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색소폰소리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분위기 좋은 재즈바에서 들을 수 있는 음색, 중년이 새로 찾은 취미의 대상. 색소폰하면 쉬 떠오르는 이미지다.

윤담 기자 hyd@

색소폰은 배우기 쉬운 악기 중 하나다. 완전 초보도 3개월만 배우면 한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다. 색소폰은 현존하는 악기 중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고 한다. 입을 사용하고 사람 몸에 가장 밀착시켜 연주하는 색소폰은 감정의 표현이 쉽고 모든 장르에 어울린다. 재즈 클래식은 물론 블루수, 비밥, 로큰롤 등 다양한 것을 소화하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사람의 목소리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장중하게 표현하고 달래 준다는 점이 색소폰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른다.

전문적이고 세련된 대중음악 선보여

▲ 이재열 원장

이재열 색소폰 피아노 스튜디오 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가수 설운도의 첫 번째 선생님으로도 잘 알려진 이재열 원장은 국내 대중음악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73년 군악대 생활을 한 이후 지금까지 4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대중음악과 함께 살아온 이재열 원장은 지난해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의 연주를 끝으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후 지난 1월 이재열 색소폰 피아노 스튜디오의 문을 연 그는 색소폰과 피아노를 지도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적이면서도 실질적이고 세련된 대중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이재열 색소폰 피아노 스튜디오는 아카데미의 성격보다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색소폰은 풍성한 음색이 매력적이며, 같은 색소폰이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 내는 주법이 리코더와 비슷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꾸준히 연습하면 폐활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노년층의 취미 생활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색소폰만의 매력이다.

이재열 색소폰 피아노 스튜디오 원장은 “색소폰은 목관악기, 금관악기 어느 것에도 없는 독자적인 음색으로 짙은 호소력과 중후하고 풍성한 소리가 매력적인 악기”라며 “초보자가 쉽게 접근하기 쉬운 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같은 악기라도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상이한 음색을 내며 연주 실력과 연습량에 비례해 좋은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는 확실히 구분된다”고 강조한다. 이재열 원장은 단순히 색소폰이나 피아노 등의 레슨을 실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색소폰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통한 대중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오랜 연주활동을 하며 쌓은 내공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 중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참고하여 부드럽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색소폰 연주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못 다한 배움의 한 풀고자 학구열 불태워
고등학교 시절 밴드활동을 할 정도로 학창시절부터 음악에 흥미를 가졌다는 이재열 원장.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과 군 입대 문제로 음대 진학을 하지 못했던 이 원장은 못 다한 배움의 한을 풀고자 늦깎이 나이에 대구예술대학에 진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욕심도 많다. 이에 재즈화성학, 기초화성학은 물론 편곡에 이르기까지 학구열을 불태우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부산의 노신사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음악적인 재능을 기부하는가 하면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부산 팝&재즈 빅밴드의 일원으로 정기 공연은 물론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재열 원장은 “저는 아직 젊은 편에 속한다”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색소폰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