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감, 위로, 치유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면서 ‘힐링’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웰빙과 함께 정신건강이 강조되면서 힐링을 추구하는 경향이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 기인한다.

▲ 법명사 주지 선일스님

많은 현대인들이 명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CEO와 운동선수를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의 정신건강 관리법으로 알려지며 더욱 전파되었다. 배우 고소영은 명상과 절체조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했고, 최민수도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천 원적산에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갖춘 명상박물관이 개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화와 행복 지속하기 위한 명상박물관 개관
지난 9월 문을 연 명상박물관은 법명사의 주지 선일스님의 원력으로 불사한 곳으로, 스님의 요사채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178.5㎡ 규모의 전시공간과 99.2㎡의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박물관은 명상예술관, 인도힐링 명상관, 명상서적관, 경전문화재 전시관, 티벳 불교명상관인 차크라, 성철 스님의자화상이 그려져 있는 선방 등 총 6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다른 나라의 불교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선일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인천시 지정문화재 <선문화염송설화>, <묘법연화경>, <작법귀감>, <대장경일람경> 등 4점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법명사 신도인 농민화가로 잘 알려진 이종구 작가의 ‘공양’도 공개했다. 현재 박물관은 ‘통찰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명상 관련 자료 및 도서를 전시하고 있는데, 인도와 중국, 그리고 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명상에 대한 내용을 다룬 도서를 불교명상과 명상예술, 한국명상,중국명상, 인도명상, 기공 등 9가지 대주제에 맞춰 300여권을 배치했다.

선일스님은 “인류가 시작되고 삶과 시간을 평행으로 달려온 이후로 지속적 행복에 대한 열망은 항상 우리의 화두였고 실천과제였다”며 “많은 철학자와 종교가 평화와 행복을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이론을 제시했지만 실천은 불교명상으로 귀결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명상박물관은 성철스님의 사진이 걸려 있는 시민선방은 화두를 참구하고 싶은 재가자에게 24시간 개방하고 있으며 현대인의 정신적 문제해결을 위한명상치료법인 MBSR 강의도 진행 중이다.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은 1979년 매사추세츠 대학병원의 존 카밧 진이 불교명상법을 이용해 개발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다. 불교 명상법에서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적합한 것을 선별하여 재구성했기 때문에 종교, 문화에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다. 선일스님은 “2010년 기준 미국에서 250곳 이상의 대학병원, 종합병원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MBSR의 핵심명상은 마음챙김(Mindfulness)으로 이는 위빠사나를 의미하며 통찰명상 등으로 불린다. 자기 자신과 외부사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주의를 기울여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으로 그것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수행이다”고 설명했다.

사회 갈등의 양성 조명하고 해소하기 위한 대안 모색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 정보통신부 정보윤리위원, 가출청소년 쉼터 원장, 인천녹색연합 대표, 인천민족화해포럼 대표 등을 역임한 선일스님은 현재 인천 청소년교화연합회 회장, 인천지방경찰청 경승실장, 등 사회 전역에서 중생교화에 전념하며 활동 중이다. 선일스님은 특히 양극화의 심화 등으로 인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우리사회 갈등의 양상을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대안과 종교 역할을 찾기에 고심해왔다. 그 일환으로 신도들을 중심으로 ‘부루나 선행회’를 만들어 지역에 보시행을 실천하고 있다.

선행회는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 제공을 비롯해 사랑의 연탄나눔봉사, 환경정화활동, 어르신과 다문화가정 초청잔치, 복지관 바자회 및 목욕봉사,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법명사 공동으로 개최한 ‘칠월칠석 아름다운 인연맺기’는 미혼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수석부교구장을 맡고 있는 선일스님은 해군방어사령부 법회, 육군 17사단과 김포 해병대2사단 법회, 그 외에 여러 군부대 등을 지원해왔다.

그간 법명사가 지원한 떡볶이를 먹은 병사만도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다. 한편 선일스님은 조선후기 불교의 큰 획을 그은 백파스님의 사상과 생애, 백파문도의 법맥 등을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된 백파사상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한국불교의 수행법과 정신의 기틀을 만든 백파긍선 스님과 그 법을 이어받은 선대 조사스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 명상박물관 개관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쉼표를 마련해준 선일스님은 “불교의 선수행이라는 용어보다 명상이라는 용어를 써서 모든 사람들이 와서 같이 명상을 하고 또 공부하고 같이 화합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까 해서 박물관을 준비했다”며 “이곳을 통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접하게 함으로써, 불교 선지식의 지혜와 담론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