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종교·과학·예술 등 각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과 사회적 기여 활동 등을 고려해 3% 이내의 인물을 선정하여 등재하는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세계인명사전에도 소개되고 2017년에 이어 ‘2018년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로 선정된 손상기 교수와 그의 가족을 통해 학자로서가 아닌 다른 삶의 모습과 그의 삶을 조망해 본다.

황인상 기자 his@

연세대학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오레곤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에서 Post Doc.과 Research Scholar로 그리고 중국, 소주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한 바 있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최선 다하는 삶을 살아야 
장남인 손승표(27)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에서 ‘Symbolic Systems’전공을 3년 만에 학부를 마치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Management Science & Engineering’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다. 그는 이미 국내 뉴스매체에서도 소개된 바와 같이 다양한 창업활동을 한 글로벌 경영자를 꿈꾸고 있다. 손교수가 중국 대진대학교 국제협력대학(DUCC) 학장으로 재직시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주하여 수학했던 막내아들 손승우(24)군 역시, 중국 싱가폴 국제학교를 수석졸업한 뒤 미국, UC. Berkeley대학에서 빅데이타(Big Data), CS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다. 큰 아들은 육군본부에서 그리고 막내 아들은 레바논에서 UN파병, 영어, 중국어 통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큰 아들은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개발 회사(Block seer)에서 막내 아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올 5월에 인턴을 앞두고 있다.

 사회적 기여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해야 
 

▲ 손상기 교수

손상기 교수는 두 아들을 양육하며 가장 강조했던 덕목은 ‘사회적 기여’라고 한다. 그 배경에는 자녀들이 갖고 있는 재능에 비해 많은 축복이 주어졌다는 겸손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여진다. 그러기에 순간순간 감사하며 미루지 말고 이웃과 사회에 지금 이 순간 나누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실례로, 큰 아들 손승표 군의 경우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재학하며  ‘나눔은 아름답고 즐겁다’의 의미를 가진 글로벌 청소년 봉사단체인 ‘나누미락’을 창립하여 사회와 동떨어진 외딴 섬에 소재한 강소성 서산양로원을 방문하여 소외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래식 화장실을 개보수 하는 등 국경없는 선행을 실천한 바 있다.

또한 폐교위기에 처한 는 강원도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10여명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바이올린과 도서를 증정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동생 손승우 군의 경우도 UN산하 유니세프(Unicef)를 통해 국제청소년인권협회(International Youth Rights)를 창립하여 활동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청소년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글로벌하게 공유하고자 다큐멘타리 제작에 필요한 재정후원을 하고자 나이지리아 청소년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 콘서트를 가진 바도 있다. 또한, 중국, 서안지역에 있는 ‘상락인애원’이라는 한센병 집단촌을 방문하여 한 달 동안 그들에게 가족의 마음으로 재능을 헌신하여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센병 환우들과 작별인사를 하던 중 볼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으면서도 그동안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던 한센병 환자가 승우군의 발목을 붙잡고 이곳에서 같이 살자고 하자 다시 오겠다고 손가락 약속을 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1년 후 손승우 군이 UC.버클리(Berkeley)대학 입학 전에  ‘상락인애원’을 다시 방문하였는데 약속했던 그 환우는 운명하여 없다는 소식이 승우 군에게는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나환자촌에 체류하는 동안 환우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떠날 때 아픈 환우들과 함께 한 ‘사랑음악콘서트’가 가장 기억되는 추억이라고 한다. 그의 아내이자 자녀들의 어머니인 권순기 박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말 그대로 아웃리치(outreach)활동을 일상의 삶 속에서 행하고 있다. 순전한 기독교적 신념으로 살아 온 그녀는 교수라는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다양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속한 한명, 한명을 따뜻하게 손잡아 주어 함께 변화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 행복하기를 원하고 있다. 함께 해 본 대상들은 다름 아닌 노숙자, 학교 밖 청소년, 이혼 위기의 자녀, 꿈과 비젼이 없는 청소년, 아픔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회복되고 변화되는 비밀이나 노우하우가 무엇인지를 질문한 결과 ‘그저 가족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따뜻하게 손잡아 주고 그들의 잠재력과 숨은 재능을 찿아 주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고 한다. 실례로, 양천구 신정교 밑에서 10여년 거주했던 한 노숙자의 경우도 5년 정도의 지속적인 사랑 나눔을 통해 현재는 주민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는 자로 변화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 동안 진로코칭을 통해 회복되어 삶의 변화가 이루어진 청소년의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그렇다고 어떤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시적인 것도 아니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후원받는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저 해야 하는 것으로 그런 활동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기뻐서 자비량으로 하는 삶의 실천이자 그들의 신념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장(家長)의 시선과 가족 구성원간의 가치 공유가 중요
손교수도 한 일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그 역시 작은 것 하나라도 있는 자리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 자이다. ‘KBS 2007 이웃사랑, 함께해서 행복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비야씨와 공동 생방송 진행을 하며 이 사회에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 이유도 그의 삶의 시선과 유관하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고등학교 청소년을 연구실로 오게 하여 그들을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과 미래 설계’라는 멘토링(mentoring) 프로젝트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에서도 그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역시 청소년들을 위해 아웃리치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그의 꿈과 비젼이라고 한다. 그의 소망과 가족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전문가들이 가야 할 신선한 이정표를 보는 듯하여 뜻깊은 시간이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