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매듭은 천년의 세월동안 우리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무병장수의 삶과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고 폭 넓게 사용된 품격 높은 생활용품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에 뿌리를 내린 가장 한국적이고 독자적인 생활예술이다.

▲ 황순자 황주매듭갤러리 대표

한국 전통매듭의 유용성과 예술성은 매우 뛰어나다. 한때 서구화의 영향으로 한국전통매듭의 명맥이 이어지지 못할 뻔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매듭은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국인의 삶과 밀접하게 이어 내려온 전통공예인 매듭은 오늘날에는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섬유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매듭은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장식예술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황주매듭갤러리의 황순자 명인은 40여 년간 외길을 걸으며 전통매듭과 이를 바탕으로 현대화된 생활매듭을 연구해오며 매듭공예의 맥을 잇는 일과 세계 속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빛내고 있는 매듭장이다.

황순자 명인은 “한올 한올 끈목을 이어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해내는 매듭공예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예술분야”라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고려청자에도 매듭이 장식으로 쓰일 정도로 매듭의 쓰임새는 다양하고, 본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장식 예술이다”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매듭명장인 故 김주현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은 그는 1994년 한·수 예술공모전 매듭 입선을 시작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했으며 청와대의 접견실 발의 걸이매듭, 덕수궁 큰북의 매듭을 장식할 정도로 ‘매듭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면서 위상을 높여왔다.

실생활에 접목된 전통매듭의 현대화 필요

▲ 황순자 명인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우리나라 전통규방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어 커다란 호평을 받아왔다.

전통의 아름다움과 내면은 보존계승하면서 일상생활에 접목하여 용도에 맞는 매듭 상품의 개발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며 색색의 끈목으로 한 올 한 올 매듭을 엮어온 황순자 명인. 매듭공예의 외길을 걸어온 지도 벌써 43여 년 째다.
한국의 전통 매듭을 보존 계승하고 있는 황순자 명인은 현재 한국매듭공예연합회장으로서 한국·일본·중국의 삼국 전시회에 참여하여 조선시대의 궁중과 상류층에서 사용되었던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규방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어 커다란 호평을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그의 작품은  단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색상이 돋보이는데, 이는 자연 그대로의 색깔을 좋아하는 탓에 명주실을 천연염색하기 때문이다.
작가와 작품의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현대화된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황 명인은 “너무 전통만 고집하면 사람들이 전통매듭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은 사양하게 되는 것”이라며 “저는 전통과 현대를 항상 같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사사한 故 김주현 명장 선생님께서도 항상 매듭을 오래하려면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매듭갤러리 건립

▲ 황순자 명인의 작품은 단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색상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황순자 명인은 그간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또 이를 후대에게 가르치며 겸손하고자 한 시간 속에서 결실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팔당댐 초입에 문을 연 ‘황주매듭갤러리’가 바로 그것이다. 황 명인은 “단순히 제 작업의 전시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언제나 여러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눌 공간으로 열어두고 있다”며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느린 것의 아름다움, 손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늘 열린 공간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황순자 명인은 “매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마음의 작업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끈목이다. 그래서 장수를 상징하고 행운을 상징한다”며 “인생살이에 있어 끈목을 잘 맺어야 한다. 잘못 맺은 것은 잘 풀어야 한다. 매듭은 다른 물건과 다르게 의기(?器)의 성격을 지닌 물건으로, 아무 물건에 함부로 달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매듭은 하나의 정신세계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NM

- 황순자 명인 -
現 한국매듭공예연합회 회장
現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부회장
2008년, 대한민국 백제공예품대전 특선
2009년, 대한민국 관광상품대전 특선, 경기도 공예대전 동상
2010년, 제 3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
2014년, 서울시공예대전 심사위원, 관동대학교 전통매듭특강,
       한국과학기술대학교 최고전문가과정 특강, 대구경북대학교 섬유과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