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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뛰어넘는 양진호 회장의 엽기 행각
제2의 양진호 사태 막기 위한 법안 마련되어야
2018년 12월 04일 (화) 18:21:2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1월9일, 갑질 폭행에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구속됐다. 양 회장의 구속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폭행 및 강요, 마약류 관리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양 회장을 구속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양진호 회장은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이듬해 강원 홍천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쏘아 죽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헤비 업로더가 올린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공모해 천문학적인 부당이득을 취하고, 대마초 등 마약류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직원들 상대로 폭행 및 강요 등의 갑질 만행
지난 10월31일 공개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뉴스타파의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닭을 죽여라! 공포의 워크숍>보도 영상에서는 빨간색, 황동색, 녹색등 원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위디스크 직원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위디스크의 한 직원은 “당시 이 분들 나이가 40대 중반 이상 후반이었다. 거의 50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런 분들이 염색을 하고 있다”면서 “저에겐 순대를 먹다가(양진호 회장이) ‘어 이 순대 간 색이 마음에 든다. 너는 순대 간 색으로 (염색을) 한번 해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지금 빨간색이 없으니 여기는 빨간색으로 해라’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 양 회장은 마치 가발을 쓴 것 같은 선명한 초록색 머리카락으로 물들인 상태였다. 영상 속 직원은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양 회장인데) 반론을 하면 직업을 잃을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식 중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화장실을 못 가게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이어갔다.

한 직원은 앉은 자리에서 토사물을 내뿜을 때까지 술을 먹었고, 이를 칭찬했다는 것이다. 그는 “화장실을 못 간다”면서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한 번 갔다 오겠습니다’ 하면 분위기가… ‘10만원 벌금 내’ 라고 하면 진짜 10만원을 내고 가는 친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은 또 “(양 회장이) ‘화장실 갔다 올 거면 여기 (술값을) 쏴’하면 보통 20~30만원씩 나오는데, (당장) 없다고 하면 인사 담당자를 불러서 월급에서 공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한 여자직원은 상추를 빠릿빠릿하게 씻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사를 당했으며, 양 회장이 튜닝한 비비탄 총을 들고 다니며 사무실에서 막 쏘고 다녀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양 회장에 대해 “제왕적 지위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이다 보니 직원들도 많지 않아 더 자유롭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위디스크는 양진호 회장이 건설한 왕국”이라고 말했다. 이날 셜록X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살아있는 닭을 활로 쏘고 일본도로 죽이는 등 잔인한 모습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전날에는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이 모두 있는 사무실에서 전 직원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무릎을 꿇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매체에 의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웹하드 수익 빼돌려 로봇 개발 의혹 제기 
갑질 폭행과 석궁과 일본도로 산 닭을 잡는 등 엽기행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억여 원을 횡령한 정확이 포착됐다. 이는 경찰이 음란물 영상을 유포시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해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으로 양 회장의 횡령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양 회장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서 벌인 영상물 불법 유통 과정 및 이 과정에서의 수익구조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양진호 회장의 웹하드 카르텔의 유착관계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데,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인물이 양 회장인 것인지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동영상 올리기(업로더)-웹하드(유통)-필터링업체-디지털장의사’ 등 네 단계 구조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단합하는 공동 행위를 의미한다. 현재까지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총 9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을 포착하고 수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 회장이 지난 3월 말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운영사의 자금 2억 8천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혐의 입증을 위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국세청에 이들 업체에 대한 자금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시인한 대마초 흡입과 함구하고 있는 필로폰 투약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포착한 상태다. 또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며 제기된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비롯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횡령 혐의까지 광범위하게 여죄를 캐고 있다. 이와 함께 웹하드 카르텔의 황제로 지목받고 있는 양 회장이 불법 음란물의 유통부터 삭제까지 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3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하드 디스크, 휴대전화, 노트북 등 증거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녹색당,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김포여성상담센터, 울산성폭력상담센터 등 정당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11월13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양진호 분식회계, 탈세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양씨가 2014년부터 한국미래기술에서 로봇사업에 돌입하면서 막대한 사업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사업자금을 끌어들인 곳은 다름 아닌 ‘위디스크’였다”며, 양씨의 로봇개발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2016년 양씨가 모 언론사를 통해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200억원 남짓 들어간 메소드-2(로봇)의 개발비를 대고 국내 최고의 로봇개발진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한국미래기술의 회계장부에는 200억원이 어떻게 투자됐는가의 내용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확인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위디스크에서 알 수 없는 연구개발비로 약 20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양씨가 로봇을 개발한다고 했던 시기와 맞물린다”며 탈세 혐의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돈의 흐름과 탈세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양씨와 관련된 모든 기업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자는 양 회장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웹하드 콘텐츠를 거래하는 사업 특성상, 과다한 연구개발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또 웹하드 관련, 연구개발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다면 파일노리에서도 이뤄져야 하는데 단 한건의 연구개발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주장이다.

구속 피하려 직원들에 허위진술 강요 및 회유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유통되는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회장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구속을 피하려고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돈으로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원들을 폭행하고 엽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난 11월9일 구속된 양 회장은 겉으로는 웹하드 업계에서 리벤지 포르노, 불법촬영(몰카) 영상 등이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척 하면서 비밀리에 일부 임직원을 시켜 불법 영상을 대량으로 올리는 헤비 업로더를 관리하게 하고 직접 영상을 업로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내용은 양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위디스크 등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핵심 직원 A씨의 폭로로 드러났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 프레시안 등에 양 회장의 비리를 제보한 내부고발자 A씨는 지난 11월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A씨는 양 회장의 폭행과 엽기행각을 고발하는 것이 제보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근절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웹하드 업계에 있으면서 디지털 성범죄 영상 만큼은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부적으로 여러 노력을 해왔다”며 “그런데 지난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자체 조사를 해보니 양 회장이 비밀리에 (성범죄 영상)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업로드 조직에 가담한 직원은 2명이며 이런 사실을 아는 임직원은 양 회장을 포함한 5~6명 정도로 파악됐다. A씨는 “웹하드 시스템은 고도화되어 있다”며 “은밀하게 디지털성범죄 영상을 관리했다면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내부 인력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외부에서 적발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1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양 회장은 휴대전화를 수차례 교체하고 하드디스크 삭제와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수사 방해 행위가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부 고발 없이는 안 되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양 회장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칼 끝이 자신을 향하자 구속을 피하려고 몸부림쳤다. 증거들을 인멸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범죄 책임을 떠넘기려 시도했다. 본인 대신 처벌을 받겠다는 임직원에게 거액의 보상금까지 내걸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경찰 조사 전에 양 회장이 임원들을 불러놓고 ‘이 사건으로 구속되는 직원에게 3억원을 주겠다’, ‘집행유예를 받으면 1억원을 주고 벌금형이 나오면 벌금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보상하겠다’고 회유했다”면서 “소환조사에 응하면 소환될 때마다 1000만원을 주겠다고도 했다. 실제 경찰 조사를 받은 직원들은 현금으로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기자회견장에서 비닐에 담긴 두툼한 흰봉투를 높이 들어보이면서 “한 임원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양 회장과 판교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양 회장은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5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억지로 안겼다”고 말했다. 이런 회유도 통하지 않자 양 회장은 임직원들을 수시로 협박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은 핵심 임원들에게 ‘내가 구속되면 너희들은 무사할 줄 아느냐’, ‘너만 살겠다고 배신할거냐’ 등 대놓고 협박을 했다”며 “한 임원은 이런 압박감에 심장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A씨는 양 회장이 직원 사찰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해킹앱 ‘아이지기’와 노트북용 도청 프로그램 ‘블랙박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아이지기 관리자 페이지를 공개하며 “직원들의 통화 및 문자메시지 내역·카메라·앱로그·통화녹음 등 모든 정보를 볼 수 있고 서버에 저장하도록 돼있다”며 “심지어 이를 통해 직원의 오피스텔 비밀번호까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도청·수집한 데이터가 너무 많아 양 회장이 내게 관리를 지시했다”며 “이를 확인한 후 너무 놀라 채증을 시작했으며 다음날 양 회장을 찾아가 불법임을 설명하고 폐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이 ‘주식매매 방식’과 ‘대여금 방식’을 통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주식매매 방식은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한 후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방식을 말한다. A씨는 “양 회장 소유의 뮤레카와 2013년 설립된 몬스터 주식회사를 통해 임직원 주식매매를 하는 방식으로 30억원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계팀에서 인감과 통장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된 임원들은 본인이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양 회장은 막대한 주식을 보유했지만 세금 문제로 배당을 피하는 대신 대여금으로 회삿돈을 빼서 사용했다”며 “(이 금액이) 수십억원으로 알고 있고 이자는 일부 갚고 일부는 갚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 환각 워크숍’ 최소 2회 이상 즐겨
지난 11월12일 경찰이 양진호 회장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임직원 7명을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상류층 아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셜록은 이날 “양 회장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에서 직원 7~8명과 ‘집단 환각 워크숍’을 최소 2회 이상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 회장에게 대마초를 공급하고 함께 피운 J씨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XX박물관을 운영하는 정 관장의 아들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XX박물관은 전직 대통령, 기업가 등 유명 인사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으로, 양 회장은 J씨를 2015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켜 줄 정도로 정 관장과 관계가 돈독하다”고 밝혔다. 최근 J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을 때도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디스크에서 일했던 복수의 관계자는 “양 회장이 최소 수억 원, 많게는 십억 원대의 돈으로 XX박물관에서 침향, 보이차, 고가의 그림을 구매했다”며 “양 회장은 XX박물관을 드나들거나 정 관장과 가까운 한국사회 상류층 인사들과 교류하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J씨가 지난 10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해 최소 2회 이상 대마초를 양 회장 측에게 공급하고 함께 피운 사실을 시인했다”며 “이는 다른 복수의 직원 진술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국미래기술 직원 A씨와 경찰에 따르면 ‘집단 환각 워크숍’은 2015년 10월 즈음에 진행됐다. A씨는 “당시 양 회장을 비롯해 직원 7~8명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으로 워크숍을 갔는데, 술을 한두 잔 마시자 정씨가 차에서 대마초를 가져 왔다”며 “양 회장의 강요로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대마초를 돌려가면서 피웠다”고 밝혔다. A씨는 “양 회장의 대마초 흡입 지시를 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직원은 살짝 대마초를 빨아들이는 척 연기하다가 양 회장에게 ‘지금 장난하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의 강압적 상황을 전했다. 셜록은 “경찰은 양 회장의 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성범죄영상 등으로 부를 축적한 양 회장의 자금이 한국 사회 고위층으로까지 연결됐을지 경찰 수사에 눈길이 쏠린다”며 ‘양진호 게이트’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양진호 회장이 상류층 집안의 아들을 직원으로 쓰면서 대마초를 공급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 가족과의 자금거래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양 회장 사건을 처음으로 공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는 지난 11월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이 2014년부터 대마초뿐 아니라 다양한 약물에 손을 댔다고 밝히면서 직원으로 근무 중인 상류층 집안 아들을 통해 마약을 공급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마초를 이혼한 전 부인에게도 강요했고, 그 외에 내연 관계가 있는 여직원 등 7~8명과 집단으로 대마초를 흡입했다”며 “상류층 자제로 알려진 직원 정모씨가 최소 2회 이상 대마초를 공급했다는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씨와 정씨 가족들은 고가의 사향 등을 판매하는 침향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 기자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박물관은 그림 파는 곳이 아닌데 양 회장이 2억8000만원을 주고 그림을 산 것을 경찰이 확인했고, 침향과 보이차를 구매하는 데도 수억원을 썼다”며 불법 자금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어 “양 회장이 회사를 차명으로 사고팔면서 최소 20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양 회장이 정치인들과 줄을 대려고 노력했고, 실제 한두 차례 모임을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IT업계 곳곳서 갑질 및 폭행 이루어져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의 갑질 및 폭행 사례를 증언하는 자리가 국회에 마련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노총 IT 노동조합은 지난 11월1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폭행사태로 본 IT노동자 직장 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갑질 및 폭행 피해를 당한 IT 업계 전·현직 종사자들이 나와 자신들이 당한 갑질 사례에 대해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력업체 소속으로 롯데하이마트 쇼핑몰 관리자로 일했던 양도수씨는 “수십명 직원들 앞에서 폭언과 함께 내 멱살을 잡고 끌어당기는 폭행까지 하고 협력업체에 압력을 넣어 강제해고까지 시켰던 하이마트 팀장과 매니저가 올해 2월 원직으로 복귀했다”며 “직위해제 및 지방으로 좌천시켰던 두 사람을 6개월 만에 복직시켰는데 왜 그런 건지 하이마트에 설명을 요청했음에도 묵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강의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과도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웹디자이너 장민순씨의 유족 장향미씨도 발언에 나섰다. 장씨는 “직장상사는 동생에게 최소 4명이 해야 할 분량의 일감을 몰아주면서 정확한 업무가이드도 없이 결과물에 대한 질책과 컨펌까기를 반복했다”며 “직장상사는 채식주의자인 동생에게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고 야근이 한창인 와중에 업무와 무관한 책을 읽어오라고 하는 등 직장 괴롭힘이 지속됐다”고 폭로했다.

한 IT스타트업에서 2014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일했다는 김현우 디자이너는 “회사 대표로부터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자고 편의점 음식을 먹는 숙식 생활 및 학업 포기를 강요당했다”며 “개인적인 물품을 소유할 수 없게 했는데 미니 선풍기를 샀다는 이유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원은 셔츠 색상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맞았고, 한 팀원이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다른 동료에게 이 팀원의 뺨을 주먹으로 치라고 시키고, 약하게 때리면 다시 시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이철희 의원은 “수많은 ‘양진호 회장’이 IT업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자를 방지하고, 나아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IT인재들의 노동환경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IT노조와 함께 ‘IT업계 노동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참여자(503명)의 23.26%가 상사로부터 언어폭력을, 20.28%가 위협 또는 굴욕적 행동을 당했다고 응답했고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는 11명, 왕따 및 괴롭힘은 24명, 성희롱·성폭력 피해는 16명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내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장재원 변호사는 “양진호 사건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웹하드에 의한 여성 인권 유린과 IT 업계의 살인적인 노동현실이 모두 드러났다”며 “IT 근로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무료 야근 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의 엄격한 근로감독 실시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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