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코리아(주)의 행보가 화제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솔루션에 주목해왔다. 빅데이터 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에코 비즈니스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주) 대표

  파나소닉은 전자업계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강자다.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액 측면에서도 파나소닉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같은 전자업체인 파나소닉과 소니 중 소니를 먼저 떠올리고 더 큰 회사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파나소닉의 지난해 매출은 86조원으로 80조원의 소니를 앞섰으며, 포춘 글로벌 500순위에서도 파나소닉은 83위를 기록해 ‘일본 최대의 종합 가전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주)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에코비즈니스로 제2의 도약 시작하다
  파나소닉이 국내에서 과소평가되어 있는 것은 파나소닉의 역량문제이기 보다 그간 파나소닉이 국내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일본 내수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매출을 얻고 있으며, 해외시장이라 해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안정된 시장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에도 2000년이 되어서야 법인을 세웠을 정도다. 1992년 한국에 진출한 소니보다 무려 8년이 늦은 셈이다. 

  2000년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로 출발한 파나소닉코리아는 설립 이래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는 ‘웰빙 가전의 명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마케팅활동에 주력하며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제고했다. 그러나 현재 정착기 단계에 이르자, 차기 대응방안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시장의 변화는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은 더욱 깐깐해졌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노운하 대표는 적극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한편, 그 안에서 파나소닉코리아의 활동 범위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 파나소닉코리아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직원 복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노 대표가 주목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에코 비즈니스’. 최근 빅데이터 분석 결과, 소비자들은 ‘파나소닉을 에코(친환경) 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코리아는 향후 에코 상품과 거주환경 개선을 연결한 토털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스마트 배수나 정수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젊은 소비자, 특히 신혼부부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품들부터 하나 둘 들여올 계획이다. 노운하 대표는 “에코 비즈니스는 파나소닉의 기업문화와도 부합해 인류공헌이라는 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옹의 창업 정신과도 일치한다”며 “에코 비즈니스를 통해 친환경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와의 소통 강화
  업무 환경 개선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파나소닉코리아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직원 복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는 새로운 CSV 모델을 현실화하려는 노운하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물려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다양한 복지시설 지원과 협의채널을 구축했다.

여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육아지원 정책을 적극 실시하며 미혼 직원들의 결혼을 외부 결혼정보업체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을 ‘가정 사랑의 날’로 정하고 1시간 빠른 퇴근 정책을 실시, 이 기간에는 제철 식재료를 지원하거나 영화와 연극, 음악회 등의 문화생활을 함께할 수 있도록 티켓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달 팀별로 점심식사 후 체육활동을 통해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업무 출장 시 가족을 동반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기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 진행되고 있는 ‘CSR 투어’라는 정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설과 추석 연휴에 약 30개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각종 생활용품 등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전라남도 무안의 갯벌생태보존활동에도 전사적으로 참여해 에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황해 유역 생태보존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세계자연동물보호기금(WWF),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 등과의 협업으로 ‘에코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친환경 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성정문화재단의 예술진흥 사업 뿐 아니라 새터민들의 남한 정착 과정을 돕는 사랑정원예술제, 부산국제광고제, 서울 메세나 사업 등의 주요 스폰서 및 주최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골프선수 박인비, 유소연 프로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하며 국위 선양에 힘을 보태고, 국민구강건강캠페인, 국민효도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문화캠페인과 접목시켜 큰 호평을 받았다. 노운하 대표는 “파나소닉코리아는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관으로 다양한 환경-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오면서 사회와의 스킨십과 소통을 강화하는 우수 기업”이라며 “창업주의 공존공영 경영 정신에 기반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