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록 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이후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모나리자’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곡들을 발표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올해는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로, 평소 방송 출연이 드물었던 조용필이 드디어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22일 조용필이 7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7년 만에 <불후의 명곡> 통해 TV 출연
조용필은 지난 2011년 <불후의 명곡> 첫 방송과 동시에 진행된 ‘시청자가 꼽은 전설로 만나고 싶은 가수’ 설문조사에서 8년 연속 1위로 선정됐고, 특히 <불후의 명곡> MC 신동엽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존경하는 인물 란에 ‘조용필’을 썼다. 그만큼 나의 소년기를 크게 지배했던 존재다”라고 인터뷰할 정도로 꼭 한 번 모시고 싶은 전설로 조용필을 손꼽아왔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900여 팀의 가수들 역시 만나 뵙고 싶은 전설로 조용필을 항상 언급할 만큼 이번 ‘조용필 50주년 기획’은 모두가 염원해온 전설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가수 조용필

조용필은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전설 가수로 출연을 확정했다. <불후의 명곡>은 ‘조용필 50주년 기획’을 위해 오는 4월 21일, 28일, 5월 5일에 걸쳐, 사상 처음으로 3주간 특별 편성돼 방송되며, 전설의 가왕 조용필의 50년 가요 역사와 수많은 명곡들을 재조명하고 숨겨진 일화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조용필을 보며 꿈을 키운 최고의 후배 보컬리스트들이 총 출동한 역대급 무대들로 그동안 조용필을 기다려온 국내외 많은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송에 나오는 건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잠시 모습을 비춘 뒤 처음이다. 50주년 전국 순회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도 연다.

오는 5월 12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19일 대구, 6월 2일 광주 등을 찾는다. 서울 콘서트의 온라인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 15만명이 몰렸고, 티켓은 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한편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김트리오’와 ‘조용필과 그림자’ 등 여러 그룹을 거치며 무명 생활을 보냈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하면서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나 1977년 대마초 사건에 휩싸이면서 1979년까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지금의 ‘위대한 탄생’을 결성했고 1980년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수록된 1집 정규 앨범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80년대는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조용필 현상’을 낳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왕성히 활동하면서 오늘날의 한류의 기초를 놓았다. 2013년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은 19집 <헬로(Hello)>까지 정규 앨범만 19장을 냈다. 조용필은 히트곡을 50곡 이상 가지고 있고 이 곡들은 지금까지도 후배 가수들과 대중들에게 불린다. 특히 지난 2013년, 조용필이 10년만에 내놓았던 19집 <헬로>는 온라인 음원차트, 오프라인 앨범 차트를 모두 뒤집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앨범 수록곡 ‘바운스’는 그를 추억하는 기성세대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나이와 경력이 믿어지지 않는 젊은 사운드와 감각으로 젊은 가수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음원차트 올킬, 앨범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을 기록하며 대중문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13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노래하다
통일부는 지난 3월 20일 윤상 음악감독,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예술단 평양 공연 남북실무접촉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측은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된 160여명의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남측 예술단은 지난 3월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회 공연을 진행한다. 조용필, 이선희 등은 이번 논의가 시작될 무렵부터 가장 유력한 라인업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고 대중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용필은 지난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을 열어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던 바 있다. 13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노래하게 된 것. 조용필은 “13년 전 평양 콘서트 때 관객들이 나에게 준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