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국내 전체 음악시장에서 점유율 꼴찌를 다투는 비인기 장르다. 서양 고전음악, 현대 기독교 음악(CCM)에 비해서도 향유, 소비하는 인구가 현저히 적다. 국악 공연을 가보면 관객 대부분이 연주자의 지인을 비롯한 초대 손님들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근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의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은 바로 ㈜문화공작소 세움[SE:UM]이다. 지난 2011년 문화공동체로 출발한 문화공작소 세움은 국악과 양약 분에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공연예술분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유세움 ㈜문화공작소 세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새로운 장르의 도전 정신과 음악적 실험 구현

▲ 유세움 대표

지난 2011년 설립된 문화공작소 세움은 인천의 대표 문화예술단체이자 전문 문화 기업으로 음악적 장르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곳이다. 소속된 뮤지션들과 사진 작가,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힘을 모아 초창기 음악과 공연예술분야를 넘어 이제는 시각예술분야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연구를 통해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이곳은 지난 2015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현지 언론의 평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 선보였던 작품은 <코리안 브레스>로, 2015년 서울아트마켓 PAMS Choice 선정, 2016 워싱턴 DC 재즈 페스티벌 대한민국 최초의 초청작, 2016~17 UAE 코리아 페스티벌, 2016 나이지리아 페스티벌, 2017 말레이시아 페낭 재즈페스티벌, 2016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초청공연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 대표 축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코리안 브레스>는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단순한 만남이 아닌 새로운 장르로서의 도전 정신과 음악적 실험을 구현한 공연으로, 국악과 재즈의 독특한 음악적 결합이 특징으로, 주요 창작곡과 미발표 작품들이 포함돼 하나의 줄거리를 만들어 낸 레퍼토리 공연이기도 하다.

안녕과 염원을 비는 전통 사설 ‘비나리’를 모티브로 한 곡, 인간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슬픔의 정서를 표현한 ‘심연’, 타악 솔로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진혼’,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과 선율을 기반으로 한 ‘양양’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브레스>는 가야금, 트럼펫, 색소폰, 콘트라베이스, 전통 타악 등이 어우러진 세움만의 음악이다. 유세움 ㈜문화공작소 세움 대표는 “재즈가 아닌 국악을 기반으로 한다는 연주자들의 이해가 컸고, 음악적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진 곡”이라면서 “음악을 콘텐츠로 보고 소비하기 보다는 순수하게 음악 그 자체의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코리안 브레스>로 세움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7개국 14개 도시에서 초청받아 공연했으며, 지난 2월10일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문화올림픽에 초청받아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우리 전통의 본질 훼손 없이 가치 재발견
작품 <태평성대가 여기로구나!>, <환타지아 (煥打之我)>, <코리안 브레스 Korean Breath>, <심연 Abyss>, 음악극<토끼전>, 음악극 <하루의 달> 등을 제작 발표, 2015 한국대중음악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앨범 [SE:UM]  등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해온 세움은 <환타지아 (煥打之我)>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우수작품 선정 외에도 전주 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소리축제상,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창작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세움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품들의 구심점은 바로 ‘한국의 음악’이다. 유세움 대표는 “대부분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한 장르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 음악 중심의 콘텐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적인 다른 질감의 음악을 지향하며, 서양악 기반의 퓨전 국악에서 국악 본질의 음악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가족 음악극 <토끼전>을 제작하여 중동권역에도 진출하였으며, 지속적으로 UAE 마더 포 기빙 데이 페스티벌 초청에 이어, 지난 5월에는 한국 공연 단체로 최초로 UAE 5개 도시 투어를 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UAE 투어에서는 그간, UAE 국가 문화 행사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집중되어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UAE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라스알카이마, 움알쿠웨임, 아즈만 등 이른바, UAE의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 공연은 물론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움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건국 100주년 기념 공연(외교부)도 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움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는 유세움 대표는 “문화공작소 세움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콘텐츠의 다각적 유통을 통한 수익사업,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안정적 예술활동, 양질의 콘텐츠 제작으로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 예술계의 선순환 구조 마련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