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이 형성하는 유대 관계는 때론 놀라울 정도다. 반려동물은 놀라운 치유의 힘을 지녔다. 동물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데,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이경아 기자 ka6161@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따르면, 동물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고, 안정감을 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임상적 증상이 없는 사람조차도 동물과 어울려 놀고 스킨십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알려진 사실이다.

동물 소재로 따뜻한 감동과 힐링 선사
한국동물사랑화가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종서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일본 신원전 대상, 일본 마스터즈 대동경전 우수상, 동경아시아미술대전 초대작가상, 국제문화미술상, 국제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종서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인협회 심사위원, H.MA 예술제 심사위원,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국제미술협회 고문, 24회 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 이종서 화백

최근 이종서 화백은 동물을 소재로 따뜻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해주는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종서 화백의 작품 속에는 주인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개의 눈빛, 새침한 고양이의 도도한 표정이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사랑으로 키웠던 반려견 ‘굼실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린 작품 <우리집 굼실이>로 한국·미국·중국·러시아·작가들이 참여한 제38회 국제 H.M.A 예술제에서 ‘프랑스 부루봉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종서 화백은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해 온 굼실이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보고 싶고 또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종서 화백의 그리움이 가득 담겨 탄생한 굼실이는 사진 속 모습 그대로 털 한 올 한 올 섬세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내 특유의 따스함과 친밀감이 느껴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한 명으로서 그는 “동물의 행복 없이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도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동물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하는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지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한국동물사랑화가협회도 설립했다. 이종서 화백은 “평생 그림을 그린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동물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동물을 사랑하는 화가들이 모인 동물사랑화가협회는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은 동물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작품 통해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전하다

▲ 야옹이와 나비

사실 처음부터 이종서 화백이 동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주로 인물화를 그렸던 이종서 화백은 박영환 영화감독의 “인물화만 계속 그리면 다양한 색을 접하지 않게 된다. 풍경화만 그리면 데생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조언을 듣고,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풍경화로 주제를 넓힌 이 화백은 풍경의 다채로운 색상만큼이나 작품세계도 풍성하게 구축해나갔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작품에는 시간이 흐르며 이야기가 생긴다. 스케치를 하러 갔다가 꿈결 같은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이종서 화백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거처를 옮겼다. 산과 구름이 아늑한 광경은 수많은 영감을 제공하며, 계절을 따라 형형색색 고운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풍경이 있는 이곳은 이 화백의 작품 속에서 각각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긴 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꺼지지 않는 빛을 발현한다. 이제는 그 빛을 작품 속 동물들의 따스한 온기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이 화백은 “제 작품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동물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