안의 대표시장으로 육성되어 농가의 권익보호에 기여 해왔다.

2005년 송아지 경매시장을 개장을 하면서는 지역의 양축농가 소득증대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함평읍 장년리 함평농공단지에 섬유질사료공장을 통해 관내 낙농가는 물론 인근 14개 시군의 양축 농가에 양질의 섬유질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함평축협이 꼽고 있는 ‘함평천지 한우’는 전라남도가 인정하는 명품브랜드로 수입개방에도 흔들리지 않는 양축 농가의 확실한 소득원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경영체로 선정

▲ 김근영 친환경생물자원연구소장은“일본 수출을 기점으로‘이코엠’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함평축협은 지난 9월, 농협중앙회에서 축산물 판매 500억원 매출 달성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같은 성과는 함평천지한우의 브랜드 전략화와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희구 조합장은 "지난해 본점을 한우프라자점으로 이전해 한우프라자 명품관(식당)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됐다"며 "성공적인 성장을 위해 조합원을 위한 판매사업과 신용사업에 힘쓰고 농협의 기본의무인 농업인 권익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함평축산업은 지난해 ‘2013년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경영체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인센티브를 수상했다. 함평축협은 함평가축시장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자경매를 실시하는 등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로 발전을 꾀해왔다.

특히 함평축협이 운영하는 함평천지한우프라자가 전국 555개 식당에 대한 모니터링 평가 결과 전국 최우수 모범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협의 ‘함평천지한우’는 함평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아 전국 최고 한우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 2005년 우수 농축산물대전 최우수상, 2006년 우수축산물브랜드 위생안정상, 2008년 한우능력평가대회 최우수상, 2009년 우수축산물브랜드 조직발전상 2013전국우수축산물 브랜드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 밖에 함평축협은 2008년 한우산업 특구지정, 2009년 지리적표시 등록, 전남도지사 인증, 섬유질 사료공장 ISO14001인증, 무항생제 인증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임희구 조합장은 “어려운 축산업을 영위하며 함평천지한우의 명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 주신 축산농가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임 조합장은 “함평천지한우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도와주신 군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