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로스오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크로스오버란 독립된 장르가 서로 뒤섞이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클래식과 팝·국악과 양악의 결합 등 음악용어로 쓰였으나 점차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 박정민 ㈜컬처뷰 대표

뮤지컬·연극·무용 등을 혼합한 공연이나 TV·통신·컴퓨터 등 미디어의 통합추진도 크로스오버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신의 영역을 더욱 확대하려는 문화 생산자의 욕구와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크로스오버 공연 기획
크로스오버가 부각되면서 박정민 (주)S.I.컬처뷰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공연기획사인 (주)S.I.컬처뷰는 토털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로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인지하는데 역량의 초점을 맞춰왔으며,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박정민 (주)S.I.컬처뷰 대표는 “클래식장르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으며 사실 유럽등지에서는 관객이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실정에 유럽 등에서도 이미 크로스오버 공연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크로스오버 공연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박정민 대표는 한 해에 4번 정도 큰 공연을, 사이사이에 작은 공연과 행사를 맡아 진행 중이다. 그동안 하카세타로와 아모리바실리 공연 등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많이 선보여 왔던 박정민 대표는 최근 정통 음악을 벗어난 데이빗가렛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세에 무대에 데뷔해 13세에 주빈 메타와의 협연, 유명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 계약한 뒤 이자크 펄만의 수재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데이빗가렛은 바이올린의 신동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음악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팝, 록, 헤비메탈 외에 일렉트로니카와 R&B 그리고 라틴음악에 심지어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함으로써 ‘크로스계의 슈퍼스타’라고 일컬어진다.

천재성과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새로운 음악적 도전들로 가득 차 있었던 데이빗가렛의 이번 내한공연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전 지역에 걸쳐 80회 이상 진행되는 월드 투어 중의 일환이다. 박정민 대표는 “데이빗가렛 공연은 운이 많이 따라줬다. 공연을 잡아놓고 보니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영화를 찍었다”며 “영화가 지난해 11월 개봉 예정이었는데, 극장 개봉이 늦어져 4월에 개봉했다. 데이빗가렛의 공연은 6월이었으니 타이밍이 잘 떨어졌다. 홍보가 자연스럽게 됐다.

▲ 9살부터 음악학교에 다녔다는 크로스오버 테너 아모리바실리는 SNS를 통해 한국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영화보고 온 사람들은 A석을 50%를 할인해주면서 영화사와 같이 홍보하기도 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데이빗가렛의 공연은 부산공연과도 연이 잘 닿았다. 방송관계자가 먼저 연락해 함께 기획하자고 제의한 것. 지방 공연을 계획했던 박 대표는 이를 흔쾌히 승낙하고 부산 오디토리움에서 공연을 올렸다. 그는 “지방공연이 처음이라 표가 잘 팔릴까 걱정했는데, 공연 2주 전에 매진이 됐다”며 “공연에 대한 호응도 좋아서 내년 데이빗가렛 공연도 함께 하기로 기약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다름 아닌 섭외. 박 대표는 “다른 기획사에서 했던 사람들은 금액 대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내한공연이었다”면서 “그것이 지금의 크로스오버 공연까지 오게 됐다. 이미 유럽에서는 정통 클래식보다 크로스오버 공연이 더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런 바람이 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로스오버 연주자 및 성악가 발굴에 심혈 기울여
비주류로 구분되던 클래식 공연계도 최근 몇 년 사이 빈필 등 명문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스타 성악가와 연주자들의 연이은 내한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 내한 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의 독과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정민 대표는 블루오션을 통해 생존전략을 찾았다. 대중적 흥행요소와 음악적 소양을 겸비한 크로스오버 연주자 및 성악가의 발굴이 그것이다.

그동안 하카세타로, 아모리바실리, 알 피보, 데이빗가렛, 니시무라유키에 등 굵직굵직한 섭외로 공연 기획자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주)S.I.컬처뷰. 오는 10월에는 안드레아 오텐잠머 공연, 11월에 아모리바실리와 카이가 콜라보 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아모리바실리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9살부터 음악학교에 다녔다는 크로스오버 테너 아모리바실리는 15살이던 2004년 프랑스 샹송컵(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 수많은 음악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19세의 나이로 데뷔해 자국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평소 한국 전자제품을 즐겨 사용하고 SNS를 통해 한국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박정민 대표는 “‘내가 좋으니까 남들도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섭외하고 기획했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며 “크로스오버 공연 전문 기획자가 되는 것도 꿈이다. 이미 저를 크로스오버에 포커스를 맞춰 봐주는 사람이 많다. 이미 한국에는 수도 없이 많은 기획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크로스오버’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박정민’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