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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캔버스는 우리를 희망과 신비의 세계로 초대한다
2019년 01월 07일 (월) 23:29:46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재불화가 남홍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해외에서 한국화가로 매우 유명한 남홍 화백은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전역이나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전시전 및 개인전을 개최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국 고유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 받은 남홍 화백은 회화, 콜라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만의 표현법이 돋보이는 과감한 터치와 열정적인 색채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재불화가 남홍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어릴 적 추억을 작품 속에 담아내다
▲ 남홍 화백
남홍 화백의 예술은 보자마자 첫눈에 우리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의문, 욕망, 화환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본질의 세계로, 불멸의 것으로 영원을 향해 돌아보게끔 부추기며 삶의 덧없음을 자각하게 만든다. 남홍 화백의 작품들은 어릴 적 추억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매해 정월 대보름날 한지를 태우고 재를 날리며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염원하시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그의 작품 속에서 두고두고 반영된다. 물음과 답, 동경과 현실사이에서 변화하며 생동감 넘치는 그의 캔버스 표면 위에 그가 태운 종이 천들이 합성된다. 이에 대해 남홍 화백은 “제 작품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한국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바람이 녹아있다”면서 “어린 시절 할머니와 집 부근에 있던 건들바위에 자주 갔는데 정월대보름에 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소지(燒紙, 부정(不淨)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일)하는 것을 자주 봐왔다. 이것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움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홍 화백은 소지를 하고 남은 한지를 작품에 담아내고 빨강, 다홍, 노랑 등의 화려한 색상으로 모든 사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콜라주 기법을 선보인다. 작품의 주제들은 주로 산, 나비, 비상 등 생성과 해체의 과정을 열정적인 터치로 표현하며, 소멸의 과정 역시 태운 한지를 사용하여 한국적인 정서로 죽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나비가 많이 등장하는데 나비도 소지와 연관이 있다. 남홍 화백은 “불타오르면서 하늘을 향해 두둥실 떠가는 재를 보면서 자유로움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비상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연상됐다”면서 “한지를 태우고 기도하면서 복을 부르고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은 저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다.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아름다운 나비의 형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남홍 화백의 예술은 부서질 듯한 재료로 꿈과 영속적인 재생과의 사이에 다리를 던져 놓은 것과도 같다. 교묘히 흩뿌려진 말아 감긴 종이들은 풍요로운 몸짓으로 교차되면서 그의 캔버스 위에 광활하고 대범하게 펼쳐져 우리를 먼 신비의 세계로 인생의 항로로 끌어들인다.

한국의 정서 담은 퍼포먼스로 희망을 표현
단지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아픔,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과 희망을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남홍 화백은 우리나라의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장구춤과 승무, 살풀이춤을 작품에서 선보이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생의 위대한 춤을 구현함으로써 영구적인 운동을 추구하는 화가이며 영원히 반복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왜가리의 비행이나 혜성의 길, 나비의 부활과 변화하는 계절 등 남홍의 작품은 삶의 주기의 일부로서 간주될 수 있으며 그 기원을 고전적인 전통 속에 두고 있다 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 보편적인 세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정확한 연출법을 따라서 그의 퍼포먼스는 균형을 복원하기 위해 불가피한 의식이 되는 것이고, 우주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는 조화로운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고대의 제스처를 찾으면서 두려움 없이 황홀무아지경으로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를 몰아가는 그의 정열 덕택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아무런 근심 없이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의 날개를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남홍 화백은 “이제는 멀리 보면서 살지 않으려 한다. 오늘이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한다”면서 “힘이 닿는 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사는 것이 앞으로의 제 활동이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56세의 나이로 먼저 가버린 조각가 이강자언 니의 무덤 옆에 묻혀  천만년 뒤엔 고향의 흙으로 흩날리고 싶어한다. 그날까지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1982년부터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홍 화백은 파리 8대학교 조형미술과를 졸업 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프랑스 국유의 오베르성 초대전, 한·불수교 120주년과 130주년 파리 16구청 초대전, 이탈리아 루카미술관 초대전, 모나코 초대전,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전, 피렌체 Collection Stengel 초대전 등 세계 유수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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