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주 교장은 교사에게 자율성을 보장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사진=최창윤 기자)

(호남=뉴스메이커 최창윤 기자) 전남 여수에 있는 소호초등학교는 지난 1963년에 분교로 개교해 19학급의 조그마한 학교이다. 소호요트장과 주변 해양시설을 비롯해 바닷가 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호초는 작년 9월 이정주 교장이 공모제를 통해 부임하면서 학교 분위기는 물론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배움이 즐겁고 꿈과 끼를 가꿔 가는 교육’을 위해 학교의 브랜드를 높이고 학생들의 장점을 살리는 행복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 교장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진정한 창의성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며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교장의 마인드에 의해 교사가 변하고 교사가 변하니 학생들이 변하고 학생들이 변하니 학부모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이 학부모가 마음을 여니 학교교육에 참여하는 인원이 아주 많이 늘었다. 학교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 운영하다 보니 존중과 믿음으로 공교육이 살아나 모두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현미 학부모회장은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텃밭을 가꾸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볼 때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며 “요즘은 학교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 여수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호초등학교는 이정주 교장이 작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하면서 학교는 날로 변모하고 있다(사진=소호초등학교)

 꿈과 끼를 창출하고 텃밭을 가꾸며 자연 속의 산 교육

이 교장이 부임하면서 놀고 있는 땅을 일궈 텃밭을 만들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풀을 메고 물을 주며 가꿔 가는 모습에서 조그마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부모들도 학교에 와서 일도 하고 오후에는 고추와 방울토마토 등을 따면서 학교와 학부모는 한 가족이 되고 있다.

또 체육관 옆에 버려진 비탈진 땅을 일궈 정원으로 조성하고 나무를 심고 정자도 세우고 잔디를 심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본관 건물 앞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흙을 만지면서 늘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잔디 운동장과 사방으로 푸른 숲과 예쁜 꽃들 그리고 여러 가지 채소들을 가꾸고 있는 텃밭, 조성 중인 정원 등이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던 학생들이 이젠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조명시설까지 갖춰 밤에도 나와 운동하는 학생들이 있어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 중간놀이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나와 운동장을 돌며 체력을 신장시키고 월 1회 학교 주변의 안심산 등반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며 인내심과 비만 예방교육에 큰 효과도 보고 있다. 

▲ 소호초등학교 자랑인 ‘오케스트라’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창출하는 공교육의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소호초등학교)

독일 음악학교 Berlin Freie Jugend orchester schule와 교류하다

이정주 교장은 관기초등학교 교감 시절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도하고 지휘하면서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국학생오케스트라 발대식에서 전국 초등학교 대표로 연주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 음대생들과의 협연, 독일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와의 합동연주, 우크라이나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연주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해 왔다.

특히 이 교장이 부임하면서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갖고 지난 5월에 독일 음악학교 Berlin Freie Jugend orchester schule와 MOU를 맺고 한독 음악교류를 펼쳤다. 지난 10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소호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독일에서 악기 레슨도 받고 국제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해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예술체험을 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여수 소호초등학교와 함께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소호초등학교는 감성 예술교육 시지정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감성을 키우는 예술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알며 리코더부가 전국대회에 출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며 합창부, 그룹사운드 활동과 학부모도 리코더, 합창부, 그룹사운드를 열심히 익히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문화 예술교육에 동참해 공교육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인조잔디 운동장과 트랙 그리고 리모델링으로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사진=소호초등학교)

큰 강물에서 자라는 코이가 되자

▲ 남다른 헤어스타일의 이정주 교장은 창의에 시작을 몸소실천하고 있다(사진=소호초등학교)

코이라는 관상어는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5~8cm까지 자라고 수족관이나 연못에서 키우면 15~25cm, 강물에서 자라면 90~12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모든 성장 과정에서 주어진 환경에 비례해 영향을 받는다는 코이의 법칙이다.

이에 이정주 교장은 “우리 학생들을 어떤 그릇에서 키울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조그마한 치어로 키울 것인지 큰 물고기로 키울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교육도 변하지 않으면 도태 되듯이 이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꿈이 생기고 꿈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느끼게 하는 말이다.

학생들의 장점을 살려 브랜드있는 학교, 희망있는 무지개학교를 실천하는 여수 소호초등학교. 늘 학교 교육에 관심과 참여를 통해 잘하는 부분은 격려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공교육의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소호초등학교에 박수를 보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