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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명(漢字)으로 지구를 살리자
2018년 05월 02일 (수) 03:44:27 황보 영 webmaster@newsmaker.or.kr

일일디지털인쇄대표 / 말과 글자연구소 소장/ 일중 황보 영

일중자판(一中字板)은 4차 융합이다
▲ 황보 영
아시아는 지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흔히 동양이라고 한다. 동양의 자랑인 기록문화 유산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한자(漢字)로 보존도 비교적 잘되어 있다. 여기에 맞서는 서구의 꽃은 세계 최고라는 물질문명인 컴퓨터이다. 한자는 이런 컴퓨터의 26개 키보드에 한문의 본질인 214개의 변(부수)을 나열하고자 키보드 한 개에 평균 8개 이상의 변(부수)을 배치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외우고 익히는데 어려움이 많아 전문가 외엔 사용할 수가 힘들다. 그래서 영어발음을 따오는 한어병음 방식으로 한자를 입력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한자의 본질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큰 비애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말이 틀려도 서로 소통이 되는 이유는 문자를 통해서, 즉 뜻글자인 한자를 소통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자의 입력방식에 비애가 되고 있어 필자는 그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5년 이상의 연구 끝에 한자의 글자 설계를 마칠 수 있었다. 한자 획 18개 모은 획 8개 총 26개로 글자를 쓰는 필순으로 융합하는 일중자판(一中字板)이 2018년 10월에 출시되면, 한자의 번체와 간체 전체를 사용함에 있어 쉽고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글자의 모양을 필순대로 시작하는 일중자판의 글자설계 원리는 기계의 기아 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과 같다.
세계 인구의 30% 내외가 한자문화권에서 살고 있다. 만국공통어라고 하는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보다 5배 이상 많으며,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활동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들 나라와의 교류를 위한 한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자(漢字)의 필요성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한자의 사용실태에 대한 사례를 보자. 굴지의 한 대기업 경영지원실 임원은 새 팀원 한 명을 뽑기 위해 사내 각부에서 ‘똑똑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신입 직원 10명을 불러 한자 테스트를 실시했다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신입사원들은 모두 명문대 출신들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주식(株式)’이나 ‘회사(會社)’ ‘고객(顧客)’ ‘창의(創意)’ 등 기업에서 늘 쓰는 한자를 써보라고 했더니, 절반 이상을 맞힌 직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고, 빵점 답안지도 수두룩했고, ‘株’(주)를 거꾸로 朱木으로 그리는 사원도 있었다며 혀를 찼다. 2004년의 사례다.
이렇게 컴퓨터 세대인 신입사원들의 한자(漢字) 실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들에게는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동남아 등 범(汎) 중화권의 교역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자를 몰라서는 제대로 비즈니스하기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당시 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 회장은 “파트너 명함도 못 읽는데 무슨 비즈니스가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이 때문에 전경련과 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19만여 회원사들에게 신입사원 채용 때는 한자시험을 보도록 권고했고, 실제 금호·SK그룹에 이어 삼성·현대차그룹·현대중공업·대우종합기계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한자시험을 속속 도입 중이다.
 삼성그룹은 하반기에 IMF 이후 첫 그룹 공채를 실시하면서 한자능력 검증 자격증 소지자(3급)에게 가산점(20점)을 주기로 했다. 1~2점차에 당락(當落)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20점의 가산점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작년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직접 “중국을 이해하려면 ‘한자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한자 시험 도입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도 새해 초부터 면접기간 중에 한자시험을 별도로 치르고 있다. 한자능력검증 시험 4급 수준의 문제를 골라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다. 또 현대·기아차그룹과 한화그룹·현대상사·조흥은행 등도 한자시험 도입을 추진 중이다. SK·금호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한자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최종현(崔鍾賢) SK회장, 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 시절 때 이미 ‘중국 비즈니스에 대비해야 한다.’며 한자시험을 도입했다. 특히 금호그룹은 입사 후 한자 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승진도 안 된다.
기업의 한자시험 도입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채용전문 업체인 인크루트가 최근 주요 대기업 14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6.6%(111개사)가 ‘입사 때 한자시험을 보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자료: 조형래, "한자 까막눈" 취직 꿈 깨 !, 대기업, 한자시험 앞 다퉈 도입, 사회 A10면, 코빅, 2004년 9월 8일) 2018년 현재는 한자뿐만 아니라 한국사까지 채용시험에 확대하고 있다.
왜 뜻글자(漢字)를 만들었는가?
글자보다 먼저 만들어진 말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순간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말로 소통하는 것은 항상 사람이 직접 만나서 입으로 전달해야 된다는 것과 전달할 내용을 기억해야 된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이라는 소통수단에는 전달성과 보존성에 결함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요즘이야 과학의 발달로 인해 통신이나 녹음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소리를 쉽게 그리고 먼 곳까지 전달하고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먼 옛날에는 그렇지 못했다. 대충 생각해봐도 당시에 말로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비능률적인가는 쉽게 상상이 간다.
이런 말의 불편함이 새삼스레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된 것은 소통해야 될 인구가 많아지고, 그 관할지역이 점점 넓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말의 불편함을 보완할 새로운 도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커다란 위기 수준이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단단한 물건 위에다 기록을 하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고, 이 때 기록을 하는 이유 내지 목적은 당연히 말과 같이 소통을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록에다 소리의 음가(音價)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표현방식을 고안해야만 했다. 이 때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은 말을 만들 때 소리에다 의미를 부여하듯이 글자의 획이라는 형식 자체에 먼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자로 기록한 것을 달리는 말(馬)에서 전달을 해도 의미전달이 쉽고 빠르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얼핏 생각만 해도 얼마나 편리한 소통수단인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말(言語)로 하면 전부 다 외워야하기 때문에 기억을 하는데 있어서 인간능력의 한계로 인해 전달과정에서 잘못 전달될 수가 있다. 그러나 글자로 하면 똑같이 복사를 해서 그냥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글자의 효용가치와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말(馬)과의 조합은 소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음이 분명하다.
고대사회에서 가장 빠른 이동수단인 한 동물에게 ‘말’이란 이름을 지어준 것은 이 글자와 연계해서 생각해 보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언어로서의 말과 똑같은 소리로 한 동물에다 이름을 붙여줬다는 것은 그 용도가 같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자는 먼 곳에 있는 존재와 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말(言語)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한층 진일보된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뜻글자(漢字)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한자 원래 음가는 무엇인가? 즉, 글자 한 자 한 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음(音)이 없다’이다. 글자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자가 단단한 기록매체 위에 쓴 것을 눈으로 보고 이해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뜻글자란 눈으로 보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입으로 소리를 내서 읽을 필요도 없고, 더더욱 귀로 들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글자라는 것이 오늘날과 같이 대중적인 소통수단이 아니라 이해하는 소수 엘리트들만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면 이것을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래 글자는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것과 같은 소리가 필요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우리가 정확한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내뱉는 ‘한자는 뜻글자다’(길(道)을 ‘도’로 읽으면 소리가 되고 길로 말하면 소통이 된다)고 하는 명제다. 소리글자가 아니고 뜻글자라는 것은 소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말이 전부 틀려도 글자를 통해서 서로 소통이 되었다. 뜻글자인 한자를 소통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말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성조라는 것을 집어넣은 것은 이러한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단순화된 소리의 의미영역을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글자의 뜻과 소리의 의미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다시 요즘과 같은 빠른 소통의 시대에 엄청난 불편함을 초래케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글자의 뿌리를 잊어버린 결과, 글자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인식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금은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 다시 글자 구조 자체를 단순화시킨 ‘간체자’라는 신원불명의 이상한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 처방전으로 생겨난 간체자는 뜻글자라는 관점에 비추어 볼 때, 글자에서 영혼을 제거한 것으로서 더 이상 글자라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우리는 이제 뜻글자 본연의 한자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번체자이다. 필자는 동양의 정신문화가 스며있는 뜻글자인 한자(漢字)의 새로운 조명이 어쩌면 지구촌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NM

▲ 아라리라 예술단 하승철,최복순,최근순,황보 영,황미경,우종현,김보경,박명금,안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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