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화섬업계는 산업용 섬유와 고기능성 섬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용 섬유소재는 자동차, 우주, 항공, 전기, 전자, 토목, 건축, 의료기기, 스포츠, 레저 등의 주요 부품과 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첨단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산업용섬유(Technical Textile)는 주로 의류산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제품, 공정 및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 되고 설계된 섬유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기존 범용 섬유산업의 기반기술과 IT, BT, NT, ET, ST, CT 등 6T의 융복합 신기술을 결합해 섬유 및 섬유집합체의 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지칭한다.

섬유업종에 특화된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 개발

▲ 김일열 대표

산업용 섬유 산업은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그 경제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미국, 일본 등 선진 화섬기업들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후발개도국들의 의류용 섬유 추격 때문에 압도적인 기술적 격차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탄소섬유, 아라미드(Aramid) 섬유, PBO 섬유 등 슈퍼섬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재린은 섬유 생산업체들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섬유업종에 특화된 장치들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실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점들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여, 섬유업체들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개발방식을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원사 표면 마찰방지 장치 ▲연사기용 결점검출기와 직기 ▲다용도 결점 검출기 ▲직물 통신 이벤트 검출장치로 구성된 재린의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은 특허 등록된 기술을 바탕으로 2차 산업에서부터 4차 산업까지 모두 제품에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일열 ㈜재린 대표는 “실 한 올에는 굵기에 따라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필라멘트가 모여 있다”면서 “실을 보관하고 있는 원통 속에서 실이 풀릴 때 표면마찰로 인해 필라멘트 펴짐이나 엉킴, 합연사 등 다양한 결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결점 하나로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찾아내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은 기계장치의 정직함으로 오작동 발생을 최소화하고 고객의 투자비용을 기존제품의 30%대로 낮출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를 접목하여 결점이 검출되면 실시간으로 알리는 알림장치를 통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4차 산업인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람과 설비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신속하고도 정확한 생산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결점관리용 MES 시스템을 통해 결점들의 개발방지와 생산 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일열 대표는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을 개발하기 전까지 업계에서는 보빈마다 감겨 있는 수만 미터의 실속에  결점이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생산 중 많은 원가손실을 가져왔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은 현재 코오롱과 효성의 도움으로 타이어 코오드지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4가지 솔루션에 대한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직기용 검출기의 경우 시제작 단계에서 이미 3개 업체에 공급한 경력이 있어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제품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공정테스트 통한 완벽한 업그레이드 도모
34년간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현장의 모든 설비는 제품 이전에 사람을 위한 설비라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제품을 개발해온 김일열 대표. 재린의 섬유결점관리 토탈솔루션은 이러한 김 대표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결정체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섬유산업의 원가절감과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고자 현재 공정 테스트를 통한 완벽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섬유기계 융합 연구원들과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김일열 대표는 “공정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11월부터 양산을 준비해 1차적으로는 국내 타이어 코오드 생산현장에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의 해외 투자와 연계한 로컬수출과 국제 섬유기계 전시회를 통한 홍보 활동 등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2020년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