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참 힘들다. 사랑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나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게 맞는 건지, 행복하지 않은 사랑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그럼에도 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은지,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도, 그 이론은 단 한 사람한테 해당할 것이 분명하다.

▲ 이재목 연애컨설턴트&파티 플래너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고유한 만큼 그들이 하는 사랑도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정답은 없다. 사랑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13년간 400여회의 미팅파티를 통해 40,000명 미혼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해온 대한민국 1호 매칭 파티플래너인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이재목 연애컨설턴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미혼남녀들의 연애와 결혼관에는 큰 차이 있어
군 제대 후 우연히 도전한 코미디TV 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 방송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재목 컨설턴트. 그러나 그는 곧 단순한 회사원의 지루함도 싫고,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연예인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한 길만 걷고 있다.

이재목 컨설턴트는 “말이 파티이지, 나의 인연을 찾기 위해 행사장에 온 사람들의 무표정과 굳은 얼굴, 공격적인 태도를 보며 기겁하여 당장 사표를 썼다”며 “시간이 흘러 많은 싱글들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결혼시키다 보니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들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싶지 않아 기록을 시작했던 그는 이제 그러한 기록들을 모아 어느덧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최초 연애화술서인 <연애야 말해봐>, <연애종결서>도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특히 <연애종결서>를 출간할 즈음부터 그는 파티플래너라는 직업명 뒤에 ‘연애컨설턴트’, ‘연애코치’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사채업자부터 법조계 인사들까지 싱글이라는 조건에만 해당되면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지켜보고 기록했던 그는,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연애에 대해 깊은 생각과 더불어 겸손해지기 시작했다. 이 컨설턴트는 “결혼정보회사 듀오를 이렇게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결혼시장과 이재목이 함께 성장한다’는 큰 성취감과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이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 국내 최초 연애화술서인 <연애야 말해봐>, <연애종결서> 등 출간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날 무렵의 미혼남녀들이 서로 바라는 이성상과 2014년이 어느덧 연말을 향해가는 요즘 미혼남녀들의 연애와 결혼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차이를 파티에 얼마나 적절히 삽입하고 녹여내고, 이해시키느냐가 이재목 파티의 성공을 가늠하는 열쇠이고, 그런 노력들이 파티플래너 이재목의 성공비결인 셈이다.

이재목 컨설턴트는 “연애에도 유행이 있다. 듀오에 입사해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사람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애와 결혼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하고, 알아서 그리고 운명적으로 누군가 나타나겠지라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마초의 한 사람으로 살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애엔 옷이나 화장법보다 더 빠르고 깊은 변화와 유행이 존재한다. 1995년에 유행했던 매너와 태도, 상대와의 관계를 꿈꾼다면 2014년도 1995년의 앨범을 보며 눈물짓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파티플래너에서 연애상담사로 진화하다
최근 연애와 결혼시장에 있어 ‘썸’이라는 단어가 화두다. 갑자기 하늘에 뚝 떨어진 급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세대가 혼합하여 빚어낸 2014년의 현상이다. 이재목 컨설턴트는 ‘썸’이라는 단어는 과거에는 누군가를 용기 내어 선택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연애와 결혼을 위한 과정이었다면 지금의 연애는 보다 안전하고, 보다 확실한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는 청춘들의 가치관이 만들어낸 신조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 대한민국 대표 연애상담사로 강연, 방송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목 연애컨설턴트.

이 컨설턴트는 “여러 명을 간보는 것이 아닌 결국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진짜 승부를 다루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이벤트를 책임지다 보니 안 다치는 연애와 결혼보다 다치더라도 언제든 스스로 치유하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2013년 직종별 직업사전’에 ‘연애코치’를 신규 직업으로 등록했다.

연애코치는 이성교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데이트장소, 매너, 의사소통 방법 등을 조언해 주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대표 연애상담사로 강연, 방송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목 연애컨설턴트. “연애 관련 시장은 상당한 과도기다. 일부 픽업 아티스트와 ‘누구를 유혹해 원나잇을 했다’ 등의 얘기가 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애코치가 정식직업으로 등록된 만큼 좋은 인력들이 유입되다 보면 시장도 자정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고 왜곡이나 편향된 상태가 지속되면 직업으로 등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시장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애 코치가 정식 직업이 된 김에 연애 관련 산업을 사회적으로 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사회적 유명인사도 외국 나가서 어이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본인의 매력을 발산할 만한 능력, 기술이 없다 보니 술이나 지위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 연애에 대해 우리가 공론화하고 양성화할 부분이 있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