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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 근본이 되는 장례문화 정착에 정진하겠다”
2018년 12월 04일 (화) 16:22:56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오늘날 한국인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태도에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자기의 삶의 원리로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내밀한 공포가 숨어있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단순한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리 준비하고 이해 할 대상이었다. 묏자리나 수의를 미리 준비하거나 제사가 그 예이다. 자식들은 이러한 준비를 해드리는 것을 효도로 여겼다. 죽음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삶의 시작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사명감 바탕으로 품위 있는 장례행사 진행
▲ 엄철원
지금의 한국 사회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그런데 인간의 죽음이 당연히 가져야 할 품위가 사라지고 있다. 장례식장은 아주 공리적이고 실용적인 이익의 장으로 변했고, 죽은 자를 보내는 어떠한 신성한 의식도 경건함도 없어 보인다. 보람상조 이천지점의 엄철원 장례복지사의 행보가 화제다. 업계 최고의 장례 전문가인 엄철원 복지사는 ‘유족의 슬픔은 곧 내 슬픔’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장례의 모든 절차를 책임져 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장례복지사들은 위생교육 혹은 유족을 위로하는 방법, 시신을 품위 있게 모시는 방법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고인을 떠나보내는 경건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불만이 터져 나와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이에 지난 13년간 300여 차례의 장례 행사를 진행해온 엄철원 복지사는 우리의 효(孝) 문화를 일깨우며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장례분야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엄 복지사는 제가 힘든 만큼 유가족 분들의 슬픔은 반이되고, 제가 고생한 만큼 부모와 자식 간에 소중함과 사랑이 피어날 수 있다며, 장례기간 동안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 정성을 다해 행사를 치른다. 발인시 유족들에게 운구복을 제공하며, 상황에 맞게 고인을 기리는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경건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또한 보다 품격 있는 행사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화장장이나 납골당에서 일회용 접시를 사용하지 않고 제기를 준비한다. 엄철원 장례복지사는 “제기를 사용하는 것은 품격을 유지하게 되고 발인 후 장지에 가거나 화장장에 갔을 때에도 확연한 품격과 준비성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기네 부모님 장례에도 편하다고 일회용 접시를 사용할까요?” 라고 반문한다. 장례가 끝난 후 삼우제나 49제에 꽃다발을 준비해 유족을 찾아뵙고 슬픔을 함께 하며, 장례진행 과정을 동영상 앨범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엄 복지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특히 유족들에게 “고인을 향한 편지쓰기”를 통해 감동을 선사하며, 고인이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와 정성으로 이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온 그는, 유족들이 고인과 눈물로 이별하면서 쓴 마지막 편지를 모아 자녀들의 효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여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엄철원 복지사는 “장례를 진행할 때에는 고인을 예우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하는 헌신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효문화의 정착위해 심혈 기울여
오늘날 가족해체, 묻지마 살인등의 이면에는 인성교육의 부재가 도사리고 있다. 가족 간 소통 단절은 사회를 각박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런 세태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효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국의 효 문화와 경로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고, 세계에 전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효 문화야말로 우리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자산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효의 보편적 가치는 크게 퇴색되고 말았다. 효를 고리타분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문화로 폄훼하고 있다. 효문화 확산의 시작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이에 엄철원 복지사는 전국에 있는 모든 자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은 잃어버리거나 깨어져서는 안되는 부모님 이라는 보석이다” 라며 오늘이 부모님을 뵙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 설파하며 진정한 효문화의 정착을 선도하고 있는 그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효에 대한 의미는 더욱 퇴보되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장소에서 이들의 소중함을 기억한다면 지금 곁에 있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섬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 있게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점점 퇴색되어지고 있는 ‘효’ 문화를 홍보하며, ‘예’가 근본이 되는 장례문화 정착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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