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월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UN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세계 도시들의 역할 강화 내용을 담은 시장협약(Compact of Mayors)을 발표했다.

시장협약은 이클레이(ICLEI), C40, UCLG 등 3개 도시네트워크가 모여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 완화와 회복력 강화를 투명하게 이행해 국가적인 기후대응 행동을 적극 지원하는 도시들 간의 합의다.

다양한 기후변화대응 노력으로 다른 도시들 선도
‘UN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이클레이 대표로 <도시세션>에 참석, C40 기후리더십그룹 의장인 에두아르도 파에스(Eduardo Paes)리우데자네이루 시장과 UCLG 부회장인 안 이달고(Anne Hidalgo)파리 시장과 함께 시장협약을 발표하고 도시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 UN기후정상회의에서 도시세션시장협약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그간 원전하나줄이기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시민실천으로 200만TOE(원전1기 발전량)를 줄이는 등 기후변화대응 노력을 통해 다른 도시들을 선도하고 있어 이번에 이클레이를 대표해 참석하게 됐다. 시장협약을 발표한 3개 도시 네트워크는 앞으로 도시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와 기후변화 적응계획을 기후등록프로그램(cCCR, 이클레이 운영)과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40 운영)에 등록하고,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는 국가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도시가 함께 대응하고 공유해야 할 과제”라며 “세계 도시 네트워크간 협력을 통해 도시차원의 기후변화대응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UN기후정상회의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2015년 파리 당사국총회(COP21)에서 POST-2020 기후체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서 개최되는 것이다.
교토의정서의 효력이 2020년에 만료될 예정으로, UN기후정상회의를 통해 POST-2020 신기후체제 합의 도출을 위한 정치적 모멘텀을 마련하고, ‘14. 12월 페루 당사국총회(COP20)에서 신기후체제 협정 초안을 작성해 ‘15년 파리 당사국총회(COP21)에서 신기후체제 협약을 완료하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총회 이후 이클레이 주최로 열리는 고위급 네트워킹 리셉션에도 참석해 파리, 요하네스버그 등 주요 도시 시장들과 만났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집 없는 억만장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Nicolas Berggruen)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 설립자를 만나, 내년 가을 열리는 ‘21세기 협의회’(21st century Council)의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서울시-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과는 두 번째 만남으로, 지난 2013년 12월 서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도시개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바 있다.

워싱턴D.C와 자매결연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박원순 시장이 미국외교협회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현지 외교인사 30여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월24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외교협회에서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의 변화-협치, 인간의 존엄, 전략적 현실주의, 신뢰형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좌담회를 진행했다.
미국외교협회는 미국 전·현직 정재계 인사로 구성돼 세계를 움직이는 외교·안보정책 싱크탱크다. 박 시장은 이어, 워싱턴D.C. 시청을 방문해 빈센트 그레이(Vincent C. Gray) 워싱턴 시장을 면담하고 양 도시 간 자매결연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도심재생과 도심 내 수변공간 개발사례들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정책을 수립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또 공통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상대도시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의 실질적 편의를 제공하는 등 관광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세계은행 워싱턴 D.C 본부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에도 참석, 서울시의 시민참여형 정책들을 소개하고 세계은행과 우수정책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서울의 날은 지난해부터 세계은행과 서울이 함께 계획한 지식공유 워크숍으로, 도시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다. 박 시장은 또 42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 싱크탱크인 도시연구소(Urban Institute)를 방문, △고령화 문제 △커뮤니티 회복 △주거문제 등에 대한 협력 프로젝트도 논의했다.
도시연구소는 대도시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1968년 설립된 연구단체로 385명의 연구원이 미국 내 50개주의 도시 문제와 약 26개 해외 국가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도시연구소와 서울연구소 전문가들이 단기 세미나를 열고, 이를 통해 서울의 당면문제와 해결방향을 연구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방침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