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이니 미래산업이니 하는 화려한 문구가 아니더라도 생존을 위한 친환경 산업이 부상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근본적인 문제에 개입하는 산업은 성장하기 마련이다.

황인상 기자 his@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산업이 있다. 바로 ‘농업’이다. 농업이야말로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가장 근본이 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도 ‘농업이 미래산업’이며 여기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도시를 농촌화하는 즉 도시의 생활환경을 농업의 힘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일 또한 즐거운 일이며 누구나가 갈망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시화지구 간척지 시험연구교육훈련사업 추진

▲ 안승원 교수

안승원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원예학을 공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생태학을 전공하고 자연환경연구센터의 상석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안승원 교수는 국내 농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주대 원예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농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안 교수는 최근 공주대 시화도시농업사업단을 통해 농학계대학 시화지구 간척지 시험연구교육훈련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익적 시험연구 및 교육훈련이 목적인 공주대 시화도시농업사업단은 재배된 작물의 처분으로 발생한 수익은 시험연구사업 등에 활용하며 지속가능한 농산업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안승원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는 “간척지를 시험·연구 및 교육·훈련형 공익사업과 농업기술개발 보급 및 전문가 양성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아울러 경관창출, 교류창출, 식생활교육, 지산지소, 환경보전, 재해방제 등 간척지를 활용한 도시농업의 다양한 기능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업단이 연구하고 있는 시화지구 6공구 고지대의 염분농도는 1.5~7.5% 수준으로 높고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의 개선이 요구되며 도시농업 및 도시형 원예단지를 소성하기 위해 농지 기반시설로 농장의 정지작업, 농로 및 도수로, 용수확보, 전기설비, 부대시설 등이 필요하다.

이에 사업단은 ▲저지대 간척지 식량작물 탐구 및 재배기술 연구 및 교육활용 ▲고지대 간척지 도시농업 및 간척지 필드사이언스 교육연구 ▲시화지구 간척지 도시농업 시험·연구, 교육·훈련사업 운용 ▲간척지 공간박물관 ▲시화지구 도시농업 시험·연구, 교육·훈련사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한경대학교 간척지 사업단을 구성해 산학연 컨소시엄구성 협의체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생산물 및 가공품의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한경법인(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안승원 교수는 “간해·염해지에서 신선초, 방풍 등의 신품종 내염성 작물 재배에 의한 수익확보를 통해 경제적 활성과 고용창출, 지역농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2030세대 대학재학생 및 졸업생, 특수대학원, 귀농귀촌 시니어세대 등의 농산업 창업교육 및 6차산업 인재양성, 지역 농산물 가공·저장·유통(수출) 등 6차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유용미생물제제 및 아미노산 액비 개발
현재 (사)환경과학회장, 공주대 교수실험실의 벤처창업기업인 농업회사법인 나라원(주)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안승원 교수는 수산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유용미생물(EM효소)을 활용한 방법을 도입해 친환경유용미생물제제 및 아미노산액비 개발에 매진, 폐꽃게를 활용한 EM생선액비 개발에 성공했다. 안 교수팀이 개발한 친환경유용미생물제제 및 아미노산액비인 꽃게아미노88과 크릴아미노88은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해충에 내성을 일으키지 않아 여러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며, 무경운,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의 4無농법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토착미생물을 접목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항산화물질을 생성시켜 개발해 제조가 간편하고 축적성과 내성이 생기지 않으며, 제조비가 저렴하다는 차별화된 경쟁력까지 갖췄다. 태안의 꽃게와 생선, 미역, 천연미네랄 등을 유용미생물(EM)로 통째 발효시켜 만든 환경친화적 종합 유리아미노산제제로 세계 최초의 생선 아미노산이며, 갯벌환경 개선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EM생선액비는 식량작물은 물론 원예작물, 축산, 수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희석해 사료 및 비료에 첨가하거나 엽면살포, 양식장 살포 등을 통해 전생육기와 각종 장해발생시, 양식장 환경개선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면서 농가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첫번째 시범지역인 법산리 어촌계에 태안의 특산물인 육쪽마늘 등 농작물에 EM생선액비를 살포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거두었다. 안승원 교수는 “앞으로도 환경 친화형 기술을 개발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 친환경 농업의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