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말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함축적인 표현이 있다. 이것은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이라는 표현으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교육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이대영 서초고등학교장

이대영 서초고등학교장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3월 서울시 교육감 권한대행을 마치고 서초고등학교장으로 부임한 이 교장은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중 곽노현 교육감의 구속으로 두 차례나 권한대행을 맡아 혼란에 빠질 뻔 했던 서울 교육을 지켜낸 인물이다. 이대영 서초고등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비선호학교를 명품고등학교로 탈바꿈시키다
서초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이대영 교장의 부임 이후 제2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주변에 역사가 오랜 학교가 있으며 사립학교들이 포진해 있고, 서초고만의 강점도 없어 그간 관내에서 비선호학교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이래 가장 좋은 진학성적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2014년 입시에서도 서울대 11명, 연세대 13명, 고려대 11명, 의예과 6명 등을 합격시키는 등 일반계 공립 고등학교로서는 최고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대영 교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교장은 서초고로 부임한 이래 인성교육과 진로·진학지도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관련사업을 추진해왔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진로·진학정보 임을 설문조사를 통해 간파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부모에게는 큰 만족도와 함께 약 3억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맞춤형 진로진학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은 대학입시에서 높은 합격률로 이어졌다.

▲ 이대영 교장은“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나라사랑 인류사랑’ 교육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교장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필리핀 마리키나 교육청과의 잇달아 MOU를 체결함으로써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교류하고, 글로벌화 된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했다. 학교 현관에 독도 실영상 중계기 설치, 교사건물 벽면에 나라사랑 걸개그림 설치, 국내 최초 학교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 등 생활 속 나라사랑 교육도 실천 중이다.

특히 위안부 소녀상 건립 관련 시화전을 열어 입상한 학생 작품을 기념우표 및 관제엽서로 발행하고, 학생 및 교직원이 모은 성금과 위안부 소녀상 기념우표 발행으로 모은 성금을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및 실제 위안부로 고생한 김복동 할머니께 전달하기도 했다. 이대영 교장은 “학생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나라사랑 인류사랑’ 교육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뇌타입에 기반한 행복교실 사업 추진
이대영 교장은 평교사 신분으로 서울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감 권한대행까지 올랐던 입지 전적인 인물로,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시절 충분한 논의와 각계각층의 사회적 합의를 중시해 교육정책에 상호공조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여 년간 서울지역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친 이대영 교장은 교사시절 EBS스타강사로 명성을 떨친 바 있으며, 2001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 장학사, 학교혁신팀장, 공보담당장학관으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홍보담당관, 대변인, 2011년 10월부터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이후 교육감 권한 대행에 이르기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교육행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이대영 교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두뇌타입에 기반을 둔 ‘행복교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교장은 “행복은 가장 소중하면서도 가장 간과되기 쉽고 가장 성취하기 어렵다”며 “국민행복은 행복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행복교육은 행복한 교실 만들기가 가장 기본이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초고는 지난 2013년 방학기간 중 한 달간 1개 반을 선정하여 학생 및 학부모의 두뇌타입을 분석하고 그 결과 상호간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난독증 치료를 병행하여 학부모 및 학생들로부터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얻어 올해부터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교장은 “행복교실의 목표는 학생 자신의 행복, 학생과 학생간의 행복, 교사와 학생간의 행복, 부모와 학생간의 행복, 교사와 부모간의 행복”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행복교실사업은 행복교실의 시범사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범 운영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학교의 주요정책으로 전면 시행됨으로써 학생들간 폭력과 갈등해소는 물론, 학업성취도 향상 및 행복감 증진 등을 통해 교실이 행복하게 되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혁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서초고를 명품고등학교로 바꾸고 있는 이대영 교장.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