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머니 음식으로 처음 길들여지는 법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자 고향 맛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들빼기 김치다.”- 만화 ‘식객’의 저자 허영만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국의 전통음식’ 하면 가장 먼저 김치를 떠올릴 만큼 김치에 관한 한 너도나도 전문가를 자처한다. 김치는 명실상부 국가대표 음식으로, 웬만한 가정의 주방마다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그 애정의 증표이기도 하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의해‘국제규격식품’으로 승인됐으며, 2006년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전문 월간지인 헬스(Health)에 의해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는 김치가 채소와 젓갈, 양념이 고루 섞인 우수한 젖산 발효 식품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보다 유산균이 약 166배나 많을 정도로 우수하다. 강정화 정아식품 대표는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무, 새우젓 등 양념을 버무려 넣어 먹는 것이죠. 한국인의 밥상에 하루도 빠지지 않은 올라오는 최고의 한식이에요”라고 말했다.

김장 풍속도 바뀐다

▲ 강정화 대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가정에서는 김장을 서둘렀다. 김장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 나눠 먹는 오랜 풍습으로 ‘겨울의 반양식’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했다. 겨울의 첫 준비라 할 수 있는 김장은 우리의 정서가 담긴 고유문화로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 핵가족화, 1인 가구, 비혼가구가 늘고 식생활이 간소화되면서 김장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김치를 집안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김치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시중에서 파는 김치의 경우 대량생산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치게 되고, 조미료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해양관광도시 여수에 위치한 전라도 김치의 명가 정아식품 쩡아몰은 100% 우리 농산물 중 신선한 재료와 깐깐한 정성을 담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쩡아몰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목표로 하며 이곳의 김치에는 조미료 대신 정성과 손맛이 담겼다. 강정화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인 김치는 더 이상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에요. 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세계가 인정한 영양 백배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사먹는 김치가 맛있고 싸다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특산품도 다르기에 김치 역시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 서울과 경기도의 김치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다. 강원도의 김치는 젓국 대신 동해의 싱싱한 생태와 오징어를 넣어 만든다. 경상도는 따뜻한 기후 때문에 김치 맛이 쉽게 달라지고 지방 성분이 산패하기 때문에 배추에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절이며, 마늘과 고춧가루를 넉넉히 사용해 강하고 매운 맛을 낸다. 기후가 온화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전라도에선 너른 평야와 바다에서 난 갖가지 곡식과 해산물을 김치에 듬뿍 넣는다. 또 젓갈을 많이 넣어 짠맛이 강하고 매운 김치가 많다.

쩡아몰은 배추김치, 갓김치, 갓물김치, 알타리 김치, 파김치, 고들빼기 등 다양한 김치를 비롯해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장, 새우장, 웰빙청란젓, 낙지젓, 멍게젓, 갈치속젓갈을 판매하고 있어 평소에 먹기 어려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쩡아몰을 찾는 고객들은 “친정엄마가 해주는 김치처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사각사각한 맛이 그대로 담겨 있으면서도 오래두고 먹어도 맛의 깊이가 더 깊어진다.” “여기 김치는 조미료를 넣지 않는데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며 칭찬 일색이다.

강 대표는 “지난 무더운 여름에 며칠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않은 어머님께서 제가 만든 게장을 너무 맛있게 드시면서 기력을 회복하셨다는 고객의 말에 정말 감동을 받았어요. 그럴 때마다 가장 보람됨을 느껴요”라고 전했다. 이어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아서 30살부터 직장을 다니며 김치장사를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저에게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누고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음식을 만들어 항상 즐겁고 행복해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