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제5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초청을 받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최창윤 기자(사진=광주 광산구)

(호남=뉴스메이커 최창윤 기자) “광산구 협동조합 구성원들은 평등한 권리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평균 이상의 나눔과 정치활동에 참여하면서 공공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협동조합이 소외받던 노동과 삶에 제자리를 찾아준 것이다. 사회적경제가 선(善)한 가치의 사회적 확장에도 기여하는 모습 광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22일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겨레경제연구소 주최 ‘제5회 아시아미래포럼’에 초청을 받아 광산구 세 협동조합을 이같이 소개했다. 

‘사람중심 경제 : 기업과 사회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 포럼 오후 순서인 종합세션 ‘협력의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발표자로 나서 ‘더불어락’ ‘클린광산’ ‘마중물’ 협동조합을 사례로 알린 것.  

토론 좌장 김수현 서울연구원 원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민 구청장은 “공공부문 광산구와 사회부문 협동조합이 협력해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적 요구’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이라는 ‘사회적 목적’까지 함께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광산구에서는 협동조합을 매개로 ‘공감과 연대-참여-공동체 복원’이라는 지역사회 선순환 구조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구청장이 마을단위 미시적 사례를 소개했다면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국가단위 거시적인 이야기를 했다. 

▲ 토론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민형배 구청장/최창윤 기자(사진=광주 광산구)

다니엘손 대사는 “사람중심 경제는 사람들을 절대로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고, 이를 위해 스웨덴 정부처럼 신뢰와 투명성으로 사회 전체에 프레임 워크(frame work)를 제시해야 한다”며 “등소평의 말처럼 좌우이념을 따지기 전에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아야 좋다는 결과지향적 사고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후안호 마르틴 스페인 몬드라곤대학교 교수는 전 세계 협동조합의 메카 몬드라곤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오늘날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며 “사람중심으로 운영되는 몬드라곤 협동조합들에는 10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협동조합 간의 협력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파산을 선고한 몬드라곤 내 파고르(Fagor) 협동조합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마르틴 교수는 “사람들은 같은 기간 무수히 파산한 다른 자본주의 기업들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고, 협동조합 하나의 파산만 너무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파고르 그룹 중 하나가 파산한 것은 맞지만 실패라고 말할 수 없고, 거기서 일하던 조합원들 대부분은 몬드라곤 내 다른 협동조합으로 재취업했거나 고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연단과 플로어를 오가며 2시간 30분 넘도록 사람중심 경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김수현 원장은 토론을 정리하며 “지금까지 사람중심 경제에 대한 한국사회에서의 논의는 ‘그렇게 가야한다’는 당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제한 후 “오늘 토론은 사람중심 경제의 사례가 쌓이고 한국적 모델이 출발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식에는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성김 주한미국 대사 등 각계 인사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할로넨 전 대통령과 딘 베이커 미국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개막식에 이어진 원탁토론도 주도했다. 23일까지 이어진 이번 포럼에 한국 지자체장으로는 민 구청장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별연설자로 초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