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제 266대 교황은 8월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라는 고백기도를 올렸다.

▲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이후 ‘내 탓이오’ 캠페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989년 전개한 ′내 탓이오′ 캠페인은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는 고백의 기도를 토대로 한 이 운동으로, 우리 사회의 시기와 불신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자기 성찰 정신을 담고 있다.

시민운동 차원의 ‘내 탓이오’문화 확산시키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2010년 우리나라 사회갈등 지수는 0.72로, 종교적 갈등이 심한 터키에 이어 OECD 두 번째로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지난 2009년 4위였으니, 한국사회의 갈등지수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갈등의 관리와 해결점을 찾는 일은 정권을 초월한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이에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김명상 탓문화청산운동본부 대표는 최근 모든 것을 ‘네 탓,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개인과 사회의 의식수준을 꼬집고, 시민운동 차원의 ‘내 탓이오’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명상 대표는 “실제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은 패배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저마다 방향키를 잃고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극도의 개인주의 앞에서 공동체 의식은 무너지고 끝도 없는 ‘네 탓’ 공방 속에서 가치관은 전도돼 가고 있다.

김 대표는 “바야흐로 혼돈의 시대다. 옳고 그름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회색의 시대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통렬한 자기반성과 처절한 자기변신을 통해 우리 모두 ‘탓’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내가 살고 우리가 함께 사는 길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국민성공시대가 뽑은 ‘대한민국 명강사 33인’ 중 한 사람인 스타강사이자 <탓-탓에서 벗어나라> 저자인 김명상 대표는 한때 남의 탓을 하며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교훈삼아 개인과 사회의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국가의 발전과 연관성을 갖는 국민의식개조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한국인의 잘못된 의식과 병폐를 고쳐보려고 ‘민족 개조론’을 외쳤고, ‘국민성 개조’가 되지 않으면 온전한 독립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가개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국민의식 개조의 원대한 청사진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그 일환으로 수년 전 종교계에서 일어났던 ‘내 탓이오’ 운동을 시민운동으로 재점화해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 탓이오’운동 통해 인간성 회복의 지혜 배워야

▲ 김명상 대표는 '네 탓'문화를 청산하고 '내 탓'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네 탓 문화’의 최대 부작용은 무엇인가. ‘내 탓’임을 받아들일 때 찾아오는 발전과 개선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김명상 대표는 “서로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한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목표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도 없다”며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 두려워 움츠러든 사람의 마음에 창의성이 싹틀 리 없고, 사람 사이의 벽만 더 높아질 뿐이다. 이래가지고야 발전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과거 중증불안장애, 조울증, 알콜의존증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던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탓문화를 청산하고 올바른 의식수준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명상맨발등산교육원장으로서 명상맨발등산과 탓문화를 연계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함께 도모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저 역시 명상맨발등산을 통해 ‘남 탓’하던 습관을 고치고 건강을 회복했다”며 “숲속을 맨발로 명상하며 걷다 보면 ‘자기반성-자기성찰-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되며 ‘비움의 마음’까지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네 탓’ 문화를 청산하고 ‘내 탓’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이제 우리 모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반문해봐야 한다. 한 사람의 변화는 그 개인의 생애를 바꾸지만 개인의 변화가 점차 사회적 흐름을 형성해 나간다면 분명 ‘국민의식 개조’라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직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내 탓이오’를 되새김질하는 인간성 회복의 지혜를 배워야 할 때다. 우리 국민의 정신을 갉아먹는 망국의 병 ‘탓 문화’ 이제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